전라남도 신안 해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송전 인프라 확보에 나서며 국내 청정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개발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의 한국 법인인 ㈜해송해상풍력발전은 지난 12일, 한국전력공사와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의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1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전력을 한전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송전망 접속사례 중 최초로 345kV 공동접속 방식을 적용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안 지역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공동접속 이용확약을 받은 첫 사례로 향후 인접 사업자들과의 협력 기반도 마련한 셈이다.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는 각각 50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로 현재 발전사업 허가를 마친 상태이며 고정가격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는 CIP가 투자 및 총괄 관리를 맡고 있으며 계열사인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가 인허가와 기술개발 등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된 345kV 송전망은 해상에서 생산된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육상으로 송전할 수 있는 고전압 시스템으로 기존 154kV 설비 대비 대형 해상풍력 단지 운영에 더 적합한 기술이다. 해송해상풍력은 이를 통해 향후 수 GW급 해상풍력 개발 경쟁에 있어 송전 인프라 측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조나단 스핑크 COP 코리아 대표는 “이번 계약은 해송 프로젝트의 본격 이행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신안 지역을 넘어 전국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실질적 기반 확보”라며 “국내 공급망 및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해송해상풍력의 홍정우 전력계통 전략 상무는 “이번 계약은 단순 송전 인프라 확보를 넘어 프로젝트 전 주기의 리스크를 사전 조율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향후 후속 인허가 절차와 공급망 고도화를 병행해 신안을 대한민국 해상풍력 생태계의 대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