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이하 ‘기계연’)과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원장 성하경, 이하 ‘섬유연’)이 손을 맞잡고 미래 제조산업 혁신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27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섬유연 본원에서 기술교류회와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고, 실질적인 기술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이차전지, 기계·로봇, 방산·항공 등 핵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계연에서는 류석현 원장을 비롯해 김봉기 부원장, 최병일 탄소중립기계연구소장, 장원석 나노융합연구본부장, 김상렬 가상공학플랫폼연구본부장 등 15명의 연구 책임자와 실무자가 참석했으며, 섬유연에서도 성하경 원장과 각 부서 책임자들이 함께해 폭넓은 기술 교류가 이뤄졌다.
행사는 기관장 환영사와 기관 소개 영상으로 시작돼, △기계·로봇(DX·AX), △이차전지, △방산·항공 분야의 주요 연구성과와 기술개발 방향을 공유하는 발표 세션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섬유산업 맞춤형 유연생산공정 및 AI 자율제조 기술, 이차전지 전극 제조장비 및 디지털트윈 설계기술, 방산·항공용 고성능 복합소재 및 정밀 제조공정 등 산업 수요와 직결된 핵심 기술이 소개됐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현장 적용 가능성과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교류회의 하이라이트는 양 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이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공동연구 과제 기획, 기술개발 협력, 연구 인력 교류, 인프라 공동 활용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실용화 중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무협약 체결 후 기계연 관계자들은 섬유연의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연구성과 전시실과 로봇실증전시실을 방문해 섬유산업 밀착형 연구 성과와 첨단 장비 운용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양 기관은 공동연구의 실질적 접점을 모색하며 상호 보완적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기계연의 미래형 기계기술과 섬유연의 산업 밀착형 응용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기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실용화 중심의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하경 섬유연 원장도 “KOTMI와 KIMM 간의 상호 기술교류와 업무협약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공통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공동 연구주제 발굴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기계연은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융합연구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