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FAIR 2025 특집] Learners, 위밋모빌리티를 만나다

2025.05.23 18:02:44

김재황 기자 / Learners 권윤지, 김혜리, 이현빈, 김유성 eltred@hellot.net

 

대한민국 대표 물류 전시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SCM FAIR 2025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제조와 유통, 물류 전반에 걸친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SCM FAIR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AI·데이터 기반 SCM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산업 전반의 연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SCM FAIR 2025를 앞두고 첨단은 대학생 물류 동아리 Learners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주인공들을 미리 만나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일반 기자 입장에서의 시선 뿐 아니라 물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시선을 더한 이번 기획을 통해 물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첫 시작으로 AI 기반 물류 솔루션 기업인 위밋모빌리티의 강귀선 대표를 위밋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I 기반 물류 최적화 솔루션 '루티'로 차별화를 완성하다

 

 

Q. 위밋모빌리티의 대표 솔루션 중 하나인 루티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A. 위밋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인 ‘루티(ROOUTY)’는 AI 기반의 경로 최적화 기술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물품 10만 개를 운송하기 위해 1,000대의 차량이 필요했다면, 루티는 경로, 날씨,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하여 800대로 차량 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합니다. 운송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기사들의 근무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하여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배차 계획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실제로 루티를 도입한 한 업체는 유류비를 월 2,000~3,000만 원 절감했고, 배차 계획 수립 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했습니다.

 

Q. 위밋모빌리티의 물류 솔루션이 다른 솔루션과 비교해 가지는 차별점은?

 

A. 기존 물류 시스템은 대개 물량에 따라 차량 수를 산정하고 창고를 운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루티는 날씨, 교통 상황, 기사 개개인의 업무 강도까지 계산해 차량 수와 이동 동선을 알고리즘 기반으로 최적화합니다. 동일한 물량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차량 수를 10대에서 8대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이동의 최적화에 있으며, 차량 간 물건 교환을 명령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해 실시간 경로 변경이 가능한 ‘이동하는 허브’ 개념을 현실화했습니다. 제주도 내 당일 배송을 실현한 ‘제주 오늘’이 이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주오늘'과 루티 콜드아이로 물류 시장 다각화

 

Q. 제주오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A. '제주오늘'은 위밋모빌리티가 제주로지스틱스와 협업하여 운영 중인 당일 배송 서비스입니다. 제주도 내 배송은 기존에 2~3일이 소요됐지만, 저희는 V2V(Vehicle to Vehicle) 방식을 도입해 당일 배송을 실현했습니다. 이 방식은 창고를 거치지 않고 차량 간에 물품을 직접 전달함으로써 교통 상황이나 날씨로 인한 비효율을 최소화합니다. 제주오늘은 퀵서비스 수준의 배송 효과를 기존 택배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Q. 최근 주목받고 있는 루티 콜드아이는 콜드체인 솔루션으로써 어떤 강점이 있나?

 

A. 루티 콜드아이는 저비용 온도 관제 솔루션으로, 식자재 및 의약품 운송 시 온도 이탈 시점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블루투스 기반으로 작동되어 비용이 매우 저렴하며, 온도 이탈 시점을 구간별로 추적하고 위치까지 표시할 수 있어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 컴플레인 대응이나 품질 보증 측면에서도 큰 강점입니다. 현재는 의약품 운송에도 확장 적용 중이며, 전용 수송 용기를 OEM 방식으로 제작해 솔루션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통신사 기반 시스템 대비 약 1/3 수준의 비용으로도 높은 성능과 확장성을 확보한 점이 강점입니다.

 

SCM FAIR 통해 글로벌 시장 향한 ‘청사진’을 그리다

 

Q. 이번 SCM FAIR에서는 어떤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는지?

 

A. 이번 전시회에서는 루티 콜드아이와 수송용기 박스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의약품 수송 박스는 OEM 방식으로 제작한 제품으로, 저희 솔루션과 결합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SCM FAIR는 저희가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주요 물류 전시회 중 하나이며, 그간 많은 비즈니스 성과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시장을 향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주신다면?

 

A. 지난해까지는 국내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CJ대한통운 및 현지 운송사들과 협업해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루티 현지 버전이 출시되어 실제 사용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한통운 현지 법인을 통해 파일럿 적용을 시작했고, 일본은 디지털 전환이 더딘 상황이라 저희 기술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차기 진출지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의 시선에서 질문을 던지다

 

이번 인터뷰 말미에는 직접 인터뷰에 참여한 Learners의 학생들이 강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물류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인만큼 대표적인 화두인 취업과 전반적인 물류업계의 분위기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Q. 대표님은 물류를 전공하지 않으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물류 분야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나?

 

A. 처음부터 물류를 염두에 두고 창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친구들과 약속 장소를 중간 지점으로 추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그 사업을 5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를 계산하는 기술은 결국 ‘이동 최적화’라는 공통분모로 물류 분야까지 확장됐습니다. 사람을 위한 이동이든, 상품을 위한 이동이든 ‘최적의 경로를 찾는 기술’이라는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Q. 보수적인 물류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반발이나 저항은 없었나?

 

A. 기사나 운송 종사자를 직접 설득한 적은 없습니다. 핵심은 차량을 운영하는 화주사입니다. 화주 입장에서 비용이 줄어드는 이점이 분명할 때 솔루션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루티는 기존 10대 차량을 8대로 줄일 수 있는 최적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화주가 운송사와 계약을 조정하거나 배차 기준을 바꾸면서 현장을 변화시켜왔습니다.

 

Q. IT 기술이 결합된 물류 업계에서 요구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인가요?

 

A. 이제는 단순히 개발을 잘하는 사람보다, 현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구조화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코드 작성은 이제 대부분 AI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설계 능력과 실무 적용 감각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위밋모빌리티는 기획자형 개발자 또는 현장형 문제 해결자를 선호하며, 단순한 명령 수행자가 아닌 솔루션을 정의하고 만드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Q. 물류 전공자가 아닌 문과 출신이나 비개발자도 물류 IT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나요?

 

A.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업적 판단력이나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은 문과 기반 사고가 더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막 시작된 물류 산업에서는 다양한 시각과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 코드는 이제 AI가 작성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구현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사고력입니다.

 

Q. 컴퓨터공학 전공자 입장에서, AI 시대에는 개발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A. 단순히 코드만 작성할 줄 아는 개발자의 역할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이해하고 기획과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인재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위밋모빌리티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도구를 다루는 개발자가 아니라, 도메인을 이해하고 솔루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입니다. 예를 들어 CJ대한통운과 협업할 때 그들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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