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경쟁하는 시대 멀지 않았다...고소득 일자리 '지각변동'

2023.06.05 09:39:50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강추 웨비나] 제조업이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미쓰비시전기의 디지털전환(DX) 제안 (7/16)

 

AI, 과거 자동화와 달리 고학력이 필요 창의적인 일에 위협적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곧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미 일부 직종에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챗GPT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기 시작한 상황을 전했다. 최근 AI는 급속도로 그 품질이 향상되면서 인간처럼 어색함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작곡하거나 컴퓨터 코드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 기술을 주류에 올려놓기 위해 종종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 수백만 명이 이를 쓰도록 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공장과 소비재 업체, 식료품점, 창고 물류 회사 등은 AI와 로봇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텍스트, 이미지, 소리를 만들어내는 AI 챗봇의 등장은 잠재적으로 다른 단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AI가 고임금 지식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이선 몰릭 부교수는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어렵고 더러우며 반복적인 작업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높은 학력이 필요한 가장 고소득이며 창의적인 일을 정면으로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올리비아 립킨은 한 기술 스타트업에서 유일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됐을 때 별생각이 없었지만 이후 업무에 챗봇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내부 메신저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후 몇 달간 그의 업무는 줄어들었다.

 

지난 4월 립킨은 아무 설명 없이 해고당했고, 회사 관리자들이 챗GPT를 쓰는 것이 카피라이터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쓴 글을 보고 해고의 이유가 분명해 보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첨단 AI조차도 인간의 글쓰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답변이 잘못되거나 터무니없거나 편향돼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 저하를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AI가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지장을 줄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몰릭 교수는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챗봇으로 근로자를 대체한 기업들은 여러 실수를 했다.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송고했지만,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고 한 변호사는 챗GPT에서 맡은 사건과 비슷한 판례를 찾아 제출했으나 이는 모두 가짜 판례로 드러났다.

 

미 섭식장애협회(NEDA)는 섭식장애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다가 챗봇이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바람에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UCLA의 디지털 노동 분야 전문 세라 로버츠 부교수는 챗봇이 오류를 저질러 기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챗GPT를 업무에 도입한 기업들이 성급하게 나서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챗봇은 통계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단어를 예측해 가장 평균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버츠 교수는 "품질 기준을 낮추게 되는 것인데 그 끝은 무엇인가"라며 "그러면 회사 소유주와 주주들은 이익을 더 볼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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