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와 물류 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시뮬레이션 기반 분석을 통해 투자 수익성과 자동화 효과를 사전에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로봇 비즈니스 전문 매체 로보틱스 비즈니스 뉴스(Robotics Business News)에 따르면 로보티온(Roboteon)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댄 길모어(Dan Gilmore)는 자사가 개발한 ‘로보틱스 투자 임팩트 분석(Robotics Investment Impact Analysis)’이 실제 창고 데이터를 활용한 벤더 중립 시뮬레이션으로 자동화 투자 평가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길모어 CMO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분석이 기업의 로봇 투자 평가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로보티온의 로보틱스 투자 임팩트 분석 개발 배경, 자동화 투자 수익률(ROI) 달성에서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창고 로봇 도입에서 더 명확한 수익과 더 빠른 가치 실현을 요구하면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이 왜 필수 도구가 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길모어 CMO는 먼저 이 분석 도구 개발 배경에 대해, 로보티온이 원래 자사 내부 목적을 위해 시뮬레이션 기반 도구를 만들었으나 잠재 고객들에게 시연하는 과정에서 “이걸 우리도 쓰고 싶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와 상업적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뮬레이션 도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과제가 두 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첫째,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단순 계산기 수준을 넘어, 고객의 실제 창고 레이아웃과 주문 프로파일을 사용하는 엄밀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둘째, 고객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이동형 로봇 도입에 관심은 있지만 수익성이 불투명해 도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길모어 CMO는 자사의 분석 도구가 기업들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확신을 갖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시뮬레이션 도구는 몇 대의 로봇과 몇 명의 인력이 필요한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사업 타당성 분석에 이르기까지, 로봇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은 도구로 다양한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로보티온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특정 공급업체에 치우치지 않는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고객들은 이 과정과 도구를 활용한 뒤 자동화 추진에 훨씬 큰 확신을 갖게 된다고 길모어 CMO는 말했다.
길모어 CMO는 전통적인 컨설팅 방식과 달리 시뮬레이션 기반 모델링을 활용하는 접근법이 로봇 도입 전 평가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평가가 종종 일정한 피킹 속도나 완전히 균일한 이동 거리 등을 가정하는 ‘정적인 평균값’에 의존하는 스프레드시트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로보티온의 시뮬레이션 도구를 활용하면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운영 상정 조건이 25개가 넘는 핵심성과지표(KPI)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며, 강력한 ‘가상 시나리오(what if)’ 분석을 수행할 수 있어 평가 과정의 역학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이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추정에서, “내 시설을 현실적으로 모사한 시뮬레이션에서 이 방식이 작동하는 것을 이미 보았다”는 수준으로 논의를 바꾸게 된다는 것이 길모어 CMO의 설명이다.
로보티온은 이 분석 서비스를 유료 컨설팅이 아닌 무료(complimentary)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는데, 길모어 CMO는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기업들의 자동화 기회 이해를 넓히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언급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엄밀한 자동화 평가는 고가의 컨설팅 비용이나 전담 데이터 과학팀을 필요로 해, 혁신이 시작되기도 전에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반면 로보티온이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은 자기 데이터로 자동화 전략을 ‘시운전(test-drive)’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뮬레이션 도구는 여러 시간 축에 걸쳐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와준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설계·전략 단계에 초점을 맞추어 로봇과 인력의 다양한 조합을 검토하고, 피킹 속도 같은 가정을 시험하며,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의 역할을 이해하고, 로봇 자동화 기회와 ROI 달성 방식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여러 질문에 답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길모어 CMO는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이동형 로봇 ROI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도 짚었다.
그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로봇 하드웨어를 ROI의 원천으로 보지만, 결국 ROI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은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 소프트웨어 영역에 대한 평가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수 기업이 ROI를 산출할 때 사람 1년 연봉을 로봇 가격으로 단순 나누고, “사람 10명을 로봇 10대로 대체하면 계산이 끝난다”고 가정하지만, 실제로 ROI가 1대1 인력 대체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성과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데서 나오며, 더 많은 로봇이 항상 더 높은 처리량으로 이어진다는 믿음도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길모어 CMO는 로봇 수를 늘리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하드웨어 추가가 오히려 ROI를 훼손하는 분명한 변곡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창고 및 물류 자동화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로보티온이 다수 로봇 제조사와 시스템 통합업체들 사이에서 어떤 차별점을 갖는지도 인터뷰에서 다뤄졌다.
길모어 CMO는 자사가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폭넓고 심층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적화와 시뮬레이션 같은 영역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깊은 도메인 전문성을 결합해 매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보티온이 로봇 제조사(OEM)와 시스템 통합업체(SI)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압박과 더 엄격해진 자본 지출 환경 속에서, ROI의 투명성이 로봇 도입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길모어 CMO는 자본 비용이 높아지고 예산이 압박을 받으면서 업계가 ‘실험적 파일럿’의 시기에서 ‘근거 있는 본격 배치(defensible deployments)’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들이 더 빠른 가치 실현을 원하고 있고, ROI 분석이 로봇 도입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데이터, 의사결정, 대규모 자동화 투자의 관계 속에서 이 같은 도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전망도 인터뷰에서 논의됐다.
길모어 CMO는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과 실행이 창고 자동화를 ‘비용 센터’에서 ‘수익 창출원’으로 바라보는 시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소매업체가 로봇 처리량이 수학적으로 보장된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경쟁사보다 안정적으로 ‘2시간 배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그 자동화 투자는 새로운 시장 점유와 더 높은 매출을 견인하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시 한 번 로보티온 시뮬레이션 도구의 특징으로 서로 다른 시간 축에서 가치를 제공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설계·전략 단계, 성수기에 필요한 자원 규모를 예측하는 전술적 계획 단계, 실제 수요와 가용 자원을 바탕으로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수준의 실행 단계가 모두 포함되며, 모든 경우에 고객의 자체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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