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지난달 26일 체결한 태국 최대 유통사 CP 엑스트라(AXTRA)와의 물류 파트너십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CP 엑스트라의 타닛 치라바논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인천 GDC를 방문해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P 엑스트라는 태국 최대 유통기업으로 도매·소매 브랜드인 마크로(Makro)와 로터스(Lotus's)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보관, 재고관리, 포장 등을 일괄 수행하는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CJ대한통운의 고도화된 풀필먼트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CP 엑스트라의 태국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 GDC는 물류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풀필먼트센터다. CP 엑스트라 경영진들은 이 곳에서 CJ대한통운의 혁신 물류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물류로봇들이 소비자 주문정보에 맞춰 제품을 찾아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오토스토어 시스템의 자동화 프로세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재고 관리다. 제품별 주문량에 따라 물류로봇이 스스로 재고 위치를 재배치하며, 주문량이 많은 제품의 출고 속도를 자동으로 높이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개별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동력임을 보여준다.
인천 GDC에는 이 외에도 고도화된 물류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다. 박스를 자동 분류해 파렛트에 쌓는 이동형 로봇 팰레타이저는 인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 제품 크기와 수량에 맞춰 최적의 포장 상자를 추천해 포장하는 스마트패키징 시스템은 포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낭비를 줄인다.
타닛 치라바논 CP 엑스트라 대표는 "이커머스 주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작업자와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춰 물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CJ대한통운이 구현하고 있는 AI, 빅데이터, 로보틱스 기술이 개별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급망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 동력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러한 첨단기술 기반의 공급망 혁신은 아세안 지역을 선도하는 리테일-테크(Retail-Tech)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CP 엑스트라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온 CJ대한통운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CP 엑스트라의 온라인 판매 사업도 더욱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나단 송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태국 최대 유통사인 CP 엑스트라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사업 방안을 지속 논의하며 협력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며 "축적한 초격차 물류 기술과 운영 전문성,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 물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물류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