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스·셀트리온, 차세대 다중항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착수

2025.12.03 15:59:08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AI 단백질 설계 기술로 다중항체 개발 구조적 한계 해결
복수 표적 조절 가능한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 본격화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가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과 손잡고 다중항체 기반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갤럭스의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과 셀트리온의 글로벌 항체 개발 역량을 결합해 복합 면역 경로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혁신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갤럭스는 2일, 셀트리온과의 협력을 공식 발표하며 AI 기반 항체 설계 및 후보물질 초기 검증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비임상·임상 개발과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맡아 양사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이번 협력은 복수의 표적을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항체 개발 과정의 구조적 한계를 AI 기술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다중항체는 하나의 항체 분자가 여러 항원을 타깃으로 삼는 차세대 모달리티로, 복잡한 자가면역질환의 병리 기전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방식은 무작위 스크리닝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 표적에 결합 가능한 항체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도출한 항체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실험하며 최적의 구조를 찾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특히 고차 구조 안정성, 표적 간 균형적 결합 특성 등은 실험 기반 접근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갤럭스는 이러한 문제를 AI 기반 설계로 해결하고 있다. 회사의 플랫폼 ‘갤럭스디자인(GaluxDesign)’은 표적-항체 간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정밀 설계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적 특성을 처음부터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 갤럭스는 여러 표적에 대해 30% 이상의 드노보(de novo) 설계 성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기술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은 복잡한 구조가 필요한 다중항체 후보 도출에서 기존 방식보다 높은 효율과 성공 확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강점을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와 항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협업에서 비임상·임상 설계, 품질·생산, 글로벌 인허가 전략 등 후속 개발 전반을 맡는다. 최근 다중항체·ADC 등 모달리티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외부 혁신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갤럭스와의 협력은 차세대 항체치료제 경쟁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AI 설계 기반 신약개발 모델이 대형 제약사와 본격 연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단계까지 이어지는 개발 기간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산업에 확산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표적 조절이 중요한 자가면역질환, 면역항암 분야에서 다중항체 기반 치료제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스 석차옥 대표는 “AI 기반 단백질 설계는 단순한 개발 효율 개선을 넘어 최적의 구조·기능을 가진 치료제를 처음부터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며 “셀트리온과 함께 차세대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이수영 신약연구본부장은 “다중항체와 같은 고난도 신약 개발에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혁신 기술 기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신약개발 트렌드를 선도하고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갤럭스는 AI 단백질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항체·단백질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딥테크 기업이다. ‘갤럭스디자인’을 통해 정밀 설계, 다중표적 탐색, 구조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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