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서 드론 기반 미래 전장 모습 점쳐
SKT·대한항공 등 파트너십 통한 군집 직충돌 드론 전투체계 및 항공기 정비(MRO) 플랫폼 등 선봬
파블로항공이 방위산업 전시회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과 군집지능(Swarm Intelligence)을 결합한 드론 플랫폼을 선보이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ADEX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문 종합 전시회다. 격년으로 개최되며, 국내외 첨단 항공기, 우주 발사체, 지상 무기체계 및 방산 기술을 총망라하여 선보인다. 이 행사는 국내 방위산업 기술 수준을 홍보하고, 국방 관련 국제 교류 및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올해는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경기 일산 소재 전시장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파블로항공은 전시회 참가에 맞춰 ‘한계를 재정의하다(Limits, Redefined)’를 주요 메시지로 선정한 부스를 구성했다. 이는 드론아트쇼·드론배송·도심항공교통(UAM) 등 분야에서 축적한 회사의 자율군집 제어 및 관제 역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를 방산 사업으로 확장하는 피봇팅(Pivoting) 전략을 공식화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쉽게 말해, 핵심 역량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장이나 고객 반응에 맞춰 사업의 방향이나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파블로항공 ADEX 전시 공간은 기업 성장 스토리를 담은 ‘코퍼레이션(Corporation) 존’, 방산 제품·솔루션·시스템을 한데 모은 '파블로 M(Pablo M)' 존, 기술 협력 사례를 소개한 ‘테크놀로지 파트너십’ 존으로 기획됐다.
이 가운데 파블로항공은 대량 양산 능력 확보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성과로 강조했다. 이때 40여 년 역사의 국내 방산 제조 정밀가공 기술 업체 ‘볼크(VOLK)’사를 지난달 인수합병(M&A)한 사례를 대표 레퍼런스로 배치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캐비닛, 다기능 콘솔 등 미국 국방부의 군사 규격 표준인 밀스펙(Mil-spec) 부품 제조 역량을 내재화했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실제로 파블로항공은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다양한 성과를 축적해 왔다. 국내 최장거리 해상운송 기록, 미국 항공우주국(NASA) 실증 프로젝트 참가 등의 경험을 거친 바 있다. 특히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의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Most unmanned aerial vehicles (UAVs) launching fireworks simultaneously)’ 신기록 세우며 주목받았다.
현장에는 이 같은 경험을 육·해·공 드론 전투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현황이 공개됐다.
이어 핵심 기술을 전시하는 파블로 M 존에서는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군집 직충돌 드론 전투체계’를 다뤘다. 이 시스템은 방위사업청·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방산혁신기업 전용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다. 참관객들은 회사의 군집 직충돌 드론 모델 ‘S10s’ 5기의 실물과 함께, ‘K-MOSA’가 적용된 조립식 모듈, ‘지상 제어 시스템(GCS)’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드론 전투체계의 운용 방식을 몰입감 있는 원통형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K-MOSA는 국방 무인체계의 계열화·모듈화를 위한 한국형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이다.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조기 구축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파블로항공 부스에서는 다양한 업체와의 기술 협력 성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SK텔레콤과 AI 영상 기반 종말유도(Vision AI Strike) 모듈을 공동 개발한 사례가 공개됐다. 이를 통한 AI 영상처리 기술의 비행시험 실증 결과를 공유했다.
또한 파블로항공과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 2기에 함께 포함된 초저지연 영상전송 반도체 업체 쿠오핀과의 협력 사례도 전해졌다. 이들은 정찰·자폭 드론의 실시간 영상을 초저지연으로 전송하는 모듈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출시를 앞둔 자율 군집 항공기 외관점검 플랫폼 ‘인스펙X(InspecX)’도 이 존에서 설명됐다. 이는 대한항공과 협력 개발 중이며, 항공기 정비(MRO) 분야에서 활약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은 “자사 군집 기술은 이미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고, 앞서 볼크 M&A를 통해 대량 납품이 가능한 생산체계까지 확보했다”며 “이번 전시회 참가를 글로벌 도약의 전초전으로 삼아, 전략적 비즈니스 모멘텀을 지속 창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