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점차 단순한 운송의 영역을 넘어 스마트화, 지능화 중심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 산업 전반의 스마트화를 이끄는 주요 플레이어들이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AI, IoT, 스마트 물류, 머신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을 리드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 대표 물류 기업의 존재감 과시한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물류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 브랜드를 소개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행사에서 ‘Customized Logistics Solutions(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이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풀필먼트(보관)-미들마일(중간단계 운송)-라스트마일(최종소비자 배송)으로 이어지는 물류 전 단계를 아우르는 브랜드와 이를 뒷받침하는 스마트 물류 기술력을 중심으로 총 4개의 서비스 브랜드 존을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혁신 기술과 컨설팅을 결합해 고객별 최적의 솔루션을 완성하는 CJ대한통운만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더 풀필’ 존에서는 보관, 재고 관리, 피킹, 출고까지의 풀필먼트 서비스 과정을 혁신 기술로 효율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풀필먼트 전문 브랜드 ‘더 풀필’을 발표했다. 이 브랜드는 B2B2C 물류와 컨설팅까지 포함하는 종합 서비스로, CJ대한통운의 대표적인 자동화 설비들도 함께 전시됐다.
‘TES’ 존에서는 CJ대한통운의 스마트 물류 기술이 총망라된 공간으로 물류 로봇, 패키징 혁신 기술, 물류센터 관리 시스템 등을 집중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이동형 양팔 로봇도 소개되었으며, 물류 작업 시연이 함께 진행되었다. ‘더 운반’ 존에서는 미들마일 운송을 최적화하는 ‘수송복화 라우팅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운임과 효율적인 운송 경로 설계 기술을 소개했다.
‘오네(O-NE)’ 존에서는 CJ대한통운의 ‘매일오네’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일상과 가장 가까운 라스트마일 배송 솔루션을 다루며 오네 브랜드 캠페인 광고 영상을 통해 “배송을 향한 모두의 바람, 그 답은 오직 오네가 충족시켜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CJ대한통운 김정희 소장은 “스마트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으며, 국내 물류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혁신 기술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를 통해 물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쿠팡
쿠팡은 이번 전시회에서 ‘AI와 함께 쿠팡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쿠팡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그 혁신이 소비자, 판매자, 근로자를 포함한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현장에서 설명하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쿠팡의 AI 및 머신러닝 기술은 수천만 건의 상품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며, 소비자가 구매할 상품을 미리 가까운 물류센터로 이동시켜 당일 및 익일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물류센터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랜덤 스토우’, ‘AGV(무인 운반 로봇)’, ‘소팅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물류 과정을 소개함과 동시에 배송 단계에서도 AI가 상품 적재 위치와 효율적인 배송 경로를 추천해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실현한다는 내용을 참관객들에게 알렸다.
쿠팡은 AI 기반의 물류 인프라 확장을 통해 ‘쿠세권(로켓 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260개 시군구 중 182곳에서 로켓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7년까지 전국을 쿠세권으로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으로 쿠팡 및 물류 자회사의 합산 고용 인원은 8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고용 규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쿠팡의 ‘로켓 그로스’ 서비스를 통해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소상공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물류 전 과정의 혁신을 이루었다”며 “AI와 자동화 기술 기반의 물류 인프라는 로켓 배송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전국민 로켓 배송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엣지 컴퓨팅 기반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 선보인 어드밴텍
산업용 컴퓨팅 솔루션 기업 어드밴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엣지 컴퓨팅 기반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인텔 12·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박스 PC ‘ARK-3534D’로, 팬리스 구조와 고내구성 설계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실시간 고부하 연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ARK-3534D는 최대 24개 코어를 지원하는 인텔 i3/i5/i7/i9 LGA1700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듀얼 채널 DDR5 SO-DIMM 메모리(최대 64GB, ECC/비ECC 지원)를 통해 AI 비전 분석, 품질 분류, 로봇 제어 등 복잡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또한, AI 가속 GPU 카드(NVIDIA RTX-A2000, Intel® Arc™ 등)를 위한 전용 전력 및 열 설계를 갖춰 고성능 연산이 요구되는 물류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풍부한 I/O 구성도 눈에 띈다. 4개의 GbE 포트, 8개의 USB, 8개의 COM 포트, 듀얼 HDMI, 16비트 DIO, 2 x CANBus 등을 제공해 센서, 카메라, 로봇 등 다양한 장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빠른 애플리케이션 통합이 가능하다. 또한, 9~36VDC 광범위 전원 입력과 최대 3세트의 2.5” 하드 드라이브 베이(인텔® SW RAID 지원)를 통해 산업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한다.
이와 함께 어드밴텍은 ▲15.6인치 유비쿼터스 터치 컴퓨터 UTC-315K ▲LoRaWAN 기반 무선 진동 센서 WISE-2410 ▲산업용 게이트웨이 WISE-6610 V2 등 다양한 산업용 하드웨어도 함께 전시했다. 이들 장비는 엣지 디바이스, 센서, 클라우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스마트 제조 통합 플랫폼을 구성하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장에서의 스마트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어드밴텍 관계자는 “ARK-3534D는 CPU와 GPU 통합 성능, 실시간성, 확장성, 안정성을 모두 갖춘 ‘산업용 두뇌’로 특히 복잡하고 열악한 물류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물류의 핵심 역할을 하는 ‘눈’을 공개한 코그넥스
머신 비전 전문 기업 코그넥스(Cognex)는 물류 자동화와 공정 최적화를 위한 최신 비전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코그넥스는 모듈형 비전 터널과 DataMan 390 시리즈를 중심으로 물류, 이커머스, 주문 처리, 유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강력한 바코드 판독 기술을 선보였다.
모듈형 비전 터널은 포장물 및 우편물의 코드를 고속으로 판독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시설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해 전체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강력한 디코딩 성능을 바탕으로 높은 읽기 속도를 실현하며, 저렴한 운영 비용으로 물류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입출고 및 이동 전반에 걸친 추적성을 강화하고, 가동 중단 시간을 줄이면서도 유연하게 운영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함께 소개된 DataMan 시리즈는 3MP 또는 5MP 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렌즈 및 조명 옵션과 함께 제공되며 가전, 자동차 부품, 물류 및 창고 관리 등 산업 전반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Dual Ethernet 기능을 탑재해 이미지 데이터의 독립적 오프로드가 가능하며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설계로 현장의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코그넥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그넥스는 고속 판독, 고정밀 추적,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최신 머신 비전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환경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산업별 요구에 맞춘 최적의 비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