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이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니티 엑스포(UNITI Expo)에서 길바코(Gilbarco Veeder-Root)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K시그넷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길바코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길바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북미, 남미, 유럽을 비롯한 32개 핵심 시장에 V2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870년 설립된 길바코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주유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내 편의점 주유기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독일을 포함해 유럽 주유기 시장에서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정유 회사 및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주유소 및 편의점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최근 길바코는 전기차 충전기 분야를 신규 핵심 사업 분야로 선정해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바코의 모기업 본티어(Vontier)는 모빌리티 관련 백엔드 소프트웨어 선도업체이자 미국 충전소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인 드라이브즈(Driivz)와 결제단말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 인벤코(Invenco) 등 다수의 e-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텍사스에 위치한 생산 법인(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LLC)을 통해 연간 최대 1만 개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SK시그넷은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의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주요 CPO(Charge Point Operater) 사업자들에게 공급 중으로, NEVI 보조금 사업에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번 독점 파트너십으로 SK시그넷은 길바코의 독보적인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품질 V2 제품군을 미국 및 유럽 시장에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2023년 CES에서 처음 소개된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는 단일 포트에서 최대 400kW를 출력해 15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능과 내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SK시그넷은 이번 제휴를 통해 매출원을 기존 충전서비스사업자(CPO)에서 길바코가 강점을 갖고 있는 주유소, 마트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미국, 유럽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길바코의 기술 인력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에서 신속하고 고도화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주유기의 산 역사에 해당하는 오랜 업력과 영업 채널을 보유한 길바코와 배타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 유럽의 주유소, 대형마트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미국, 유럽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