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안전보건 업무가 법정 의무와 현장 실행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중대재해 예방 체계, 위험성 평가, 작업환경 관리, 직업성 질환 대응까지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의 역할 범위도 확장되는 중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산업안전보건학과는 이 같은 현장 수요에 맞춰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실습을 결합한 교육 체계를 운영한다. ▲이론 교육 ▲국가자격 취득 ▲현장실습 ▲실무 특강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을 융합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과 과정은 이학사 취득과 함께 산업안전기사·산업위생관리기사·건설안전기사 등 주요 국가자격 취득 조건을 갖추는 데 초점을 둔다. 졸업 후 안전관리자·보건관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구조다. 임대성 원광디지털대학교 산업안전보건학과장은 “산업 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업무는 단순한 이론적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반대로 실무적 경험만으로 이론적 한계에 부딪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학과는 교수진 구성을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한 과정 진행에 무게를 뒀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교수진을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구축한 것. 강의는 산업안전보건 현장에서 사용되
건설 현장, 물류 창고, 개발자로 가득 찬 회의실—아직도 많은 산업 현장에서 여성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묵묵히, 때로는 거침없이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듣다’는 남성이 다수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매달 한 명씩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온 진짜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AI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의 박진아 대표입니다. 인터뷰 내내 그녀의 말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핵심을 짚었고, 복잡한 비즈니스 구조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AI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의 박진아 대표. 교육학과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비전공자가, 어떻게 AI 교육 시장의 플레이어가 됐을까. 22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29살에 창업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22살,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닌 이유 박진아 대표의 커리어는 빨랐다. 교육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학부 4학년 1학기에 인턴으로 들어간 PR 회사에서 그대로 정직원이 됐다. 학교와 회사를 동시에 다닌 것이다. “학부에서 배우는 건 오래된 이론의 큰 구조였어
물류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뒷단의 산업이 아닙니다. '황' 기자의 헬로로지스틱스는 글로벌과 국내 물류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화와 혁신을 쉽고 깊게 풀어내고자 마련한 고정 기획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산업의 흐름을 담아 물류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테크타카, 정확히 뭐하는 데야?" 물류업계에서 테크타카를 두고 흔히 나오는 말이 있다. "풀필먼트 아닌가요?" 일반적인 풀필먼트 기업들처럼 테크타카를 보는 시선은 결국 '보관하고 포장해서 배송해주는 곳'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양수영 대표에게 테크타카는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물었다. "저희는 물류회사가 아니라 기술회사입니다." 테크타카는 현재 전체 인력의 약 70%가 개발자다. 아마존 본사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 출신, 쿠팡 물류 시스템 총괄 아키텍트 출신인 양 대표가 창업하면서 가장 먼저 한 선택이 이 구조였다. 물류 현장의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푸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출발점이 채용 비율에서부터 드러난다. 아르고, 물류 전 과정을 하나로 꿰다 테크타카의 핵심은 '아르고(Argo)'라는 플랫폼이다. 수요 예측에서 시작해 주문 관리, 창고 운영, 재고 관리, 배송, 운송
※본 기사는 총 3편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지난 1, 2편을 안 보신 분은 1, 2편을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1. ESG에 1도 관심 없던 내가 어느 날 전담 담당자가 되었다 2. 어느 날 거래처에서 험한 걸(?) 요구하기 시작했다 솔루엠은 글로벌 생산법인만 해도 5개고, 각 나라마다 언어 다르고 시차도 완전 달라요. 생산법인이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멕시코는 저희랑 완전히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취합했는데 어떻게 했냐면, 똑같은 메일을 각각의 법인에 다섯 번 보내요. 그분들은 바로 답장을 안 주시죠. 그러면 다섯 번 전화해요. 메시지도 각각 다 드리고요.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그것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룹장님께 이거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고 조언을 구했는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Q. 지속가능경영포럼에서도 시스템 구축에 대해 강조하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업무 체계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우선 워킹 그룹 리스트부터 만들었어요. 제가 회사의 유일한 ESG 담당자이긴 하지만 결국 데이터를 뽑아내는 사람들은 각 법인, 부서 담당자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한 명씩 지정해서
데이터센터 전력실의 이슈는 정전 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업계는 이보다 더 자주 문제를 만드는 것을 ‘부하 요동’이라고 지목한다. 수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집한 연산 인프라, 즉 ‘GPU 클러스터(GPU Cluster)’가 들어선 랙(Rack)은 기존 범용 서버 중심 설비와 다른 전력 요구사항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학습·추론이 반복되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환경에서는 전력 소비 패턴이 비정형적으로 변한다. 이로 인해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급격히 내려앉는 ‘연산 부하’, 그에 따라 발생하는 ‘고조파(Harmonics)·발열’, 상위 전원단으로 전이되는 ’계통 부담‘ 등이 동시다발적인 연쇄 반응으로 나타난다. 이 배경에서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구축되면서 랙당 전력 밀도가 한계를 경신하고 있다. 그럴수록 ’무정전전원장치(UPS)‘의 용량 산정과 운전 전략 역시 과거의 ‘평탄 부하’ 전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의 평탄 부하가 전력 수요의 등락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했다면, 이제는 GPU 연산량에 따라 전력이 널뛰는 ‘비정형 부하’가 표준이 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탈은 UPS 설계를 기존 ‘정전 대비용’에서 ‘실시간 전력 요동 흡
※본 기사는 총 3편 시리즈입니다. 지난 1편을 안 보신 분은 1편을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1편. ESG에 1도 관심 없던 내가 어느 날 전담 담당자가 되었다 Q. 솔루엠이 ESG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2021년 해외 고객사인 S사에서 ESG 관련 요구를 시작했어요. 당시 저희쪽 담당 부서에서는 그냥 이것도 일회성 서류 업무라고 생각해서 위기감을 가지지 않고 적당히 써서 넘겼어요. 그런데 그 다음 해에 그 회사가 '너네 그거 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증빙 내놔(?)' 라고 하는 거예요. Q. 당황스러운 상황이었겠어요. 네. 그때 회사는 신규 수주를 따고 기존 거래를 계속 유지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요구를 받게 된 거죠.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사, B사도 갑자기 똑같은 요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저희 법무팀에서 RFI(Request For Information, 정보요청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는데, 그걸 보면서 '아, 이건 좀 심상치 않다, 고객사가 이렇게까지 요구하는 걸 보면 ESG는 이제 진짜 해야 되나 보다'는 위기감이 생겼어요. 2023년 상반기 때 와서는 정말 큰일이 돼서, 당장 대응하지 못하면 거래가
이미 사무실 안에서 인공지능(AI)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방대한 자료를 취합해 요약하고, 보고서 초안을 잡아 문장을 다듬는 일련의 과정은 빠르게 자동화의 궤도에 올라탔다. 그러나 산업 현장은 이와 다른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섣불리 AI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설령 도입했다 하더라도 제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설비 하나의 미세한 오차가 대량 불량으로 확산되고, 찰나의 잘못된 판단이 공장 셧다운이나 인명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AI라 할지라도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순간, 그 기준과 무게감이 엄중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현장의 특수성 때문인지 기업의 AI 도입 성적표는 예상보다 냉정하다. 여전히 대다수 기업이 특정 기능에만 AI를 시험 적용하는 '실증(Pilot)'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전사적인 확산에 성공하거나 유의미한 ‘이자 및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이익(EBIT)’ 개선, 즉 실질적 재무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여전히 드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단순히 효율 개선이라는 수치만 좇기보다, 워크플로 자체를 재설계하고 치밀한 데이터 기반을 먼저 다진 조직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산업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모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영상·음악까지 생성 영역이 확장되면서 콘텐츠 제작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고 기업과 개인 모두 AI를 업무에 녹여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도구들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이용자도 그만큼 늘고 있다. 이 틈을 파고드는 서비스가 있다. 콘텐츠 제작 특화 AI 에이전트 플랫폼 캐럿(Carat)을 운영하는 패러닷(Paradot)이다. 누적 다운로드 300만 MAU 100만을 돌파하며 B2C와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 중인 패러닷의 장진욱 대표를 만나 캐럿이 그리는 콘텐츠 AI의 미래를 들었다. 카카오·카카오뱅크를 거쳐 창업까지 온 여정 Q. 패러닷을 창업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 경험이 캐럿의 방향성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카카오에서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라이너에서 그로스 매니저를 거쳐 카카오뱅크에서 제품 기획자(PM)를 하다 창업했습니다. 커머스와 금융처럼 처음부터 수익 구조가 명확한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초반부터 수익 구조가 명확한 B2C
※본 인터뷰 기사는 총 세 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기사입니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은 전자부품 및 ICT 솔루션을 제조, 공급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파워모듈, ESL(전자가격표시기),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회사이자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수출 중심 기업 솔루엠. 그런데 제품을 만들고 수출하기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제조 기업 솔루엠이 작년 돌연 K-ESG 경영대상 종합 ESG 대상을 수상하며, ESG 경영 분야에 반짝 이름을 드러냈다. 지난 3월에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한 '2026 지속가능경영 포럼'에서 기업 ESG 경영 우수 사례를 발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한데 끌어모았다. 발표 내용 중 귀를 쫑긋하게 한 한 마디. "ESG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이토록 솔직한 고백이라니.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데서 가장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었을까. 궁금해진 기자는 현장에서 발표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렇게 몇 주 뒤, 솔루엠의 ESG 경영을 처음부터 이끌어 온 차하얀별 ESG경영
건설 현장, 물류 창고, 개발자로 가득 찬 회의실...아직도 많은 산업 현장에서 여성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묵묵히, 때로는 거침없이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듣다’는 남성이 다수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매달 한 명씩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온 진짜 이야기를 전합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AI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에서 홍보·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찬미 책임입니다. 인터뷰 내내 그녀는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데 유독 조심스러워했다. 그런데 기술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AI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찬미 책임. 스스로를 ‘테크 마케터’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딱딱하고 어려운 기술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기술이 재미있었던 사람 이찬미 책임의 전공은 AI도, 컴퓨터 사이언스도 아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기술 쪽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과거 비전 AI 분야에서 반도체 검사 솔루션과 스포츠 영상 분석 기술을 다루면서 지도학습이나 데이터 증강 같은 AI의 기초
택배 현장은 여전히 작업자를 찾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발표한 서비스업 인력난 대응 자료에서, 택배업의 상·하차 인력에 더해 분류 인력의 구인난 심화를 짚었다. 창고 안의 압박도 동시에 커졌다.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공간 제약, 높은 토지 비용, 상품 복잡성 증가, 시스템 통합 부담 등이 한데 시장 내 과제로 부상했다. 이 양상에서 자동화(Automation) 기술에 대한 투자 판단도 달라졌다. 설비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저장 밀도, 처리량, 인력 절감, 운영 안정성, 구축 뒤 대응 속도까지 요구하고 있다. 스티브 청(Steve Cheung) 데마틱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장은 “현시점 한국 물류 시장 사용자는 시스템 가격만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품질, 투자수익률(ROI), 공간 절감, 인력 절감을 함께 본다는 것이다. 여기에 토지 비용이 높은 환경에서 좁은 부지 안에 자동화 기술을 어떻게 경제적·효율적으로 도입하는지도 함께 따진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천장에 컨베이어를 매달고, 바닥 아래로 이송 라인을 내리며, 상·하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설계. 이것이 최근 한국 물류 시장이 던진 주문서의 실체다. 단순히 장비 한 대를 들여놓
AI를 도구로 쓸 줄 아는 것과, AI를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10년 넘게 '공정한 평가'라는 한 방향을 바라봐온 기업이 있다. 온라인 시험 플랫폼 '모니토'와 개발자 평가 서비스 '프로그래머스'로 국내 역량 평가 시장을 선도해온 그렙이다. 최근 전 직군 대상 AI 역량평가 서비스를 출시하며 업계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그렙의 윤성혜 AI역량연구본부장을 만나 AI 시대 평가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개발자에서 교수로, 다시 실무로…'공정한 평가'를 만드는 사람들 그렙은 학벌이나 지역 같은 바꿀 수 없는 조건과 무관하게, 현재의 역량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윤 본부장은 "과거의 한 시점에 발생했거나 바꿀 수 없는 것들과 무관하게, 현재 이 사람을 평가해 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의 이력도 독특하다. 10년간 개발자로 일하다 학위를 취득한 뒤 국민대에서 교수를 지냈고, 다시 실무로 복귀했다. 교안 대신 라이브 코딩으로 수업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데, 내가 가진 실무 경험이 언제까지 장점일까" 하는 고민이 깊어져 현장으로 돌아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시장에서의 주목 포인트는 더 이상 보행이 아니다. 사람처럼 걷고 균형을 잡는 장면만으로는 상용화 수준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산업계와 학계가 집중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사람이 실제로 활동하는 공간에서 쓸 만한 가치를 발산하는가다. 자넷 보그(Jeannette Bohg)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로봇이 아직도 낮은 수준의 감각 운동 제어(Low-level sensorimotor control)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문손잡이를 돌리는 정도의 세밀한 동작도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짚었다. 이 지적은 휴머노이드의 평가 기준이 왜 이동에서 조작(Manipulation)·작업(Task)으로 옮겨가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이 실제로 활동하는 공간은 걷기 위한 평지만 있는 곳이 아니다. 문을 열고, 물체를 집거나 위치를 바꾸고,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다음 동작으로 수행해야 한다.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도 비슷한 문제 의식을 내놨다. 그는 공식 자료에서 “손재주는 정말 어
제조업 ‘녹색 전환(Green Transformation, 이하 GX)'의 첫걸음으로,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꼽는다. 탄소 감축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현장의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센서, 모니터링 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 필수지만, 많은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이는 아직까지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디지털 ESG 얼라이언스(i-DEA)의 디지털 솔루션 본부의 본부장사이기도 한 하이지노는 기업 GX의 근간을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으로 규정하며,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역량 및 AI 기술을 바탕으로 GX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이다. 하이지노 김진엽 본부장을 만나, 기업 GX의 병목과 i-DEA의 역할 등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김진엽 본부장과의 문답. Q.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이었던 하이지노가 GX에 눈을 돌린 계기는? A. “3~4년 전 시장에서 동시에 부각된 키워드가 SaaS, AI, (환경) 규제 대응이었다. 당시 회사는 ‘시장의 변곡점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져갈 것인지 결정해야 했던 때였다. SaaS나 AI는 솔루션이지 시장이 아니었다. 그럼
건설 현장, 물류 창고, 개발자로 가득 찬 회의실…아직도 많은 산업 현장에서 여성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묵묵히, 때로는 거침없이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듣다’는 남성이 다수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매달 한 명씩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온 진짜 이야기를 전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AI 기반 로봇 자동화 기업 씨메스 로보틱스에서 마케팅부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서재원 매니저입니다. 씨메스 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서재원 매니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 먼저 드실래요?”라며 웃었다.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씨메스 로보틱스(CMES Robotics)에서 브랜드 마케팅 파트를 이끌고 있는 그녀는, 이 업계에서는 드문 여성 담당자 중 하나다.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대다수인 조직에서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갔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치과위생사에서 로봇 업계까지, 남다른 경로 서재원 매니저의 커리어는 예상 밖의 경로를 따라왔다. 치위생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실습을 하면서 ‘평생 누군가를 보조하며 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