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후·에너지 등 글로벌 현안 해결한다
지능화·융합화·모바일화가 여는 새로운 미래
ICT는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에서, 사회 인프라로 발전하면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당면한 글로벌 이슈 중‘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에너지 및 자원고갈’문제에 ICT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ICT와 사회가 상호 발전하기 위한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김혜숙 기자 (eltred@chomdan.co.kr)
현대사회는 인터넷과 글로벌화 등으 로 상호의존성과 복잡성이 커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기술변화도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상황이다. 따라서 사 회적 변화를 빠르고 적절하게 예측하여 범국가적 차원에서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 지속성장의 필요 충분요건이 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래연 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 며,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따라 지향점 및 방법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기술예측 중심에서 사회의 다 양한 수요 지향으로, 미래정보 제공에 서 국가전략과의 연계 강화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연구 방법론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술과 사회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미래 기술과 미래 사회 비전이 유기적 으로 연계·융합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미래사회는 정보사회의 대안 이 아닌 보다 진화된 형태가 될 것이다. 즉 미래에는 정보사회의 본격화(connected) 로 시간·공간·지식·관계가 확장(enhanced)되면서, 새로운 가능성 이 형성되고 핵심 가치가 변화할 것이 다. 또 바이오·나노기술 등과 융합·지 속 진화하여 미래에 당면할 이슈의 해결 수단 및 새로운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ICT는 미래사회 진화의 동력이자 근 간이므로, ICT의 발전과 연계한 미래전 략 마련 필요하다. 미래는 ICT가 사회 기반으로 내재화되어 ICT의 잠재력이 사회적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ICT와 사회가 공진화할 수 있는 미래전 략 수립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와 미래 준비의 중요성
바람직한 미래 창출을 위한 예측과 준비가 국가 생존의 전제가 되는 사회 를 맞아, 미래를 대비하고 예측하 는 능력이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 한 최우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들 은 2020년 이후의 미래를 바라보는‘미 래국가보고서’를 내면서 앞 다투어 미 래를 전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위험과 불확실성 이 증대하기 마련인데, 21세기의 두 번 째 10년을 맞으며, 경제 레짐(regime1)) 의‘거대한 변형’이 시작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그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부 여되며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경제위기 이후 각국에서는 출구 전략 딜레마, 더블 딥(double-dip), 버블론 등 부정적인 시장 전망이 쏟아지고 있 으며, 극단적인 경제 전망까지 거론되 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는 저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자유주의 기 조가 쇠퇴할 것으로 예측되며 글로벌 다극화 시대,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 확산 등 새로운 경제 질서와 힘 의 이동으로 거대한 변형이 일어날 것 으로 전망된다.
기술변화의 소용돌이가 점차 빨라지 면서 세계는 지난 5000년의 역사보다 최근 20년 동안에 더욱 급변했다. 미국 의 발명가 커즈와일(Kurzweil)은‘수확체증의 법칙’에 따라 기술은 발전할수 록 그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주장 한다.
무한한 지식·경험과 다수의 아이디 어가 결합될 수 있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발달로 문제해결 이 가속화될 것이다.
산업은 50년을 주기로 변화하고 있으 며, 2030년을 정점으로 한 제5의 큰 물 결이 예상된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글로벌라이제 이션이란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리스크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하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 경기 침체가 본 격화되면서 계층간 갈등, 고용불안, 양 극화 심화 등 사회불안에 따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여러 변수간 상호의존성 과 복잡성이 커지면서‘블랙 스완 이벤 트’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 성이 높아졌다.
변화의 폭과 속도가 커질수록 미래예 측은 더욱 중요한데, 경제, 기술,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폭과 속도가 커질수록 미래예측을 하는 것은 더 힘 들지만 그 중요성 역시 증대한다. 미래 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의 부분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하느냐 에 따라 도착점이 바뀔 수 있으므로 미 래의 가능성에 대해서‘상상력’과‘희 망’을 가지고 넓고, 다양하고, 멀리 준 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ICT는 사회 전반적으로 적용되 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변모시키는 등 우리생활과 더욱 밀접해짐에 따라 미래사회와 ICT의 상호 발전에 대한 전 망은 미래예측의 중요한 요건이다. ICT 와 사회의 공진화를 통한 발전은 혁신 적인 사회 진화로 연결 가능하다.
ICT는 삶의 방식과 사회 혁신의 주체로 자리매김
ICT는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에서, 사 회 인프라로 발전해 왔다. 1990년대 이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ICT를 경제성장 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적극 추진해 왔다. 즉, 정보사회가 새로운 패 러다임이 될 것임을 인지하고, 국가 차 원에서 ICT 인프라 확충 및 ICT 산업 육성에 주력했다. 점차 적용 범위가 확 대되면서 ICT는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각국 정부도 초기에는 ICT 자체 의 발전에 초점을 두었으나, 점차 기술 과 사회발전을 동반 견인하는 정보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래기획위원회 출범 (2008.5)으로 국가 미래비전을 수립하 기 위한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 구체 적으로는‘저탄소 녹색성장’비전 제시, 'IT KOREA 5대 미래전략‘(2009.9), ‘저출산 대응전략’(2009.11) 등 새로운 비전 및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립·발표 했다.
국내 미래연구는 기술 발전 예측을 위한‘과학기술예측조사’로 시작되어, 점차 전반적 사회변화 전망 및 정책과 제를 제시하는 연구로 변화·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ICT가 고도화되고 사회 전반 에 스며들고 내재화되면서, 전기나 수 도처럼 없어서는 안 될 사회 인프라로 발전했다. ICT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미래에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 다수의 국민은 정보화가 삶의 질과 사 회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미 래에도 여전히 효과적 수단이 될 것으 로 기대했다.
응답자(총 1,043명) 대부분이 정보화 로 인해 우리 사회가 좋아졌으며 (86.7%), 향후에도 좋아질 것(87.1%)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국민들은 또한 미래에 ICT가 특히 사람들의 욕구 를 충족시키고 사회적인 이슈를 해결하 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미래사회를 준 비하는 데 있어 ICT가 보다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 리가 당면할 글로벌 이슈 중‘기후변화 와환경오염’,‘ 테러및안보위협증가’, ‘에너지 및 자원고갈’문제에 ICT가 중 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래사회는 정보사회의 대안이 아 닌 진화된 형태가 될 것이다. 미래사회 에 대한 전망들을 종합해 보면, 현재의 정보사회가 심화·고도화되면서 핵심 가치가 진화한다. 즉, 정보사회의 본격 화(connected)로 시간·공간·지식· 관계가 확장(enhanced)됨에 따라 새로 운 가능성이 형성되거나 핵심 가치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역사상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술 발명·혁신이 핵심 역할을 했듯이, 미 래사회로의 변화의 기저에는 ICT가 있 을 것이다. ICT는 바이오/나노기술 등 과 융합(ICT+BT+NT)하여 보다 혁신적 인 모습으로 진화하며, 미래 사회구조 의 변화를 견인할 것이다.
새로운 미래의 변화를 주도
상상력과 더불어 진화하는 미래의 ICT는 바이오·나노기술 등 여타 과학 기술 분야와 융합하여 삶의 형태를 바 꾸는 데 일조할 것이다.
ICT는 그간 현안 이슈에 직접적·사 후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대응해 왔으나, 점차 ICT가 내재화·고도화됨에 따라 당면할 이슈에 대해 본질적·선제적 대 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이슈에 대해 현재는 ICT를 활용하여 건물의 에너지 수급 현황을 파악하여 절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ICT 활용의 보편화로 스 마트오피스 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후/에너지 문제뿐만 아니라 저출산/ 생산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자연재해 문제도 ICT를 활용한 응급복구에서 진일보하여, 실시간 모니 터링 및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대응이 가능해진다.
현실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정보서비스의 확산으로, GIS 기반의 시뮬레이션 예측이 가능 해지면서 위험의 획기적 감소가 가능 해진다.
이밖에도 실시간·상시적 상황인식 이 가능해 위험의 적시 경보 및 대처가 가능하고, 신원이나 위치의 자동식별이 가능한 ICT의 특성은, 향후 보다 첨단 화·지능화되어 사회안전이나 범죄예 방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특히 ICT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ICT는 非 ICT 분야와의 융합 등을 통해 영역을 넓혀감으로써, 삶의 방식과 사회 시스 템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전 망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육 현장에 증강·가 상현실이 활용되면 학생들이 게임을 하 듯 실감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실시 간 피드백이 가능한‘실시간 교육’, 학 생 수준별‘1:1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
황당한 상상 정도로 여겨졌던 3D 프 린터가 대중화되면, 주문한 상품을 그 자리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되어, 공장제 작·유통 단계가 사라져‘제2의 산업혁 명’이 일어날 것이다.
또 디지털 기록·관리기술의 획기적 발달로 라이프 로깅이 일상화되면‘완 벽한 기억(Total Recall)’이 가능해져, 과거의 치료 기록이나 평소 건강 행태 에 기반한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법정에서 위증이 사라지는 등 생활에 혁명 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와 기술 적으로 가능한 미래를 조망하여 조합해 봄으로써, 바람직한 미래의 비전을 수 립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마 련·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사점
경제·사회·기술적 환경변화의 소 용돌이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미래의 다 양한 가능성과 불확실에 대한 전망이 더욱 중요해진다. 미래를 예측하여 위 험에 대응하고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능 력이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우 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는 ICT 가 사회 기반으로 내재화되고, ICT의 가능성이 사회적 혁신으로 연결되면서 ICT의 사회적 역할이 더 커질 것이다. 기술(ICT)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창조하고 현실과 가 상(사이버)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진화 할 것이며,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도 적극 활용될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미래를 창출함에 있 어 앞으로는 사회와 기술 발전의 이분 법적인 접근이 아닌, 기술과 사회의 유 기적 진화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 마련 이 필요하다.
1) ICT 집중 육성으로 미래 지속 성장 동력 확보
사회가 발전할수록 한 국가의 부와 미래는 자본과 노동보다는 얼마나 혁신 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ICT는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내재화(ICT everywhere)되어 삶의 방 식을 혁신하는 미래의 핵심 기술로 작 용할 것이다. 또한 ICT는 영역 확장을 통해 BT·NT의 산업화 촉진은 물론 주 력 기간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신산업· 신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즉, ICT는 미래 사회변화의 동인이자 근간일뿐만아니라, 그자체로지속성장 및선진국가실현을위한핵심수단으로 자리잡고있다. 따라서최고수준의ICT 인프라와 기술을 기반으로‘제2차 ICT 혁명’을 주도하여 세계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국가전략수립이필요하다.
ICT의 진화 방향과 이로 인한 사회 각 부문의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전망 과 연구를 통해 미래 기회·위험 요인 을 파악하여 핵심 ICT 전략 분야를 발 굴하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R&D· 산업화·인력양성·제도정비 등 선제 적 투자 및 육성이 필요한 때다.
2) 적극적·다각적 ICT 전략 모색
국내외 미래사회 전망을 살펴보면, 우 리는 고령화·양극화·기후변화·에너 지고갈·저성장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바람직한 미래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현재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주요 이슈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해 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ICT는 새로운 서비스의 창출력 및 문제 해결력에 힘입 어 점차 지속가능한 미 래를 구현하는 핵심 수 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ICT는 지능화·융합 화·모바일화 등 인간 중심의 서비스가 가능 한 방향으로 발전하면 서 경제성장 수단에서, 문제 해결수단으로 활 용될 것이다.
3) ICT와 사회의 공진화(co-evolution) 위한 환경 조성
ICT와 사회가 상호 발전하기 위해서 는 사회적 수요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 고, 발전된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는 사 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 술에 적합한 구조적 차원의 사회변화는 혁신적인 사회 진화로 연결될 것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ICT를 활용한 사회 제 반 문제의 해결이 가능해져도 제도개선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사회적 적용은 요원하다.
고령자나 지리적 소외계층의 건강관 리를 위한 U-Health나 재난예방이 가 능한 재난관리시스템이 고도화되어도 법제도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으 면제역할을할수없다.
또한 미래에는 ICT가 전기나 수도처 럼 생활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준비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정보 사회의 이점과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정의 및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정보사회의 부작용(사이버 테 러, 사생활 침해, 신뢰 등)에 따른 사회 적 비용 최소화를 위한 위험요인 파악 및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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