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경쟁력 위해 지능화 작업 구현한다
로봇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로봇산업과 타 산업 융합으로 발생되는 시장을 포함할 경우 2025년, 1조7천억달러에서 4조5천억달러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국내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일본, EU 등 기술선진국을 중심으로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국방, 우주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세계 1위 제조용 로봇 시장을 기반으로 서비스용 로봇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EU는 실버·복지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 육성을 위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78년, 자동차 용접 로봇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을 당시에는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산·학 자체적으로 로봇에 관한 R&D가 진행됐다. 1990년대에는 자동차·반도체산업이 성장하고 자동화에 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로봇산업이 규모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IT산업의 급신장에 따라 정부 지원이 체계화돼 여러 부처가 로봇 활용 R&D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로봇산업 발전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2008년 3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제정됐다. 이 지능형 로봇법에 따라 제1차 기본계획 수립됐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적용된 제1차 기본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산업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의 로봇산업을 지원할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국내외 로봇산업 시장 현황 및 전망
2012년 세계 로봇 시장 추산 규모는 133억달러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11%의 성장을 보였다(표 1).
▲ 표 1. 세계 로봇 시장 규모(매출액)
제조용 로봇 시장 규모는 86억8천만달러로 추산되며, 우리나라는 일본·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4위권에 위치해 있다.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46억4천만달러로 연평균 16%의 성장을 보였다. 수술 치료로봇, 착유 축산로봇, 무인항공기·지뢰탐지로봇전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34억2천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15% 증가했다. 가정용 청소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12억2천만달러로 규모로 연평균 18% 증가를 보였다.
세계 로봇 시장은 2018년 211억달러 규모를 형성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자제품 제조·생산기술이 발전해 기존 생산공정에 대한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새로운 환경 규제 등의 요인으로 제조용 로봇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8년 22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용 로봇 시장 또한 2018년 91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해 제조용 로봇 시장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국제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09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2년 2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표 2). 제조용 로봇 생산은 2012년 1조6천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수출은 중국·인도 등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국가별 수출 규모는 중국(860억원→1267억원), 인도(5억원→156억원), 태국(8억원→ 77억원), 말레이시아(11억원→28억원) 등이다.
▲ 표 2. 국내 로봇 시장 현황(생산 기준)연도
서비스용 로봇 생산은 2012년 331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청소용로봇(57%)과 교육용로봇(18%)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 종합 기술경쟁력은 미국·유럽·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는 평균 1.8년이다.
특히 제조용 로봇 기술 중에서도 정밀조립, 고속이송, 인간과의 공존작업 등에 필요한 지능 분야에서의 기술 격차가 2.1년으로 가장 크게 벌어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단순반복형 로봇에서 탈피해 센서융합 지능화기술·양팔로봇기술 등 고도의 지능작업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
제조업 부흥 전략 등 제조용 로봇에 대한 관심 증가
미국은 자국 제조업 부흥책 차원에서 로봇을 주목해 2011년 6월 첨단제조파트너십(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했다. 또한 국방로봇·원천기술력을 활용하해 Co-Robot 산업화에 7천만달러를 투자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데이터 공유·호환성 등에 기반한 Cloud Robotics 구축을 병행한다. 또한 제조업 육성을 위해 로봇·혁신적 제조공정·첨단소재에 중점을 두고 첨단제조기술 R&D에 22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EU는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인간-로봇 공동작업체계(SME Robotics Work System) 연구·개발 등 중소기업용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독일은 인공지능연구센터를 통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Industry 4.0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2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로봇 설비 투자의 10%까지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성장 전략의 핵심 정책으로 로봇 혁명을 추진해 2014년 하반기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세부 내용은 중소기업의 로봇 설비 도입 시 세액공제, 설치 규제 완화 등이다.
중국의 제조용 로봇 연간 공급대수는 2003년 세계 9위에서 2012년 세계 2위로 급부상했으며,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국방·안전·의료·재활·간병 등 서비스용 로봇 집중 투자
미국은 국방·우주 등의 로봇 시장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병력의 30%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위해 재난 대응·구조용 로봇을 개발하는 DRC(DARPA Robotics Challenge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로봇계획(National Robotics Initiative, NRI)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의 로봇을 개발하는 데 2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U는 의료·재활 등 복지 분야 전문서비스용 로봇 시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Horizon 2020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부터 로봇 분야에 10억유로를 투자하며, 프랑스는 2020년까지 세계 5대 서비스용 로봇 국가 진입을 목표로 1억유로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제조용 로봇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용 로봇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 재해 대응, SOC 인프라, 의료·간병 등 3대 로봇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최첨단 로봇 기술을 겨루는 로봇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개방형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국내 로봇 시장 확대한다
1. 선택과 집중을 통한 로봇 R&D 종합 역량 제고
우리나라는 로봇종합기술력 세계 4위 수준으로, 선진국과 평균 1.8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또한 소수의 로봇공학자 중심으로 개발자가 원하는 지원 중심의 R&D를 수행해 왔다. 때문에 국내 로봇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비스 융합 로봇 비즈니스와 관련한 기술력의 향상과 핵심 부품의 자립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서비스형 로봇과 관련해 고려한 글로벌 대형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다양한 사회적 니즈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R&D로 혁신할 계획이다.
2. 로봇 수요의 전산업 확대
현재 로봇 기술의 제품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른 산업과의 융합 및 효과성 검증의 부족으로 시장 창출에 한계를 겪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 중심의 정책 지원으로 로봇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역량이 미흡하며, 선진기술 활용·확보를 위한 해외 유수기관과의 협력 또한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7대 로봇 융합 유망 분야의 비즈니스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범부처 협력을 통한 융합형 R&D를 추진할 전망이다(표 3). 또한 유망 분야별 로봇 보급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로봇 보급 사업 대상 및 사업 기간을 확대해 로봇 보급 사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로봇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맞춤형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 표 3. 로봇을 활용한 7대 핵심 융합 분야 비즈니스 전략 추진 방향(안)
3. 개방형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
국외 로봇 동향을 보면 글로벌 물류·IT 시업의 로봇산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로봇기업 등에 투자하는 민관공동투자펀드 조성 지연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진출이 미미하다. 또한 품질 인증 등을 통해 청소로봇 시장 등이 확대되면서,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핸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형 R&D에 수요기업을 참가하도록 해 제조 생태계를 조성하며, 타산업 분야 주력기업의 전략적 참여를 유도해 수요기업 및 주력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품질인증 대상을 확대하고 국제화할 계획이며, 국내 제품 경쟁 우위 기술에 국제표준을 반영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로봇 인력 수급 전망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맞춤형 석사 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해 중소기업 중심의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4. 범국가적 로봇 융합 네트워크 구축
현재 연구지원기관협의체, 지역로봇산업지원협의회, 로봇융합포럼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다른 부처와 산업의 참여가 미미하다. 또한 부처별로 각각 로봇 R&D 로드맵을 작성해 부처 간 혹은 지역 간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효율적 조율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통해 산업 및 분야 간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로봇산업정책협의회의 체계를 개편하고, 범부처 통합 로봇 R&D 로드맵을 수립해 로봇산업 협력 체계를 내실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 로봇지원기관의 기능을 특성화·고도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역로봇융합센터로 확대 및 개편해 지역거점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이처럼 전략적인 R&D 투자와 산업 간 융합 촉진 등을 통해 로봇기업 경쟁력 강화 및 로봇시장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에 따르면 로봇 시장 규모는 2012년 2조1천억원에서 2018년 7조원으로 성장해 3.3배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 규모는 2012년 6천억원에서 2018년 2조5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2년 1만5백명이던 고용 창출 효과는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과 로봇 기술의 결합으로 인해 2018년 3만4천명으로 증가해 2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 창출 등 로봇산업의 저변이 확대되면 로봇 기업의 수도 2012년 368개에서 2018년 600개로 1.6배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고령화, 재난 사고 급증,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활용이 보편화되면서(Robotization) 1인 1로봇 시대의 기반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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