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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운영 중인 청계천·청와대 자율주행버스, 3개월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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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작년 11월 25일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각각 자율주행버스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대중교통 실험 데이터를 쌓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이 시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청계천 자율주행차는 최대 6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예약형 셔틀버스다. 청와대 자율주행차는 21명까지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차할 수 있는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전기버스다. 모두 비상시에 대비해 안전관리자(운전자)가 탑승한다.

 

두 버스는 운행 초반 운전자 개입이 많고 과도한 방어 운전으로 급정거·급출발이 잦아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3∼4개월간 같은 도로를 반복해서 달리며 학습한 자율주행차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15일 오전 경북궁역 앞에서 출발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에는 정류장마다 4∼5명의 시민이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올라탔다. 시범 운행이어서 요금은 '0원'으로 찍혔다. 대부분 청와대 관람객인 승객들은 동승한 안내요원에게 "자율주행이 맞나요", "돈을 내야 하나요" 등을 묻고는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과 안내 화면이 설치된 버스 내부를 관심 있게 둘러봤다. 

 

버스는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한 사실을 확인한 뒤 자율주행 모드로 출발했다. 시민들은 기사가 손을 떼고 운전하는 모습을 신기해했다. 1시간 동안 세 차례 버스에 탑승해 지켜본 결과 사고 혹은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 구간에서 시속 30㎞로 자율주행을 했지만, 청와대 인근에서는 차량과 통행 인원이 많고 통제 구역이 있어 안전관리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경복궁 앞 월대 복원공사 구간에서는 시속 7㎞까지 속도가 떨어졌다.

 

승차감은 구간별로 달랐다. 경복궁에서 청와대로 가는 방향은 구간이 짧고 장애물이 없어 부드럽게 주행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많고 월대 복원공사 구간까지 겹쳐 다소 거친 승차감을 보였다.

 

운영사인 에스유엠(SUM)은 승차감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SUM 관계자는 "급정거·급출발이 시스템 오작동으로 밝혀지면 바로 업데이트한다"면서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때 부드럽게 반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끊임없이 타고 내린 청와대 버스와 달리 같은 날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풍경은 사뭇 달랐다. 청계광장에서 두 차례 버스에 올라탔지만, 모두 기자 외에는 탑승객이 없었다. 아무 때나 원하는 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 청와대 버스와 달리 별도 앱을 내려받아 예약해야 하는 시스템이 번거롭기 때문으로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11월 25일부터 올해 3월 14일까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탑승자 수는 2천114명이다. 운행하지 않는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2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청계광장 남측 회차 구간, 세운상가 회차 구간에서 안전관리자가 수동으로 운행했다. 실제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구간은 전체 80% 정도다.

 

돌발 상황이 많은 도로 특성상 승차감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3.4㎞ 거리를 주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작년 11월 기준 28분에서 이날은 16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도로 상황이 안정된 구간을 운행할 때는 속도가 시속 25㎞까지 올라갔다.

 

두 자율주행버스는 앞으로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려면 데이터가 6개월∼1년은 쌓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첫 운행 때부터 안내요원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처음 탔을 때보다 확실히 운전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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