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최신뉴스

배너

[CES 2022 리뷰] 소리 없는 반도체 기술 경쟁, 시장 점유율에 총력 기울이다

URL복사

 

CES 2022에서는 참가한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다양한 변화가 포착됐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전통적인 자사의 주력 사업을 넘어 경쟁사의 영토를 침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연합은 업계와 방문객에게 신선한 소식으로 다가왔다. 


GPU 시장에 도전하는 CPU 강자

 

CPU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인 인텔은 신형 아크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HP, 델, 에이서 등 PC 제조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외장형 GPU는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가 지배해온 시장이다. 인텔은 온라인으로 CES 2022 프레스 행사를 열고 노트북용 12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에이서, 델, HP 등의 PC에 탑재되는 신형 아크 외장 GPU를 선보였다. 

 

점차 많은 노트북이 게임과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GPU는 고객 선호도를 좌우하는 주요 장비로 손꼽힌다. 게임과 동영상 편집·제작 수요가 커지면서 PC·노트북 시장에서는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이에 애플은 물론 AMD는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인텔은 ‘코어 i9-12900HK’가 AMD나 애플의 독자 칩인 M1 맥스를 성능 면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자사의 기존 제품보다 최대 28% 더 빠른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엔비디아는 인텔과 AMD가 주로 만드는 그래픽 통합형 CPU를 경량형 노트북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노트북용 GPU인 ‘지포스 RTX 3080 Ti’는 기존 고사양 데스크톱용 제품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당사 기술이 적용된 노트북 제품도 선보였다. AMD 역시 새로운 CPU를 공개했다. 리사 수 AMD CEO는 ‘라이젠 6000 시리즈’ CPU를 비롯한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AMD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임을 의미한다. 

 

 

완성차 기업 + α = 혁신


인텔과 엔비디아에 이어 퀄컴에서도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퀄컴은 높은 전력 효율을 앞세워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호령해온 강자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초경량 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AR 칩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앞으로 출시될 MS의 고전력 효율의 초경량 AR 글라스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크리스티아노 어몬 퀄컴 CEO는 CES에서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파트너십 기업으로 르노와 혼다, 볼보 등 3개 완성차 기업을 언급했는데, 혼다와 볼보는 앞으로 출시할 차량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을 탑재하기로 했다. 또한, MS와 에이서, 레노보 등의 회사도 고객사로 언급하며 자사 칩을 PC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도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M은 차세대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기술인 ‘울트라 크루즈’가 퀄컴이 개발한 시스템온칩 기반의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로 구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을 첨단 운전 지원 기술에 적용하는 최초의 자동차 기업이 된다. GM과 퀄컴의 합작으로 개발된 울트라 크루즈 컴퓨팅은 노트북 2대를 겹쳐 놓은 정도의 크기다.

 

울트라 크루즈 컴퓨팅은 16코어 CPU에서 대기시간이 짧은 핵심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의 시스템온칩과 AI엑셀러레이터 2개로 구성된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프로세싱을 위한 300테라 이상의 초당 운영 고성능 AI 컴퓨팅이 가능하다. GM은 2023년 초 출시되는 캐딜락 ‘셀레스틱’에 울트라 크루즈를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아마존과 스텔란티스의 협력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은 당사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해 정밀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내년에 출시될 스텔란티스의 배달용 전기차 램 프로마스터를 배송 차량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은 운송 산업에 더 큰 발판을 마련하려는 아마존의 시도에 탄력이 붙고, 스텔란티스는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와 연계된 정밀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포테인먼트를 장착한 차량 개발에 있어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일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2월 차량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2020년대 후반까지 200억 유로(약 27조 원)의 수익을 추가로 창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2024년까지 새로운 최첨단 플랫폼 3종의 구축을 목표로 대만 폭스콘, 웨이모, BMW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이번 합의로 스텔란티스 배달용 전기차의 첫 고객이 된다. 양측은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램 프로매스터 배달용 전기 차량 수천 대를 아마존의 배달용 차량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ICT 연합 본격 출범, 글로벌 시장 노리다

 

SK스퀘어, SK텔레콤(이하 SKT), SK하이닉스 등 SK그룹 ICT 계열 3사가 연합체를 만들었다. 3사는 CES 2022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ICT 융합기술에 대한 공동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SK ICT 연합’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연합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 겸 부회장이 주도하는 3사 시너지 협의체도 구성했다. 

 

첫 사업으로는 3사 공동 투자로 미국 법인 ‘사피온 Inc’를 설립해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사피온 Inc는 미국에 거점을 둔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피온 코리아는 사피온 Inc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한다.

 

아울러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투자를 유치해 총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 자본을 조성할 계획이다. SKT는 새로운 AI 비서 서비스 ‘아폴로(가칭)’와 함께, 누구나 스마트폰에 각자의 캐릭터 아바타를 창조해 AI 비서처럼 사용하는 서비스 ‘아이버스(AI+메타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박정호 부회장은 앞서 1월 6일(현지 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반도체 및 ICT 전 영역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아몬 퀄컴 사장과 차량 등에 적용하는 모바일 칩 시장 생태계 개척 방안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퀄컴과 데이터센터용 애플리케이션 및 PC에 탑재하는 고속 메모리 공동 개발 방안을 모색했고 SKT는 메타버스, 스마트 팩토리 사업 등 5G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