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로부터 평가받는 상황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심하면 공포심까지 갖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창피를 당하거나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남을 의식해 불안이 생기는 것을 ‘사회적 불안’이라고 하고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과 불안을 ‘수행불안’이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 사회적 불안이나 수행불안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해서 이런 상황을 계속 회피하고 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될 때 미리부터 심한 예기불안이 발생하면서 일상생활에 문제를 야기하는 데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 또는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관찰되는 특징은 불안이나 긴장과 관련된 신체 반응을 흔히 보인다고 한다. 가슴이 뛴다, 숨쉬기가 힘들다, 목소리가 떨린다, 손이나 몸이 떨린다, 얼굴이 붉어진다, 근육이 경직된다, 땀이 난다, 입이 마른다, 몸이 뻣뻣해진다, 열이 나거나 싸늘해진다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고 설명한다.
이들 전문가는 또 환자들이 이러한 신체적 증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걱정한다고 한다. 우습게 보일 거야, 무능하게 보일 거야 등 생각이 이어지면서 불안과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과 반응은 여러 가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남들의 시선을 피하거나 자기 목소리에 집중한다든지, 구석에 앉거나 되도록 타인의 주의를 끌지 않게 하는 등 회피 행동들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거나 여가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심한 경우 대중교통이나 공중화장실조차 이용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사회공포증은 가족력이 큰 것으로 알려지는 등 타고난 기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소아청소년기 성장 과정에서 부모와의 관계나 훈육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은 불안장애 증상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만약 엄마가 사회공포증이 있어서 아이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접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관심이 많고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수치심을 느끼도록 훈육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우 권위적이고 경직된 훈육으로 아이가 부모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거나 부모의 기대에 너무 맞추려고 할 때도 사회공포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