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구치는 사춘기 이후에 맹출 되어 영구치 중 가장 늦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어금니로 흔히 사랑니로 불린다.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사랑니는 기본적인 치열이 모두 완성된 후에 자라나기 때문에 구강 내의 공간이 부족해 어금니 뒤에 바짝 붙어있거나 잇몸 속에 매복되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양치가 쉽지 않아 충치를 동반하거나 잇몸 질환 등 구강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염증은 물론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사랑니로 인해 그 부위에 하악골 파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인접치아의 충치 발생을 일으킬 수 있어 발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매복사랑니의 경우, 잇몸 속에 파묻혀 있어 단순한 잇몸 절개만으로는 발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잇몸뼈를 아프지 않게 갈아낸 후 뽑아내야 하는데 골 삭제량을 줄이기 위해 치아를 조각 낸 후 발치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사랑니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염증 반응이 심해질 경우 잇몸뼈가 녹는 등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섬세한 발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엔이치과 여환호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사랑니는 발치 시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면서 “뿌리 부분 발치 시 신경을 건드리는 등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아래턱 사랑니 부근에는 하치조 신경이 주행하고 있어서 신경이 손상되면 손상의 정도에 따라 일시적인 혹은 영구적인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정밀하고 섬세한 발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 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등에서는 턱뼈와 신경 손상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치아와 잇몸, 전반적인 구강 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기능적인 면까지 고려해 발치를 진행한다”면서 “매복사랑니 발치를 꺼리거나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있기도 하지만 음식물 끼임 등으로 통증과 불편감이 지속되고 인접해있는 건강한 치아에 충치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적절한 시기에 발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