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녹내장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69만9,324명에서 2018년 90만6,992명으로 1.3배나 증가했다. 2018년도의 경우 녹내장 진료 환자 수는 40대 미만의 젊은 사람이 전체 90만6,922명 중 20만1,1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이 노년층에게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는 방증인 셈이다.
고도근시로 청소년기부터 안경을 착용하던 20대 후반의 환자 박모씨는 취업하기 전 시력교정술을 받고자 방문한 안과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처럼 젊은 층의 경우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경우가 적어 질환을 조기발견하기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난 뒤 안과를 방문해 이미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초기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장 높은 실명률을 가진 질환이기도 하다.
안압상승이 녹내장의 주된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안압이 10~21mmHg의 정상 수준이어도 녹내장이 발견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정상안압으로 전신질환이 있거나, 유전적인 요인, 근시일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녹내장 환자의 주요 원인이 고도근시인데 근시가 심한 눈의 경우 근시가 없는 눈보다 시신경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다. 이처럼 젊지만 근시 혹은 고도근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녹내장뿐만 아니라 다른 망막 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병을 얼마나 초기 발견하느냐가 결과를 판가름 짓는다. 녹내장은 초기에 거의 자각하지 못하며, 말기에 이르러서야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야에 검은 암점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진단만 받아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가 실명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이미 녹내장이 발병했다면 시야 결손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유지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상태와 진단에 따라서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적 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위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어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한 녹내장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금연과 금주,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녹내장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도움말 : SNU서울안과 김동명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