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8’에 참가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LG화학은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부터 ESS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가정용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전시하며 자사가 가진 배터리 기술력을 공개했다.
▲ LG화학은 현대자동차 코나에 탑재된 배터리 셀을 ‘인터배터리 2018’에서 선보였다.
국내 판매 상위권 전기차에 탑재되는 LG화학의 배터리는 어떤 모습일까?
LG화학이 ‘인터배터리 2018’에 참가해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는 지금, 배터리의 역할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의 부스를 모빌리티존, 홈존, 인더스트리존으로 구성했다.
모빌리티존에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가 전시됐다. 부스 입구에는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 현대자동차 코나EV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나EV에 탑재된 LG화학 배터리팩의 용량은 64kWh다. 한 번 충전으로 482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코나 외에도 LG화학은 재규어(Jaguar)의 I-PACE에 탑재되는 배터리팩도 선보였다. LG화학은 재규어 아이페이스 차량에 장착되는 배터리팩의 셀부터 모듈, 팩까지 모두 제작했다. 12개의 셀로 이뤄진 36개의 모듈이 1개의 배터리팩을 만든다. 최대 47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은 90kWh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순항 중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에 출하된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은 2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점유율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9대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각 완성차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판매된 전기차 89.6%는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판매량 1위(4,488대)를 기록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2위 쉐보레 볼트EV(3,122대)에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3위를 기록한 코나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한 르노삼성 트위지, SM3 Z.E의 납품업체도 모두 LG화학이었다.
이처럼 LG화학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이유는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터배터리 2018에 참가한 LG화학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 배터리팩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차별된 회사”라며 “앞으로 고밀도 배터리를 개발에 집중해 주행 거리를 더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의 모습
▲ LG화학의 PHEVCell과 PHEV Module
▲ LG화학이 전시한 원통형 배터리의 모습.
▲ LG화학인 가정용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전시회에서 함께 선보였다.
ESS부터 가정전자제품까지 한눈에 보는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이외에도 산업용·가정용 ESS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도 전시했다. 현재 LG화학의 ESS 산업 성장세는 무섭다. 지난 3월,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기업인 미국 에너지 스토리지(AES)와 1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는 이케아의 가정용 ESS 솔루션 ‘솔라파워 포털’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LG화학의 ESS 매출액을 지난해 5,000억 원 수준에서 80% 성장한 9,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관람객과 친숙한 전자 로봇청소기와 청소기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였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보조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도 실물로 전시해 평상시 사용하는 전자 제품 작동의 호기심을 해소해주었다.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는 대용량인 18650 원통형 셀(3200mAh, 지름 18㎜, 높이 65㎜)부터 운전자가 탑승하는 잔디깎이 차, 전기자전거, 전기차용 21700 원통형 셀(5000mAh, 지름 21㎜, 높이 70㎜), 25mAh가 용량의 초소형 기기용 지름 4.6㎜, 높이 32㎜의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가 전시됐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원통형 배터리”라고 말하며 “우리 회사의 원통형 배터리는 크기가 작고, 휴대성이 뛰어나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