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에 높은 내구성 추가 가능
고효율(21.2%)과 고안정성(1,000시간 유지)을 모두 만족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용 핵심 소재 및 저비용 제조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이로써 저비용, 고효율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높은 내구성을 추가할 수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안정성을 가진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1’를 제조할 수 있는 핵심 소재 및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이 연구 결과로 저비용, 고효율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높은 내구성을 추가할 수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석상일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학연교수 겸임)이 주도하고 한국화학연구원(1저자: 신성식 박사(現 MIT 포스닥), 공동교신: 노준홍 박사(現 고려대학교 교수))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멀티스케일에너지시스템연구단)과 기후변화대응사업지원으로 수행되었다.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저가의 화학 소재를 저온에서 용액 공정을 통해 손쉽게 제조 가능할 뿐만 아니라 높은 광전 변환효율(22% 이상)을 보여 기존의 실리콘 단결정계 태양전지 수준(~25%)의 높은 효율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 연구 성과(구조, 공정, 신조성 기술)를 기반으로 이종접합3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고효율화(21.2%)와 높은 광안정성(자외선 포함한 광조사에서 1,000시간 이상 안정한 효율 유지)을 모두 만족하는 광전극 소재를 저온(기존 900℃ 이상 고온 → 200℃ 이하)에서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나아가 연속적이며 대량 생산 공정이 가능한 ‘핫-프레싱(hot-pressing) 공법4’을 새롭게 제안하여 고효율·고안정성·저비용의 방법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새로운 태양전지 제조 방법론을 제안하였다.
석상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롭게 합성된 광전극 소재와 핫-프레싱이라는 공법을 결합하여 낮은 제조비용(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절반 이하 수준)이 기대되면서 고효율(21% 이상)과 높은 광안정성을 모두 만족하는 무-유기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20여 년간 저가 공정을 전략으로 내세운 기존의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이 가진 낮은 효율 한계와 낮은 안정성을 뛰어 넘는 결과로서 국내 연구진의 고유 기술로 이루어진 성과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대면적 연속공정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
1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 값싼 무기물과 유기물이 결합하여, 페로브스카이트2 결정 구조를 가지면서도 화학적으로 쉽게 합성되는 소재를 이용하여 제조한 태양전지
2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 AMX3(A와 M은 양이온, X는 음이온) 화학식을 갖는 결정구조체로 A 양이온이 유기물을 사용할 경우 우수한 태양전지 특성을 가진 물질이 된다.
3 이종접합 : 같은 소재간의 접합인 동종 접합과 달리 다른 종류의 소재간의 접합을 의미, 페로브스카이트는 무기물, 유기물, 무/유기 혼성물 간의 이종접합을 이룸
4 핫-프레싱 공법 : 온도와 압력을 가하여 두 물체를 단단히 점착시키는 방법
--------------------------------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소개 및 기술이란
세계 최고의 안정성을 가진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할 수 있는 핵심 소재 및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이 연구 결과로 저비용, 고효율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높은 내구성을 추가 가능하여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구 배경
태양전지는 무한한 청정 태양에너지를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약 90% 이상 사용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효율이 높지만 고도의 기술과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하여 가격이 고가인 문제점이 있으며, 낮은 가격으로 제작 가능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던 유기 및 염료감응 태양전지와 같은 기존의 차세대 태양전지들은 여전히 효율이 낮아 대규모 상용화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짧은 연구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기 및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효율을 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 그룹에서 2013년 Nature Photonics지에 보고한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플랫폼 구조 기술과 2014년 Nature Materials지에 보고한 극도로 균일한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제조 용액 공정 기술, 2015년 Nature 및 Science 지에 보고한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고효율을 위한 연구에 더하여 고내구성을 만족하고자, 기존에 사용하여 왔던 광전극 소재를 ‘La-doped BaSnO3 (LBSO)*’로 대체함으로써 고효율과 고내구성을 모두 만족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할 수 있었다.
연구 내용
본 연구에서 신규 설계한 ‘La-doped BaSnO3’는 기존의 광반도체에 비하여 우수한 전기적 특성을 가질 수 있는 물질로 기존에 알려져 있었지만, 통상의 방법으로는 LBSO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에 적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900℃ 이상의 고온에서 LBSO가 제조될 수 있거나, 비교적 저온에서 합성하여도 광전극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수준(수백 나노미터 두께의 균일한 막)으로 분산성과 균일 박막 제조가 불가능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소위 crystalline superoxide-molecular cluster(CSMC*)라는 매우 독특한 중간상*을 합성하였고, 이것을 전극으로 코팅한 후 500℃ 이하에서 열처리하는 방법으로 광전극을 제조하였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본 연구를 통하여 개발된 방법은 대량으로 나노입자의 제조가 가능하면서 유기용매에 분산성이 매우 우수하다.
▲ 그림 1. (上, 左) 본 연구에서 제조한 LBSO 분말과 용매에 분산된 용액 및
이것을 기판에 코팅한 박막
(上, 右) LBSO 분말의 저온 제조 를위한crystalline superoxidemolecular
cluster (CSMC)에 대한 구조 그림
(下, 左) 본 연구를 통하여 제조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_21.2%
(下, 右) 1000시간 동안 1sun에서 연속 광조사 후의 효율 변화_1,000
시간 후 약 6.7%의 효율 저하만 있음
이 용액을 기판에 코팅한 코팅막의 경우 매우 치밀하고 균일한 박막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또한 효율도 MA(Methylammonium)PbI3 페로스카이트를 사용하여 제조한 태양전지 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기록(기존 20% → 개선 21%)하면서, 자외선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을 조사한 상태에서 1,000시간 동안 단지 6.7%만 효율 감소가 일어나 광안전성에서 세계 최고의 결과를 도출(기존에는 50% 이상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기대 효과
이번 연구는 저온에서 제조할 수 있으며 고안정성과 고효율을 만족할 수 있는 핵심 광전극 소재에 대한 제조 방법과 저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핫-프레싱 공정을 융합한 결과로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반기술로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다성분계*로 구성된 산화물 결정체를 용액상의 저온에서 합성되는 경로와 원리를 규명하여 이 분야의 학문 발전에도 큰 할용이 기대되고 있다.
--------------------------------
* La-doped BaSnO3 (LBSO) : La 원자가 BaSnO3 산화물의 Ba를 일부 치환한 반도체 산화물 소재
*crystalline superoxide-molecular cluster (CSMC) : 보통 한 개의 산소 이온으로 이루어진 음이온과 달리 두 개의 산소로 이루어진 음이온이 결정에 참여한 형태
* 중간상: 최종 결정상으로 되기 전의 중간 단계의 결정상
* 다성분계 : 3개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된 시스템
--------------------------------
Q&A Q. 이번 성과는 무엇이 다른가? 효율 21% 이상, 광안성 1000시간 이상을 만족하는 새로운 광전극 소재와 이를 활용하여 라미네이션 방법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Q. 어디에 쓸 수 있나? 고효율이며 저가격인 태양전지 제조에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대면적이며 연속 제조공정을 위한 상용화 기술과 결합하여 화석 연료와 경쟁력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Q.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효율과 내구성을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광전극 소재의 개발과 저가의 페로스카이트 제조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Q. 실용화를 위한 과제는? 대면적이며 연속으로 제조(넓은 면적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공정 개발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Q. 산업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신기후변화 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꼭 필요한 미래 태양전지 기술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 성숙이 된다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
태양전지 소재별 특징 및 광전변환 효율 비교 • 실리콘 단결정계 태양전지 : 광석으로부터 매우 고순도의 태양전지용 실리콘을 제조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투자와 에너지 다소비로 제조비용이 고가임(현 최고효율: 약 25%) • 유기태양전지 : 화학합성과 인쇄공정의 적용이 가능하여 저가로 제조가 가능하지만, 효율과 광안정성이 낮은 단점이 있음 (현 최고효율: 약 12%) • 염료감응 태양전지 : 효율이 비교적 높고 저가로 제조 가능하지만, 액체전해질 사용으로 장기적 으로 사용하는데 안정성 문제가 있음 (현 최고 효율: 약 13%) •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 무기물과 유기물이 혼합된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갖는 물질을 이용한 태양전지로 고효율과 제조비용이 저렴함 (현 최고 효율: 약 22%) |
김혜숙 기자 (eltr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