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에 지속 가능한 매출과 적자 축소, 자체 핵심 기술 확보 등 3가지 기준을 요구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CNBC는 29일(현지시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CSRC)의 방침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기업의 IPO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국이 제시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지속 가능한 매출과 상업적 주문을 확보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적자 규모가 줄어들어야 하며, 한 소식통은 향후 3년간의 전망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봇의 '두뇌'나 손과 같은 핵심 기술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한 소식통은 기업이 3가지 기준 가운데 2가지만 충족하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은 소수에 그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에서만 이미 최소 24곳의 휴머노이드 관련 체화 AI 기업이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은 2025년 5월부터 기술 기업이 IPO를 비공개로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면 CSRC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다만 홍콩증권거래소(Hong Kong Stock Exchange)와 CSRC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심사 강화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정부와 민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산업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에는 현재 10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체화 AI 산업에 포함된다. 체화 AI는 최근 2년 연속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원 대상으로 언급됐지만, 중국 당국은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거품 가능성도 경고해 왔다.
산업 데이터 제공업체 시니우(Xiniu)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투자액은 470억 9000만 위안으로 1분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Unitree)는 지난 8월 19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약 61억 위안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460% 넘게 급등해 845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28일 기준 459.65위안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비테크(Ubtech)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떨어졌다. 2023년 12월 상장한 유비테크는 올해 상반기에도 2억 7900만 위안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최근 1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로도 불리는 이 분야는 AI 모델에 대한 투자 열풍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아 왔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Wang Xingxing)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World Robot Conference)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춤추는 로봇을 넘어선 상용화까지는 아직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고 기업들이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