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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속가능성 규제 간소화에도 “ESG 실행 늦춰선 안 돼”

스테판 프리머 스페라 시니어 디렉터, ESG 투데이 기고 통해 유럽 지속가능성 규제 간소화 진단
“공급망 투명성·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 66%”…공시 넘어 경영 전략에 ESG 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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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지속가능성 공시와 실사 규제를 간소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와 실행을 늦추는 이유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규제 대응에 집중했던 지속가능성 전략을 공급망 회복력과 리스크 관리, 운영 효율성 등 실질적인 기업 가치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테판 프리머(Stefan Premer) 스페라(Sphera) 기업 지속가능성 컨설팅 시니어 디렉터는 2일(현지시간) ESG 투데이(ESG Today)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근 유럽의 지속가능성 규제 간소화가 기업의 ESG 실행을 축소하거나 늦출 근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규제 대응 자체보다 지속가능성을 사업 전략과 운영에 통합해 회복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머는 최근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ESRS) 변경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CSDDD)의 단계적 시행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어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 이전보다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전략도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과 사업 운영, 제품 포트폴리오에 통합하는 것이 지속가능성 담당 임원들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으며, 공시자료 작성이나 외부 커뮤니케이션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특히 지속가능성 투자를 사업 회복력 강화와 리스크 축소, 운영 효율성 개선, 재무적 성과 창출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규제 준수 업무가 아니라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라 자체 조사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됐다. 공급망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조직의 비율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66%로 상승했다. 지속가능성 및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19%에서 36%로 늘었다. 반면 추가적인 규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행동을 미루겠다는 응답은 12%에서 5%로 감소했다.

 

다만 프리머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정보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가 인용한 1만 5000건 이상의 지속가능성 공시 문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공시가 확산될수록 평균적으로 보고 내용의 구체성과 정량성은 낮아지고 홍보성 표현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규제상 보고 의무가 줄어들더라도 기업이 실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까지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업은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량과 공급망, 각종 리스크 노출 현황을 파악해야 하며 기후변화와 순환경제, 사회적 영향 등의 분야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성과를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특히 프리머는 공시 역량 자체도 단순한 규제 대응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면 사업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취약점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고, 배출량과 자원 사용 데이터를 정교하게 관리하면 기존에 파악하지 못했던 운영상의 비효율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라 조사에서는 기업의 42%가 ESRS 관련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37%는 내부 조직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36%는 지속가능성 또는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머는 이 같은 투자가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실제 사업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일관된 데이터 정의와 명확한 관리 책임, 감사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통제, 정보의 원천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야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속가능성을 실제 경영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조달과 사업 운영, 재무, 리스크 관리 등의 의사결정 과정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일상적인 사업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프리머는 유럽의 규제 간소화로 확보된 여유를 단순히 지속가능성 보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규제가 계속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모든 규정이 완전히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머는 “기업은 지금의 상대적인 규제 명확성을 활용해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내부 인력을 교육할 수 있다”며, “궁극적인 성공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운영과 의사결정 방식 자체에 포함시키는 데 있으며 유럽의 지속가능성 체계 개편은 기업에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더 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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