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문 교육 거점 개편...인공지능(AI),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피지컬 AI(Physical AI) 등 교육 범위 확대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연구개발(R&D) 현장 개방해...청년 인재와 로봇 업체 연계 도모
유티정보와 도로 교통 피지컬 AI 공동 연구도 “인지·판단부터 현장 조치까지 겨냥”
로봇 산업의 현장 확산에는 기술만큼 사람이 필요하다. 산업용 로봇을 다루는 숙련도에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더해지고, 교육 과정은 실제 기업의 연구개발 환경과 맞물려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 의견이다. 이렇게 개발을 마친 기술에는 다시 산업과 생활 공간에서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이러한 지점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기존 로봇 전문 교육 거점은 AI·로봇 융합 교육기관으로 재편했다. 청년 인재에게는 국내 로봇 업체의 연구실을 개방했고, 도로 교통 분야에서는 관제 시스템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실증 준비에 들어갔다.
인재를 교육하는 시설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기술이 작동해야 할 실제 현장을 잇는 움직임이다. 제조 인공지능 전환(AX)부터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도로 교통까지 범위도 넓어졌다.
‘로봇직업’ 간판 내리고 AI 붙였다...구미 교육거점의 역할 재편
KIRO는 경상북도 구미시 소재 로봇 전문 교육 시설의 명칭부터 바꿨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기존 ‘로봇직업혁신센터’를 ‘로봇AI교육혁신센터’로 개편하고 현판을 새로 달았다. 단순 명칭 변경보다는 교육 대상 기술의 확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시설은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코봇), 자율주행로봇(AMR), AI 비전(Vision) 장비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재직자 훈련, 청년·직업계고 인재 양성, 기업 맞춤형 교육 등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생성형 AI(Generative AI),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피지컬 AI를 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등 기존 사업도 연결해 AI·로봇 융합과 제조 AX 교육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변화의 초점은 현장 직무다. 로봇 운용과 프로그래밍에 머물던 교육 범위를 AI 비전과 자율제조까지 넓히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제조 업체의 기술 전환과 교육 과정을 맞물리겠다는 구상이다.
강기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로봇 분야에서 축적해 온 교육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AI·로봇을 융합한 현장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의 제조 AX를 지원하는 인재 양성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의실 대신 레인보우로보틱스 연구실로...개발자와 마주 앉은 청년들
같은 날 세종특별자시치에서는 다른 방식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열렸다. 대학생·대학원생·취업준비생 등 30여 명이 국내 로봇 솔루션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이 과정은 R&D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로봇 구동 시연을 확인한 뒤 현직 개발자에게 실제 업무와 요구 역량을 묻는 ‘휴머노이드 오픈랩 투어’다.
이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제조 AX 산·학·연·관 협력체인 ‘M.AX 얼라이언스(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Alliance)’의 AI로봇 분과와 연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요 기술과 제품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각 사업부 연구개발자와 직무, 연구개발 과정, 진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 같은 연구실 공개는 채용설명회와 결이 다르다. 직무 이름이나 모집 요건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개발 공간과 업무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참가자는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기업은 로봇·AI·소프트웨어 분야 예비 인재와 접점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또 다른 국내 로봇 업체 로보티즈 본사에서 열린 첫 프로그램의 후속이다. KIRO·KIRIA 두 기관은 특정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인력을 배출하는 방식에서 범위를 확장해, 기업 R&D 현장과 대학 인재가 직접 만나는 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CCTV가 찾은 낙하물, 누가 치울까?
도로 관제센터의 CCTV가 낙하물을 발견한다. 이후 AI는 영상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판별한다. 여기까지 자동화가 이뤄져도 실제 도로 위 장애물을 치우는 순간에는 사람이 출동한다.
국내 교통 관제 플랫폼 업체 유티정보가 KIRO와 겨냥한 지점이 이러한 공백이다. 양 기관은 도로 교통 안전 융합 피지컬 AI 기술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관련 사업 협력까지 더하고, 로봇이 도로 상황을 인지·판단한 뒤 물리적인 조치까지 수행하는 기술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양측에 따르면, 기존 교통 관제가 감지(Sense)·판단(Think)을 자동화했다면, 이번 공동연구의 대상은 조치(Act)다. 실험실에서 로봇의 행동 능력을 구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 의견이다. 도로 상태, 교통 흐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받아 로봇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할 정보 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 지점에서 두 기관의 역할이 세분화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로봇 기술 설계와 연구를 맡는다. 이어 유티정보는 기존 교통센터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관제 시스템과 로봇을 연결하고 현장 적용과 사업화 구조를 설계한다. 로봇의 물리적 실행 능력과 도로의 실시간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 안에 넣는 방식이다.
공동연구 범위에는 도로 교통 안전 융합 피지컬 AI 기술개발, 기술·사업·인적 자원의 연계, 실제 도로에서 체감 가능한 서비스 기획·사업화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를 시연으로 끝내지 않고 일상 도로에서 검증하는 실증 단계까지 연결할 방침이다.
최영호 KIRO 차세대플랫폼연구단장은 “로봇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는 단계에서 도로는 가장 어렵고 가장 필요한 현장 중 하나”라며 “유티정보가 축적한 도로 운영 체계와 당 기관의 로봇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협력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양 기관은 향후 공동 연구과제를 구체화하고 유티정보가 운영 중인 교통센터 소프트웨어와 연계한 현장 실증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