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배너

[이슈 포커스] 中 AI 확산에 일자리 흔들…청년 실업률 전체의 3배

산업기업 AI 활용률 1년 새 9.6%→47.5%…개발자·번역·콘텐츠 직군 타격 본격화

URL복사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프로그래머와 번역가, 콘텐츠 제작자 등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청년층이 특히 큰 고용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학생을 제외하고 전체 도시 실업률의 약 3배 수준에 이른다.

 

AP통신은 24일 중국 정부가 'AI 플러스(AI Plus)' 정책과 2030년까지 이어지는 5개년 계획을 통해 AI와 로봇의 산업 적용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동시장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베이징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페이 자오쥔(Fei Zhaojun)은 회사에서 AI가 코딩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지 2주 만에 동료 약 160명과 함께 해고됐다. 그는 중급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수행하던 업무 상당수가 이미 AI로 대체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는 휴식기를 가지며 일반인의 일상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AI 도입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AI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사용한다고 답한 중국 산업기업 비율은 2024년 9.6%에서 2025년 47.5%로 뛰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번역 업계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청두에서 시간제 번역가로 활동하는 두 친춘(Du Qinchun)은 현재 AI 번역 모델 훈련 작업에 참여하면서 일감을 얻고 있지만, 업계 임금 수준은 수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AI 번역 도구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중국 대학에서도 외국어 전공의 인기가 예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상과 콘텐츠 제작 산업에서도 AI 영향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중국의 숏드라마 제작과 유통 과정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올해 1분기 실사 기반의 모바일용 숏폼·세로형 영상 시리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5% 감소한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멀티미디어 제작처럼 기존에 전문 훈련이 필요했던 업무를 AI 도구를 활용해 보다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분야 종사자의 대체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ILO)는 AI 확산에 따른 고용 위험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제품 조립 등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직군에 여성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는 반면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여성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AI 확산이 이미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중국의 전체 도시 실업률은 약 5% 수준이지만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실업률은 이보다 약 3배 높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도 미국의 경쟁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AI 도입 등을 배경으로 수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거나 조직을 재편해왔다.

 

에스워 프라사드(Eswar Prasad)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경제·무역정책 교수는 AI가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산업의 높은 생산성이 반드시 대규모 신규 고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AI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사회 안정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AI와 자동화가 중국의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인구 약 14억명이 빠르게 고령화·감소하면서 2050년에는 은퇴자 1명을 부양하는 생산연령인구가 2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화가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감소하는 노동력을 일부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노동자들의 AI에 대한 인식 역시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플레넘(Plenum)의 허 수징(Shujing He)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는 다른 곳보다 반(反)AI 정서가 훨씬 약하게 나타난다"며, "AI를 활용한 사업과 독립적인 시도에 대한 관심 수준도 매우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