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자율주행 및 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 국제 의장직을 맡았다.
ETRI는 지난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스터디그룹 21(SG21) 회의에서 차홍기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이 자율주행 및 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Q10/21)의 신규 국제 의장인 라포처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TRI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SDV 국제표준 권고안 1건과 기술보고서 1건도 이번 회의에서 공식 제정됐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차세대 자동차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글로벌 SDV 시장은 2024년 약 2135억 달러에서 2030년 약 1조 237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SDV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국제적으로 통일된 SDV 표준은 없었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권고안은 ITU-T가 제정한 첫 SDV 국제표준이다.
권고안에는 SDV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능과 서비스 관리 기능, 차량 안팎을 연결하기 위한 기능 및 기술 요구사항이 담겼다.
함께 제정된 기술보고서는 SDV의 개념과 핵심 기술, 국내외 산업 동향, 국제표준화 현황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권고안이 SDV 구현을 위한 공통 설계도라면 기술보고서는 SDV 산업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이번 표준 개발은 김성한 ETRI 책임연구원이 권고안 에디터를, 홍정하 책임연구원이 기술보고서 에디터를 각각 맡아 주도했다.
차홍기 실장이 의장을 맡은 Q10/21 작업반은 자율주행과 차량 인공지능(AI), 차량 멀티미디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의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ITU-T 표준은 UN의 ICT 분야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정하는 공식 국제표준으로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된다. 작업반 의장은 국제표준화 과제를 발굴하고 논의를 주도하며 표준 승인 절차를 총괄한다.
차 실장은 SAE International 자율주행 레벨 표준(J3016) 에디터를 맡고 있으며 ITU-T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서 활동해 온 자율주행 국제표준 전문가다.
ETRI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자동차 부품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 간 규격 차이에 따른 개발 부담을 줄이고 차량 간 서비스 호환성을 높이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정보통신방송표준개발지원사업 ‘SDV 서비스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인터페이스 표준 개발’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ETRI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SDV, 차량 인공지능, 차량 멀티미디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강찬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시작으로 SDV는 물론 자율주행과 차량 인공지능 분야까지 국제표준화를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 분야 국제 의장직 수임과 국제표준 선점은 우리나라 자동차·ICT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