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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즈업] PCB 품질 마지막 퍼즐 '지능형 솔더 크림 관리'…자동차 전장 제조 숨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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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동차 전장(Electronics)과 PCB 모듈, 반도체 패키지의 신뢰성 확보가 제조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SMT 산업은 생산장비의 고도화와 AOI·SPI·X-ray 등 검사장비를 중심으로 품질을 높여왔지만, 이제는 솔더 크림(Solder Paste)과 같은 생산 소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최종 품질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알파글로벌 김상규 대표는 “10년 전에는 SMT 장비가 품질을 높였고, 이후에는 검사장비가 품질을 높였다. 앞으로는 소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높아지고 떨어질 것”이라며 제조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MES 통신 기반 지능형 솔더 크림 관리 시스템을 통해 냉장보관부터 실온 안정화, 자동 교반·탈포, 선입선출, 이력 추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제조 방식을 소개하며, “솔더 크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솔더링 품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품질은 장비가 아닌 신뢰성에서 시작된다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 중심의 제조업에서 첨단 전자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 자동차 한 대에는 수백 개의 전장(Electronics) 모듈과 PCB, 반도체 패키지가 탑재되며, 이들 부품의 안정적인 동작 여부가 차량의 성능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까지 좌우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동차 전장 산업은 일반 소비자 전자제품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을 요구한다. 철도와 우주항공, 방산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철도는 수많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고, 전투기와 군함, 미사일에 탑재되는 전장 모듈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부품인 만큼 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알파글로벌 김상규 대표는 “자동차 전장 산업은 항공기와 철도, 방산 산업처럼 신뢰성과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품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미사일에 장착된 PCB 모듈과 카메라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작은 전장 부품 하나가 수행하는 역할과 중요성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동차 전장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단순히 생산량이 아니라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신뢰성’이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제조기술 역시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MT 제조기술의 진화

 

SMT(Surface Mount Technology) 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해 왔다. 김상규 대표는 38년 동안 SMT와 반도체 패키지 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관리의 흐름을 크게 세 단계로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프린터와 마운터, 리플로우 장비 등 SMT 어셈블리 설비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장비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PCB 조립 품질도 함께 향상됐다. 두 번째 단계는 검사기술의 발전이다. SPI를 이용한 솔더 도포량 검사와 AOI를 활용한 외관 검사, X-ray를 통한 내부 접합 상태 분석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생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량을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은 자동차와 철도, 우주항공, 방산 분야에서 요구하는 고신뢰성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세 번째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10년 전에는 장비가 품질을 결정했고, 이후에는 검사장비가 품질을 높였다. 앞으로는 소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 전장에서는 솔더볼이 미세한 쇼트를 일으켜 차량 운행 중 간헐적인 오작동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있었고, 과거 자동차 전장 협력업체에서도 솔더볼 문제로 대규모 품질 사고가 발생한 경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결국 생산설비와 검사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제조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비로소 완전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무연 솔더 시대, ‘솔더 크림’ 관리가 곧 품질 관리다

 

자동차 전장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는 PCB 위에 부품을 접합하는 솔더링(Soldering)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자산업은 환경규제에 따라 납(Pb)이 포함된 유연 솔더 대신 주석(Sn) 96.5%, 은(Ag) 3.0%, 구리(Cu) 0.5%로 구성된 무연 솔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연 솔더는 기존 유연 솔더보다 녹는점이 183℃에서 약 227℃로 높아졌고, 젖음성(Wetting)과 흐름성(Flowability)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리플로우 공정에서는 질소를 사용해 산화를 최소화하고 접합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솔더 크림의 보관과 사용 과정이다. 솔더 크림은 금속 분말과 로진(Rosin), 각종 첨가제가 혼합된 반죽 형태의 소재인데, 장기간 보관하면 무거운 금속 입자는 아래로 가라앉고 플럭스 성분은 위로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인쇄 품질이 저하되고 접합 불량이나 솔더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냉장보관 이후에는 반드시 실온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교반과 탈포를 통해 금속 분말과 로진을 다시 균일하게 혼합해야 한다.

 

김 대표는 “솔더 크림은 보관 상태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며 “솔더 파우더와 로진이 항상 균일하게 혼합된 상태를 유지해야 최고의 솔더링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재 관리가 단순한 보관 업무가 아니라 제품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 제조기술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MES 기반 지능형 솔더 크림 관리 시스템…‘사람이 하던 작업’을 자동화하다

 

기존 SMT 생산현장에서 솔더 크림 관리는 대부분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해 왔다. 제조사로부터 입고된 솔더 크림은 저온 냉장고에 보관한 뒤 작업자가 직접 꺼내 실온에서 일정 시간 안정화시키고, 다시 교반기에서 탈포 작업을 수행한 후 생산라인으로 운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선입선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이 사용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도 생길 수 있다.

 

알파글로벌이 소개한 지능형 솔더 크림 관리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ES와 연동되는 자동화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바코드만 스캔하면 입고와 동시에 제조일자와 보관 위치, 사용 이력이 자동 등록되고, 로봇 암이 냉장보관 공간에 적재한다. 생산 일정에 맞춰 필요한 수량만 자동으로 실온 안정화 구역으로 이동시키며, 사용 직전에는 교반과 탈포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모든 과정은 터치 기반 제어 시스템으로 관리되며, 사용 이력과 보관 기록은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또한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자동으로 사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선입선출(FIFO) 원칙도 시스템이 스스로 관리해 작업자의 실수를 최소화한다. 김 대표는 “교반기와 냉장고, 선입선출 관리, 이력 추적까지 각각 따로 운영하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며 “생산성과 품질, 추적관리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솔더 크림을 넘어 스마트 소재관리 플랫폼으로…자동차 전장에서 반도체까지 확장

 

지능형 소재관리 기술은 솔더 크림 관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SMT 생산라인에서 사용하는 칩 본드(Glue), SMT 릴, 반도체 웨이퍼, 스텐실, 스퀴지(Squeegee), 각종 자재와 공정 도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일반화된 최근 제조환경에서는 자재의 위치와 사용 이력, 생산라인 투입 기록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 대표는 반도체 웨이퍼와 미세 패키지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어 체계적인 보관이 필수이며, 스텐실과 스퀴지 역시 제품 모델별로 정확한 이력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마트 소재관리 시스템은 자동차 전장뿐 아니라 반도체와 스마트기기, 통신장비, 풍력발전, 철도, 우주항공, 방산 산업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독일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관련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폭스콘(Foxconn), 컨티넨탈(Continental) 등 세계적인 전자·자동차 제조 생태계에서도 스마트 소재관리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MES와 연계한 지능형 소재관리 플랫폼이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 혁신의 다음 단계는 ‘공정 자동화’가 아닌 ‘소재 데이터화’

 

생산장비의 고도화와 검사기술의 발전은 SMT 산업의 품질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제조 환경이 더욱 정밀해지고 자동차 전장과 반도체 산업이 초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경쟁력은 생산설비가 아닌 소재 관리의 디지털화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MES와 연계된 지능형 솔더 크림 관리 시스템은 단순한 자동보관 장비를 넘어 입고부터 보관, 실온 안정화, 자동 교반, 선입선출, 이력관리, 유효기간 관리까지 하나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람이 경험에 의존하던 작업을 데이터 기반으로 표준화함으로써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생산성과 추적관리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장과 철도, 우주항공, 방산 산업처럼 작은 결함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곧 제조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더 빠른 생산장비가 아니라 소재까지 연결하는 MES 기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술은 제조 혁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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