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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규의 헬로BOT] “클라우드는 너무 멀다” 초고속 AI 판단 지원하는 드림팀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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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화면에서 벗어나 실제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산업 현장에 속속 적용될수록 인공지능(AI)의 판단은 시스템과 더 가까운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공장 설비, 작업자, 로봇, 차량 등이 동시에 움직이는 산업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멀리 보내 분석한 뒤, 다시 받아오는 방식만으로는 대응 속도와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메라·센서가 현장을 인식하고, AI가 즉시 판단한 다음, 장비·시스템이 그 결과를 실행하는 구조. 그 인프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지점에서 비전 AI(Vision AI)와 에지 AI(Edge AI) 기반 컴퓨팅 기술의 결합이 부상한다. 비전 AI가 현장의 사물·사람·움직임 등 상황을 인식한다면, 에지 AI 컴퓨팅은 그 판단을 데이터 발생 지점 가까이에서 처리하는 기반이다.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 설비와 로봇 운용으로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블레이즈·스피어에이엑스 두 회사의 협력은 이 접점을 겨냥한다. 글로벌 에지 컴퓨팅 플랫폼 업체 블레이즈(Blaize)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 가까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을 갖췄다. 기 같은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법과 에지 추론(Edge Inference)을 위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겨냥하는 중이다.

 

스피어에이엑는 비전 AI 기반 산업 솔루션을 전개하는 업체로, 제조·안전·현장관리 등 영역에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적용 역량을 쌓아왔다.

 

 

한국을 발판으로 소프트웨어 한계 넘을 칩셋 접점 찾는다

 

양사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피지컬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전략 포럼’ 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각자의 기술 역량을 결합한 산업 현장형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윤하 스피어에이엑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산업의 다음 단계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의 결합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최근에는 AI 소프트웨어도 저항선에 직면한 모양새”라며 “이 과정에서 AI 반도체가 발전하면서 HW·SW가 함께 맞물리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협력을 국내 AI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과도 연결했다. 그동안 국내외 AI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블레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티븐 파탁(Stephen Patak) 블레이즈 최고매출책임자(CRO)도 에지 기반 컴퓨팅·추론에 집중한 프로그래머블 칩 개발 노하우를 글로벌 생태계에 전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기서 핵심은 칩 자체보다 사용자 성과다.

 

파탁 CRO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라며 “하드웨어 기반 위에 통합 관리(Orchestration) 소프트웨어·서비스를 함께 도입해야 실질적인 AI 솔루션을 시장에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트너 생태계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솔루션은 한 기업이 만드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파트너십·생태계를 계속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피어에이엑와 같은 파트너와 함께 아시아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든 관련 솔루션을 직접 공급하기보다, 현장형 AI 솔루션 생태계와 결합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세계가 주목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는 韓"

 

이 같은 파트너 생태계 전략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졌다. 파탁 CRO는 “미국·유럽연합(EU)·중동·인도 등 지역 사용자와 피지컬 AI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의 피지컬 AI 채택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는 점이 분명히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인프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서비스·사업모델 등이 결합된 풀스택(Full-stack)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을 공론화했다.

 

이 가운데 비용 절감, 품질 개선, 전력 효율 등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결과를 구체화했다. CRO는 “사용자는 각종 요소를 다양하게 세분화해 성과를 기대한다”며 “우리 역할은 고객을 대신해 파트너와 함께 최적화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MOU가 현장 결과물을 만드는 협력체계 구축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연이어 그는 글로벌 컴퓨팅 기술 업체 엔비디아(NVIDIA) 중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논의에 대해서도 보완적 관점을 내놨다. 파탁은 “엔비디아는 특정 워크로드를 매우 잘 수행하는 업체”라면서도 “고객이 이미 엔비디아와 같은 GPU 공급사와 진행하는 일을 보완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특정 모델 및 추론 기술 도입 사례를 에지 AI 칩이 맡으면, 데이터센터와 산업 현장에서 랙(Rack) 구성과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범 사업에서 대규모 상용화로…'파일럿 벽' 넘을 확장성의 조건은?

 

파탁 CRO는 본지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이 논의를 실제 적용 조건을 강조했다. 블레이즈가 강조한 기준은 세 가지다. ▲현장 가까이에서 판단을 처리하는 ‘응답성’ ▲작업자·로봇·차량이 함께 움직이는 ‘동적 환경 대응력’ ▲실증(Pilot) 프로젝트를 대규모 상용화로 이끄는 ‘플랫폼 완성도’다. 여기에 기존 운영 환경과 파트너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구조도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Q. 피지컬 AI에서 에지 컴퓨팅이 중요한 이유는?

A.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에서는 AI의 분석 결과가 실시간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속한 응답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블레이즈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 가까이에서 AI를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효율적인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스템 복잡성을 줄이고 응답성을 높이며, 다양한 산업 및 로보틱스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Q. 현시점 산업 현장은 AI 시스템에 어떤 과제를 던진다고 보는지.

A. 현장 내 동적 환경은 AI 시스템이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환경 중 하나입니다. 성공적인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서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지속 인식·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기능은 센서·소프트웨어·모델 등 전체 시스템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파트너가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지 AI 컴퓨팅 기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Q. 로보틱스 산업이 로봇 상용화를 구현하려면 필요한 조건이 있을 거 같다.

A. 글로벌 로봇 생태계가 직면한 과제 중 가장 큰 부분은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제 대규모 상용화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AI 컴퓨팅 플랫폼은 확장성, 신뢰성, 전력 효율성, 구축·운영 용이성을 갖춰야 합니다. 동시에 기존 운영 환경과 파트너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통합된다면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로보틱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됨에 따라, 에지 AI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협력은 블레이즈의 하드웨어 위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의미하는지.

A. 양사는 스피어에이엑의 비전 AI 기술력과 블레이즈의 에지 AI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해 AI 기술 체계(Stack)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양사 공동 목표는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이고 확장성 있는 피지컬 AI 솔루션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협력이 발전함에 따라, 기술 협업과 혁신을 위한 추가적인 기회를 지속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블레이즈는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지향하나?

A. 자사 전략은 모든 솔루션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로보틱스 업체, 시스템통합(SI) 회사 등이 함께 협력할 때 혁신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역할은 파트너가 차별화된 제품·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유연하고 강력한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전략을 통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레이즈가 구축해 온 글로벌 고객·시장 경험이 융합된다면, 한국 기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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