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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우려에 ESS 수요 급증…中 배터리 기업 해외 수주 확대

CATL·CALB, 유럽·호주·일본서 잇단 계약…재생에너지 전력망 안정화 수요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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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으로 해외 주문이 몰리고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석유·가스 공급망 불안과 미국·유럽 등 선진국 전력망 노후화 문제가 맞물리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할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매티 자오 중국 주식 부문 공동 대표는 최근 에너지 저장 시설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혼란과 노후 전력망 개선 필요성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에 합의했음에도 각국 정부가 구조적인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과 유럽 정부가 에너지 저장 분야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 수급 불균형과 대규모 정전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1기가와트시(GWh)는 평균적인 미국 가정 약 100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25GWh 이상의 에너지 저장 용량이 새로 구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6월 첫 2주 동안에만 총 5.4GWh 규모의 저장장치 주문을 확보했다. CATL은 핀란드 메루스 파워와 협력해 북유럽 지역에 3GWh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호주에서도 수주가 이어졌다. CATL은 에디파이 에너지와 스모키 크릭 및 거스리 갭 프로젝트에 2.4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기업 CALB 그룹도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CALB는 지난 10일 일본 기타하마 GRF와 22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시스템 조달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계약은 전력망용 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백업 전력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ESS 수주 확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넘어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ATL과 CALB 등은 배터리 제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연계형 저장장치, 전력망 안정화 설비, 데이터센터 예비전력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백업 전원 확보는 각국의 산업 경쟁력과도 연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ESS는 단순한 재생에너지 보조 설비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인프라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저장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공급망 충격, 전력망 불안, 재생에너지 간헐성,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ESS 투자를 장기 인프라 전략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ESS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유럽, 호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 안보와 전력망 현대화 투자가 본격화될수록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ESS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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