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월 수출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제품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대미 수출도 35% 이상 증가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9일 로이터와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율 14.1%를 웃돈 수치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7.4% 늘어 4월 증가율 25.3%와 시장 예상치 25%를 모두 넘어섰다.
대미 수출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압박 이후 지난해 상당 기간 부진했던 대미 수출 흐름이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향 수출은 7.6%, 동남아시아향 수출은 24.3% 증가했다.
수출 호조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첨단기술 제품 수요가 이끌었다. 5월 중국의 집적회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자동자료처리장비 수출은 66.1%, 첨단기술 제품 수출은 50.9% 늘었다. 자동차 수출도 39%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데이터센터와 첨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렸고, 이 흐름이 중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과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출 회복이 모든 품목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5월 가구 수출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완구 수출은 7%, 신발 수출은 10.4% 감소했다. AI·반도체 중심의 첨단 제조 품목과 전통 소비재 수출 사이의 온도 차가 나타난 셈이다.
무역흑자도 확대됐다. 5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105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848억 달러와 시장 예상치 921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1조 달러를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출 중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 내부의 불균형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수출은 AI·첨단 제조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인 50에 머물렀고, 신규 수출 주문도 4월 고점 이후 둔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AI·반도체·친환경 기술 제품 수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한편, 내수 부진과 주요 교역국의 통상 압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첨단기술 제품 수출 호조가 당분간 중국 무역을 떠받칠 가능성은 크지만, 산업 보조금과 과잉 생산 논란을 둘러싼 미국·유럽과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