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실존하는 육체를 얻은 모습이다. 그동안 반도체·서버의 영역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물리 환경을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45회 타이베이 국제 컴퓨터 전시회(COMPUTEX TAIPEI 2026)’는 이 같은 AI의 가시적인 진화와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한 무대다.
대만 타이베이시 난강구 소재 주요 전시장 ‘타이베이난강전람관(Taipei Nangang Exhibition Center Hall)’에는 서버,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전력·냉각 인프라 등 기존 전시 콘셉트를 이어가는 제품이 놓였다. 여기에 로보틱스 인프라 기술이 더해지며 AI를 실제 장비로 구동하기 위한 연산·전원·제어 기반이 함께 배치됐다.
다른 한편, 같은 시 신이구에도 다른 결의 기술이 놓인 컴퓨텍스가 전개됐다.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Taipei World Trade Center Exhibition Hall)’에는 난강 전시장과는 다른 적용형 기술이 배치됐다. AI가 사람과 산업 현장에 가까운 장비로 구현되는 흐름이 드러났다. 이 구역의 주요 콘셉트 가운데 하나는 로보틱스다.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협동 로봇(코봇), 서비스 로봇, 무인 이동체 등 로봇 기술은 실제 투입 장소와 AI 기능을 부각했다. AI가 보고, 움직이고, 작업하는 물리적 장치로 확장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봇규가 간다] 컴퓨텍스 로봇 특집은 두 개의 현장으로 나눠 본다. 1편은 신이 전시장 로봇관이다. 로봇 본체가 직접 서 있던 자리다. 난강 전시장의 서버·칩이 AI의 생산 기반이라면, 신이 전시장의 로봇은 그 AI가 실제 현장에서 행동하는 장면이었다. 인식·이동·조작·대화·운영 등 로봇 모델이 한 몸에 들어가는 피지컬 AI(Physical AI) 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다.
< 빈로보틱스 > 베트남산 휴머노이드, 왜 첫 타깃이 전기차 공장일까?
신이 전시장에서의 첫 장면은 베트남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관객의 이목을 끄는 모습이었다. 베트남 휴머노이드 기술 업체 ‘빈로보틱스(VIN Robotics)’는 양팔·손·다리·발 등을 갖춘 풀바디(Full-body)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전시장 중심에 세웠다. 이들은 전시용 동작보다 산업 현장 투입을 먼저 제시했다. 베트남 산업에서 자체 제작한 휴머노이드를 처음 경험한 기자 입장에서는 신선한 모습이다.
레 훙 비엣(Le Hung Viet) 빈로보틱스 로보틱스 시스템 엔지니어는 “우리는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자체 제작하고 있고, 베트남의 첫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강조한 것은 플랫폼이다. 레 엔지니어는 “우리는 로봇만 판매하지 않고, 기업이 이 로봇 위에 특정 작업과 워크로드를 얹어 배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를 완제품 판매 단위가 아니라 산업 현장별 작업을 수행하는 기반으로 보는 관점이다.
회사가 겨냥한 우선 적용처는 전기차 공장이다. 빈로보틱스는 모회사 빈그룹(Vingroup) 생태계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 빈패스트(VinFast)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 엔지니어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공장에 자사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배치하고 있다. 차량 문을 집어 옮기는 픽앤플레이스(Pick & Place) 작업을 포함해 제조 현장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다.
휴머노이드 개발 범위도 공개했다. 그는 일부 반도체와 연산 부품은 인텔(Intel)·엔비디아(NVIDIA) 등 외부 공급망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봇 플랫폼, 기구 설계, 소프트웨어, AI, 제조 등 기반은 자체 기술을 중심으로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 선 휴머노이드는 ‘VR 시리즈(VR Series)’ 안에서 서로 다른 구성을 갖춘 고급형 휴머노이드 ’VR-H5‘ 모델이다. 레 엔지니어는 “손·팔은 작업에 따라 서로 다른 모터를 쓴다”며 “같은 휴머노이드 계열 안에서도 작업 대상에 맞춰 구동부 설계가 달라지는 구조를 채택했다”고 플랫폼에 대해 말했다.
VR-H5는 키 172cm, 무게 75kg, 30자유도(DoF), 단일 팔 가반하중 8kg, 표준 조건 기준 배터리 구동 시간 4시간 등 사양을 갖췄다. 실시간 에지 AI(Edge AI), 심도 센싱 카메라(Depth Sensing Camera), 듀얼 인코더 시스템도 주요 구성으로 들어갔다.
함께 소개된 중급형 ’VR-M3‘는 산업·서비스 적용을 겨냥한 모델이다. 키 160~168cm, 무게 60kg, 29DoF, 단일 팔 가반하중 4kg, 표준 조건 기준 배터리 구동 시간 3시간으로 구성됐다. VR-H5가 고중량 산업 작업에 무게를 뒀다면, VR-M3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산업·서비스 작업을 겨냥한 모델이다.
빈로보틱스는 이러한 VR 시리즈를 추후 음식점 서비스, 주방 보조, 소형 물체 집기 현장 등에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중심은 산업 현장이다. 전기차 공장, 물류, 서비스 현장이 모두 가능하더라도 출발점은 제조 작업이다. 휴머노이드가 실제 현장에 들어가려면 사람처럼 보이는 외형보다 반복 작업을 맡을 수 있는 팔, 손, 제어 안정성, 작업 플랫폼이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하이윈테크놀로지스> “가차 없는 산업 현장”...‘반복 정밀도’로 타파한다
하이윈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HIWIN Technologies Corporation, 이하 하이윈)도 전시장에 등판했다. 다만 그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들고 나온 모션제어 기술이 아니었다. 휴머노이드 플랫폼, 특히 그 안쪽을 구성하는 기계 조건을 전면에 놨다. 부스에는 외피 일부를 걷어낸 휴머노이드 데모가 배치됐다. 관절·구동부(Actuator)·그리퍼(Gripper) 등 주변 구조가 밖으로 드러난 형태였다. 이 가운데 로봇의 동작을 만드는 액추에이터·감속기(Reducer)·볼스크루(Ball-screw) 등이 보이도록 구성했다.
프랜시스 천(Francis Chen) 하이윈 2사업부 매니저는 “이 로봇은 휴머노이드를 위한 핵심 부품을 보여주는 데모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액추에이터, 스트레인 웨이브 기어박스, 볼스크루, 그리퍼에 들어가는 구동 부품 등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은 하이윈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휴머노이드가 참관객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 것은 외형이다. 기자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하이윈이 내부 구조를 드러낸 이유가 핵심이다. 로봇이 사람의 겉모습을 흉내 내기 전에 가혹한 산업 현장에서 버텨낼 ‘반복 정밀도(Repeatability)’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 천 매니저에 따르면 이 로봇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 제작됐다. 이 안에는 하이윈의 각종 모션제어 기술이 총망라했다. (촬영·편집 : 타이베이(대만)=헬로티 최재규 기자)
프랜시스 천 매니저는 특히 AI 기능을 앞세웠다. 하이윈 구동부 위에 얹어진 협력 애플리케이션의 결합 레퍼런스다. 그는 물류 컨테이너의 상하차 작업을 이 기술의 도입 예로 들었다. 로봇이 컨테이너에서 박스를 꺼내는 ‘하차(Unloading)’와 서로 다른 크기의 박스를 빈 공간 없이 쌓는 ‘상차(Loading)’ 작업이다.
이에 대해 천 매니저는 “단순히 물건을 빼내는 언로딩과 달리 적재하는 로딩 작업은 차원이 다른 학습이 필요하다”며 “비정형 컨테이너 안에서 크기가 제각각인 대상물을 어느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넣을지 로봇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AI가 맡는 임무는 정밀한 공간 배치와 적재 알고리즘 연산이다. 매니저는 “대상물 규격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계산 없이 채워 넣으면 치명적인 공간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난제를 풀기 위해 “AI 알고리즘의 실시간 연산과 비전 시스템이 무거운 대상물을 아래에 깔고, 가벼운 대상물을 위에 올리는 물리적 판단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무게와 공간 효율을 동시에 계산하는 물류 실무 효율성을 강조한 셈.
실제로 현장에는 이러한 AI가 탑재된 양팔(Dual-arm) 형태의 로봇이 시스템적 개념을 짚었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되는 듀얼암 형태의 플랫폼이라 참관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이윈이 타깃으로 삼은 핵심 분야는 물류다. 천 매니저는 “가장 직관적인 사용 사례는 트럭과 컨테이너의 실전 로딩·언로딩 공정”이라고 못박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무거운 박스를 꺼내고 쌓는 작업은 인간 작업자에게 피로도가 큰 대표적인 기피 영역이고, 사측은 이 영역을 타깃하겠다는 선언이다.
< 에이올러스로보틱스 > 대만 공항을 닦던 로봇, ‘월세’ 내면 우리 현장으로 출근한다
미국 소재 AI 서비스 로봇 제조사 에이올러스로보틱스(AEOLUS Robotics)는 제조 로봇과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전시된 로봇 ‘샤오바이(Xiao Bai)’는 병원·공항·요양시설·사무실 등 생활·서비스 공간을 겨냥했다. 핵심은 제조 공정 자동화보다는 방역·순찰·케어·안내·대화였다. 특히 이 업체는 난강 전시장에 부스를 꾸린 글로벌 산업용 컴퓨터(IPC)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업체 어드밴텍 등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주목받고 있다.
황쯔양(Huang Tzu Yang) 에이올러스로보틱스 코디네이터는 “이 로봇은 단파장 자외선(UVC) 방역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 이미 대만 타오위안공항에서도 실전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로봇이 감염 관리와 시설 운영을 전담하는 실무형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인프라에서의 방역 자동화는 서비스 로봇의 가장 확실한 초기 적용처로 꼽힌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단판성 판매가 아닌 지속성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 황 코디네이터는 “로봇 업계의 화두인 월 단위 렌털 방식의 ‘서비스형 로봇(Robot as a Service, RaaS)’ 모델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하드웨어를 한 번에 구매하는 부담을 없애고, 방역·순찰·케어 등의 핵심 기능을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구조다.
황 코디네이터는 현실적인 케어 기능도 언급했다. 시니어 케어를 위한 야간 순찰은 물론, 실시간 낙상 감지 기능까지 갖춰 실무 활용도가 높다는 강조점이다. 로봇이 넓은 시설을 상시 돌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를 잡아내는 역할이다. 요양시설·병원·오피스는 이 같은 기능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공간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샤오바이의 상체에 탑재된 양팔은 기존 주행형 로봇, 즉 자율주행로봇(AMR)·무인운반차(AGV)와 다른 차별점이다. 그는 “샤오바이는 팔을 직접 이용해 닫힌 문을 열거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다”며 “이 같은 서비스 로봇이 실내 공간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단순 복도 주행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전했다.
이 모델의 두뇌는 외부 거대언어모델(LLM)과 내부 튜닝(Tunning)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현됐다. 코디네이터는 “오픈AI(OpenAI) LLM과 연동하되, 서비스 로봇의 목적에 맞게 내부적으로 파인튜닝(Fine-tuning)을 거친다”고 기술 메커니즘을 구체화했다. 특정 업체나 산업군이 요구하는 특수 목적의 데이터만 LLM에 추가 학습시켜 모델을 정밀하게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뜻이다.
전시장에서는 샤오바이가 다양한 언어로 직접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AI와 첨단 로보틱스를 결합한 스마트 서비스 로봇”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요양시설·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모니터링·방역을 담당한다”며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과시했다.
하드웨어 아키텍처도 철저히 현장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황쯔양 코디네이터는 핵심인 로봇 팔을 자체 설계했다고 짚었다. 연산 장비는 엔비디아 등 검증된 외부 솔루션을 채택했지만, 전체적인 로봇 설계와 시스템통합(SI)은 자체 기술로 소화한다는 취지다. 센서부에는 라이다(LiDAR), 심도(Depth) 카메라, RGB 카메라가 탑재됐고, 배터리는 작업 환경에 따라 6~8시간 연속 구동이 가능하다.
끝으로 코디네이터는 “앞으로의 서비스 로봇은 현장의 운영 환경과 안전 규제에 더 긴밀하게 맞물려야 실제 필드 투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크맨로봇 > 1분 1초가 곧 경쟁력인 시대...유기적 파이프라인으로 ‘불량’을 잡다
휴머노이드 다음 주목할 모습은 코봇이다. 대만 소재 코봇 솔루션 업체 테크맨로봇은 전시장 부스에서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을 결합한 코봇 데모를 선보였다. 로봇의 외형보다 작업 방식이 놓였다. 로봇이 제품을 보고, 위치·각도를 정한 후, 정해진 지점에 대상물을 이동시키는 공정·실전형 데모다.
케빈 우(Kevin Wu) 테크맨로봇 매니저는 “일반 산업용 로봇과 코봇의 차이는 안전성에 있다”고 언급했다. 작업자와 같은 작업 공간에 들어가는 로봇은 속도·힘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뜻을 덧붙였는데. 접촉 감지, 작업자와의 거리, 예외 상황 대응이 함께 고려된다는 뜻이다.
이 솔루션에 이식된 AI는 카메라를 통해 작업에 활용된다. 우 매니저는 “카메라로 대상물을 촬영하고, AI가 위치·각도를 인식해 올바른 자리에 놓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데모는 반도체·전기전자 부품 검사, 픽앤플레이스 작업을 겨냥했다. 로봇이 물체를 집어 옮기는 단계에 앞서, 뭘 어디에서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먼저 판단하는 구조를 강조한 설계다.
이때 비전 시스템은 위치 보정과 정밀 검사의 핵심 키워드로 작동했다. 우 매니저는 비전 시스템이 공정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임을 짚으며 “위치 정확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제품의 미세한 불량 검사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작업 대상의 좌표를 실시간으로 잡으면, AI가 제품 상태의 양·불을 판별하고, 코봇이 그 연산 결과에 맞춰 다음 연계 동작을 이어가는 일련의 유기적인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테크맨로봇은 엔지니어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순서도(Flowchart) 기반’의 직관적인 로봇 설정 방식을 내세웠다. 복잡한 코딩이나 명령어 입력 없이, 사용자가 필요한 공정 기능을 화면 안에서 마치 퍼즐 조각처럼 끌어와 작업 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여기에 작업자가 손으로 코봇을 원하는 위치까지 직접 이동시켜 작업점을 직접 교시(Teaching)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우 매니저는 화면을 직접 조작해 보이며 “모든 레이아웃이 화면 옆에 직관적으로 배치돼 있어 사용자는 필요한 기능만 드래그앤드랍(Drag & Drop)해 쓰면 된다”며 “로봇 본체를 손으로 잡고 원하는 좌표에 놓은 뒤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작업 학습이 끝난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놓은 결론은 “핵심은 현장의 작업자 누구나 쉽게 배워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글로벌 기조 속에서 품목은 수시로 바뀐다. 작업자가 라인을 그때그때 다시 맞춰야 하는 실제 제조 현장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로봇 설정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재배치 속도를 줄이는 것이 곧 공장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 솔로몬 > 사람이 실수를 해도 로봇이 복구한다, 3D 매칭이 만든 불확실성의 ‘제로화’
빈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본체와 산업 플랫폼을 내세웠다면, 3차원(3D) 비전(Vision) 및 산업용 AI 기술 업체 솔로몬(SOLOMON)은 로봇의 눈과 작업 판단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앞세웠다. 부스에는 로봇 팔(Robot Arm) 검사 데모와 외부 휴머노이드 플랫폼이 함께 놓였다. 로봇 몸체보다 그 위에 올라가는 AI 비전이 중심이다.
솔로몬 관계자는 AI 영상 인식에 특화된 회사라고 전하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 리소스를 활용해 검사(Inspection) 전용 휴머노이드, 로봇 팔, AGV 등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적용 장비는 증강현실(AR) 글래스(Glass),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형 장비까지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실제 작업 환경에 맞춘다는 설명이다.
서버 보드 검사 데모는 회사 방향성을 압축한 기술이다. 로봇 팔 끝단 엔드이펙터(End-effector)에 3D 카메라를 탑재해 서버 보드를 검사하는 데모가 배치됐다. 코봇이 보드를 스캔하면 AI 비전이 부품 장착 상태를 판별했다. 사용자 화면(UI)에는 정상·비정상 데이터가 색상 박스로 표시됐다. 솔로몬 관계자는 “이 소프트웨어는 영상 인식으로 서버 보드의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확인한다”며 “로봇이 스캔하면 양·불 상태가 각각 표시된다”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 비전 AI를 통해 정밀한 대상물 검사를 구현하는 솔로몬 솔루션. (촬영·편집 : 타이베이(대만)=헬로티 최재규 기자)
사측은 실제 생산 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까지 계산에 넣었다. 검사 대상이 항상 정해진 위치에 놓이지 않는다는 현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솔로몬은 이 난제를 3D 매칭 기술로 정면 승부했다.
현장 관계자는 실제 구동 화면을 가리키며 “실제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실수로 서버 보드를 밀더라도 카메라가 즉시 3D 매칭을 다시 수행한다”며 “시스템이 자동으로 검사 위치를 보정하기 때문에 작업자가 일일이 보드를 정위치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스 한편을 차지한 휴머노이드 데모는 중국 소재 휴머노이드 기술 업체 유니트리(Unitree)의 하드웨어 플랫폼에 솔로몬 AI 비전 소프트웨어를 이식한 기술이 참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솔로몬 관계자는 “핵심 경쟁력은 AI 비전을 필두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비전언어(VL) 모델 등 차세대 물리적 AI의 핵심 알고리즘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시험대라고 공개했다.

▲ 대상물을 특정하는 과정을 시각화한 UI(좌)와 그 과정을 실제로 구현하는 휴미노이드(우). (촬영·편집 : 타이베이(대만)=헬로티 최재규 기자)
로봇에게 부여된 실전 미션은 버튼 조작과 정밀한 물체 집기다. 현장 시연을 주도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가 타깃 위치로 스스로 걸어가 버튼을 누르거나, 음료를 정확히 집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전체 파이프라인을 보여주는 시연”라고 전개 과정을 소개했다. 로봇이 눈앞의 환경을 인지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한 뒤, 이를 실제 육체의 동작으로 치환해내는 일련의 흐름이다.
다만 실전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물리적 제약도 언급됐다.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구동 시 발생하는 발열 문제로 인해 시연과 시연 사이에 주기적인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로봇이 완벽한 상용 장비로서 산업 현장에 연속 투입되기 전, 연속 동작의 안정성과 방열 솔루션 검증이라는 과제가 아직 남아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촬영·편집 : 타이베이(대만)=헬로티 최재규 기자)
결과적으로 솔로몬의 전시 콘셉트는 로봇 개발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본체에서 ‘작업 지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 오토브라이트 > 보고, 이해하고, 움직여라...‘스테레오 비전’이 구축한 감각 인프라
또 다른 비전 기술도 산업을 설득하기 위해 등장했다. 오토브라이트(oToBrite)는 대만에 있는 AI 솔루션 플랫폼 업체다. 로봇 본체보다 로봇이 움직이기 전 필요한 인식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부스의 중심 콘셉트는 스테레오(Stereo) 비전 기반 환경 인식이다. 휴머노이드, 배송 로봇, AGV 등 플랫폼이 자율 이동으로 넘어가기 전 주변을 보고 거리와 공간을 이해하는 기술이다.
지미 장치민(Jimmy Chang Chi Min) 오토브라이트 매니저가 이에 대해 설명했다. “휴머노이드든 배송 로봇이든 광산용 차량이든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먼저 보고,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움직이기 전 필요한 첫 단계가 판단보다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오토브라이트가 제시한 기술은 두 개의 카메라로 주변을 읽는 스테레오 비전 구조다. 장치민 매니저는 “스테레오 라인은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동적인 환경을 인식하고 거리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시연 화면은 거리 정보를 색상으로 구분했다. 카메라와 대상 사이의 거리가 달라질수록 화면의 색도 바꼈다. 사람·장비·벽·통로 등 로봇 주변에 놓인 물체를 깊이 정보로 나눠 읽는 방식이다.
부스 한쪽에서는 이와 결이 다른 적용형 데모도 운영됐다. 태블릿 화면, 결제·운영 시스템, 소형 로봇 팔, 확률형 뽑기(Gacha) 장치 등이 연결된 데모다. 참관객이 태블릿으로 미니게임을 진행하면, 그 결과가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거쳐 로봇 팔 동작으로 이어졌다. 로봇 팔은 가챠 장치의 회전 동작을 수행했다.
매니저는 “각각은 원래 독립된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전시를 위해 태블릿 게임과 로봇팔, 가챠 장치를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로봇 팔, 무인판매기, 결제 시스템, 운영 플랫폼이 따로 적용될 수 있지만, 전시장에서는 이를 하나의 스마트 리테일 데모로 구성했다는 의미다.
이 장면은 제조용 로봇 팔과 다른 방향을 보여줬다. 로봇 팔은 결제, 게임, 무인판매, 체험형 리테일 장치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가 됐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