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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타이베이] 청사진 발표에서 무대 밖 협업 체계로...젠슨 황이 韓 파트너를 초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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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메시지는 무대 밖에서 한층 묵직하게 다가왔다. 어제 1일(현지시간)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NVIDIA GTC Taipei 2026)’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도 행사가 열린 타이베이 뮤직센터(Taipei Music Center) 주변은 한동안 한산해지지 않았다.

 

행사장 외벽의 GTC 안내판 앞은 발표 내용을 복기하려는 참관객·취재진의 동선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외부 포토존 역시 엔비디아 로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려는 인파가 길게 늘어섰다.

 

 

이번 키노트를 관통한 핵심은 인공지능(AI)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해당 AI를 실제 산업 시스템 안에서 구동하는 인프라 아키텍처의 정립이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AI 팩토리(AI Factory)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Physical AI) ▲자율주행 ▲반도체 공장(Fabrication Facility 이하 팹) 전용 AI 등을 하나의 컴퓨팅 체계 안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내놨다.

 

장내외의 관심 역시 엔비디아가 제시한 이 거대한 청사진이 향후 산업·공급망·현장으로 파고들지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낮 동안 달아오른 취재 열기는 저녁 행사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붙었다. 엔비디아는 키노트 당일인 지난 1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 현지에서 한국 업체와 파트너사 관계자를 위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Korea Partner Night)’를 마련해 한국 생태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두 시간의 독백 그 이후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동맹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의 무게는 우리 기업 관계자 참석 장면보다 산업적 맥락이 더 무겁게 자리잡았다. 황 CEO는 한국 파트너를 만난 배경에 대해 “한국 파트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생태계”라며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반도체, 메모리, 과학기술, 로봇공학, AI 팩토리로 확장해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단일 기업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엔비디아가 GTC 타이베이 키노트에서 제시한 AI 팩토리 전략은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제조, 서버, 클라우드, 전력·냉각 인프라, 제조 현장 적용 등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이들에게 한국 기업은 이 구조에서 공급망 파트너이자 적용 산업의 주체로 인식됐다.

 

▲ 젠슨 황 CEO가 취재진과 소통하고 있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젠슨 황 CEO는 “한국에는 훌륭한 파트너가 많고,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다”고 언급했다. 한국을 단순 구매 시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AI 산업의 성격도 협업 관점에서 짚었다. “AI는 한 회사가 혼자 만드는 산업이 아니다”라는 그의 발언에는 이번 키노트의 방향이 담겼다. AI 팩토리가 단일 컴퓨팅 장비 구매가 아니라, 데이터센터·공급망·소프트웨어·전력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작동하는 ‘생태계적 협업 체계’이기 때문이다.

 

전날 키노트에서는 에이전틱 AI 기반 공장 전용 다중 랙 규모 플랫폼 ▲엔비디아 베라 루빈(NVIDIA Vera Rubin), AI 팩토리 설계·배포·운영 청사진 ▲엔비디아 DSX 플랫폼(NVIDIA DSX Platform) 피지컬 AI 전용 오픈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엔비디아 코스모스 3(NVIDIA Cosmos 3)의 구조가 제시됐다.

 

무대 위에서 이 같은 기술적 뼈대가 드러났다면, 이번 파트너 행사에서는 그 아키텍처를 함께 움직일 협력군이 전면에 놓였다. 이 자리에서 생태계의 질문이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협력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엔비디아의 거시적 체질 개선이 한국에 기회인 까닭

 

그동안 한국 파트너십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거시적인 전략 변화가 있다는 평가다. 과거 엔비디아가 고성능 GPU를 공급하는 칩 제조사로 인식됐다면, 이번 GTC 타이베이에서 드러난 모습은 AI 인프라 전체를 아키텍처링하는 시스템 기업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는 단일 칩의 성능만으로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 메모리, 서버, 냉각, 전력, 네트워크, 클라우드, 로봇, 제조 생태계가 동시다발적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젠슨 황 CEO 역시 파트너십의 범위를 두고 “AI 팩토리에는 컴퓨팅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컴퓨팅을 뒷받침할 메모리와 전력 인프라, 이를 산업으로 치환할 클라우드와 로보틱스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다차원 방정식 안에서 한국 기업들은 부품 공급자, 시스템 파트너, 현장 적용 기업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로보틱스 역시 별도로 다뤄졌다. 황 CEO는 한국 로보틱스와 관련한 질문에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이는 키노트에서 피지컬 AI를 자율주행차와 로봇, 제조 설비로 확장한 흐름과 이어진다. 한국 제조업과 로봇 생태계는 엔비디아가 말한 이 피지컬 AI의 실제 적용 무대로 연결될 수 있다.

 

서울 안에서의 GTC 개최 가능성도 협력 의제의 일부로 등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GTC를 열 가능성에 대해 “한국이 원한다면 기꺼이 열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GTC는 개발자, 사용자, 공급망 파트너가 모이는 기술 생태계 플랫폼이기에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이 발언은 한국 시장과 개발자 생태계의 무게가 확장됐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결국 GTC 타이베이 키노트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 기술적 청사진이었다면,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와 미디어 스크럼은 그 청사진이 실제 글로벌 비즈니스 전선으로 내려앉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다. AI 팩토리와 피지컬 AI는 발표 슬라이드 안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의 파트너십이 결합할 때 비로소 현실 산업으로 구현된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은 다변화되고 있다. 메모리와 반도체는 AI 인프라의 상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클라우드 기업은 AI의 실질적인 적용 시장을 개척하며, 로봇·자동차 등 제조 기업들은 피지컬 AI를 구동할 완벽한 현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가 공언한 AI 제국의 청사진은 결국 이 산업군들이 촘촘하게 연결될 때에만 실현 가능하다.

 

따라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의 본질은 만찬의 흥행이나 단편적인 발언 내용에 있지 않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인프라 독점 전략 안에서 한국 기업들이 쥘 수 있는 실질적인 지분과 포지셔닝에 가깝다. 거대 AI 경쟁의 무게중심은 이미 모델과 칩의 단품 성능을 넘어, 공급망의 안정성과 물리적 적용 현장 선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이미 그 이동 경로의 중심축에 놓여 있다.

 

번호표는 이미 뽑혔다...K-산업이 출격할 순서?

 

한국 파트너십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엔비디아 전략 변화가 있다. 과거의 엔비디아가 GPU 공급 기업으로 인식됐다면, 이번 GTC 타이베이에서의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등장했다. 이 구조에서는 한 회사의 칩만으로 경쟁이 끝나지 않는다.

 

젠슨 황 CEO는 이 같은 파트너십의 범위를 두고 “AI 팩토리에는 컴퓨팅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메모리·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 결과를 내놨다. 이 구조에서는 한국 기업이 부품 공급자, 시스템 파트너, 현장 적용 기업의 역할을 동시에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키노트가 무대 위의 기술 청사진이었다면, 이 행사는 그 청사진을 잇는 협업 체계의 실체였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의 포지션은 유기적이며 다면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AI 인프라의 최상단 공급망을 거머쥐고 있다면,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는 그 기술이 활용할 적용 시장을 개척해 낸다. 여기에 모빌리티·로봇·제조 담당 업체가 가세해 피지컬 AI가 실제로 구동될 물리적 현장을 제공하는 구조다.

 

결국 젠슨 황이 제시한 AI 팩토리와 피지컬 AI는 한국이 보유한 이 전방위 산업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가동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인프라 전략 안에서 한국 기업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정의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은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공급망과 기술 적용 가능성으로 존재감을 입증해아 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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