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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컬처] “콘텐츠 AI는 창작의 민주화” 캐럿이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추는 법

패러닷 장진욱 대표가 말하는 캐럿 AI의 현재와 콘텐츠 시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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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모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영상·음악까지 생성 영역이 확장되면서 콘텐츠 제작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고 기업과 개인 모두 AI를 업무에 녹여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도구들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이용자도 그만큼 늘고 있다.


이 틈을 파고드는 서비스가 있다. 콘텐츠 제작 특화 AI 에이전트 플랫폼 캐럿(Carat)을 운영하는 패러닷(Paradot)이다. 누적 다운로드 300만 MAU 100만을 돌파하며 B2C와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 중인 패러닷의 장진욱 대표를 만나 캐럿이 그리는 콘텐츠 AI의 미래를 들었다.


 

 

카카오·카카오뱅크를 거쳐 창업까지 온 여정


Q. 패러닷을 창업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 경험이 캐럿의 방향성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카카오에서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라이너에서 그로스 매니저를 거쳐 카카오뱅크에서 제품 기획자(PM)를 하다 창업했습니다. 커머스와 금융처럼 처음부터 수익 구조가 명확한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초반부터 수익 구조가 명확한 B2C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Q. 사진과 영상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으셨다고요. 콘텐츠 AI 분야를 선택한 데 그 영향도 있었나요?
 

A. 유튜브 붐이 일기 전부터 친구들과 촬영한 영상을 채널에 올리고 편집하는 걸 즐겼어요. 내가 관심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콘텐츠 AI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카메라 앱으로 시작했다가 AI 프로필 기능이 성장하면서 지금의 방향으로 피벗해 왔습니다.

 

Q. 초창기에 가장 아쉬웠던 판단이 있다면요?


A. 속도를 더 내지 않은 것입니다. 조금 더 쪼개서 이번 주에 배포할 수 있는 걸 완벽하게 만들려다 한 달 뒤로 미룬 경우가 있었어요. 막상 배포했을 때 반응이 없으면 그 한 달 동안의 시간과 비용과 체력이 전부 소진된 채로 또 다른 의사결정을 해야 하니까 팀 전체에 부담이 크죠. 빠르게 내보내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해 나가는 것이 AI처럼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특히 중요합니다.

 

"챗봇과 이미지 툴 사이...캐럿이 채운 공간"


Q. 캐럿이 챗GPT나 미드저니 같은 개별 AI 툴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챗GPT나 Gemini 같은 챗봇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콘텐츠 한 장을 뽑아주는 역할이라면 캐럿은 대화만으로 복잡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드저니나 클링 같은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와 비교하면 캐럿 에이전트에는 LLM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모르더라도 에이전트가 대신 작성해 생성을 진행하고 반복 작업과 대량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영상·음악 생성과 편집까지 하나의 서비스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Q. 방대한 이미지와 영상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콘텐츠 생성 모델의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올해 초만 해도 최고라고 꼽히던 모델이 몇 달 만에 순위에서 사라지는 게 이 시장이에요. 하나의 모델에 종속되는 것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더 큰 리스크라고 판단해 어떤 모델이든 쓸 수 있게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유저 입장에서도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서비스를 바꾸고 워크플로우를 다시 익혀야 한다면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캐럿에서는 모델이 바뀌어도 쓰던 방식 그대로 최신 모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델을 잘 아는 유저는 직접 선택하면 되고 잘 모르는 유저는 에이전트 추천 모델로 이용하면 됩니다.

 

Q. 모델 회사들이 직접 에이전트 서비스로 내려오면 캐럿의 경쟁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A.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AI 콘텐츠 모델 시장을 보면 한 연구소에서 최고 모델이 나오면 화제가 되다가 다음 달이면 또 다른 곳에서 더 나은 모델이 나오는 식이에요. 미국의 통합 플랫폼 서비스가 개별 모델 제공사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통합 플랫폼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구조입니다.

 

B2C 300만과 B2B 확장...두 시장을 함께 가져가는 이유


Q. 누적 다운로드 300만 MAU 100만이라는 수치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뭔가요?


A. AI 프로필 서비스가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후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매일 한 장씩 무료로 만들 수 있게 했는데 더 만들고 싶으면 친구를 초대하거나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어요. 친구 초대 바이럴이 폭발적으로 발생했고 희소성이 있다 보니 리텐션도 높았습니다. 특히 가장 잘 될 때 의도적으로 피벗을 했던 점이 컸습니다. AI 프로필만으로는 시장이 너무 좁다고 판단해 콘텐츠 생성 AI와 에이전트 방향으로 전환했고 에이전트 전환 이후 다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LG유플러스 부산시처럼 대기업·공공기관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는데 B2C와 B2B 두 시장을 함께 가져가는 게 전략적으로 유효하다고 보시나요?


A. AI 서비스는 B2C와 B2B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챗GPT를 개인 질문용으로 쓰다가 업무용으로도 쓰게 되는 것처럼 캐럿을 개인으로 쓰다가 만족하면 회사 업무용으로 연결되는 패턴이 있어요. 매출 비중은 여전히 B2C가 크지만 AI 인프라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초창기부터 B2B 담당자를 채용했습니다. 에이전트가 고도화되면서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준이 되고 나서야 B2B 전환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Q. 캐럿이 성장할수록 콘텐츠 제작을 업으로 하는 에이전시나 프리랜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A. 저희는 창작하는 모두와 협력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을 못하던 분은 전문가가 만든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되고 1인 전문가가 캐럿을 쓰면 혼자서 에이전시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소규모 에이전시라면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어느 단계에 있든 자신의 역량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캐럿의 역할입니다.

 

"평균을 자동화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출발선을 끌어올리는 것"


Q. "AI는 평균적인 답변을 생성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캐럿도 결국 평균을 자동화하는 게 아닌가요? 캐럿으로 만든 콘텐츠가 다 비슷해지는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영상 제작 능력이 상위 1% 수준인 소수와 하위 다수가 있었다면 AI는 다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는 1% 정도밖에 못 했던 사람이 50%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는 엄청난 도약이에요. 전문가라면 대충 말했을 때 나오는 평균치에 만족하지 않고 AI와 대화하면서 고도화해 나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내 기준보다 한참 아래처럼 느껴지더라도 맥락을 알려주고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나 더 나은 무언가를 제시해 주기도 합니다.

 

Q. 99%의 일반 유저와 잘 쓰는 1% 사이의 간극을 캐럿은 어떻게 좁히고 있나요?


A.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에이전트를 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템플릿을 선택하면 결과가 나오는 방식을 썼는데 정해진 틀 안에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AI의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사람들이 AI에게 기대하는 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해결해 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대화형으로 전환하고 사용자가 하려는 작업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붙이게 됐습니다. 캐럿 에이전트는 서비스 내에 사전 구축된 지식 체계를 바탕으로 유저 요청이 들어왔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맞춤형 결과물을 만들어 줍니다.


 

 

캐럿 2.0―제작을 넘어 운영 자동화까지

 


올해 5월 정식 출시된 캐럿 2.0은 현재 웹 버전에서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기존 캐럿이 이미지·영상 생성과 편집에 집중했다면 2.0은 콘텐츠 제작부터 업로드·운영 자동화까지 전체 워크플로우를 하나로 연결한다.

 

 

Q. 캐럿 2.0이 기존 캐럿과 가장 다른 경험을 준다면 구체적인 장면으로 설명해 주세요.


A. 저는 지금 인스타그램 AI 매거진 계정을 거의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소스만 넣으면 캐럿이 영상을 제작하고 캡션을 쓰고 업로드까지 합니다. 팔로워 0부터 시작한 계정인데 일주일 만에 조회수 1만을 넘긴 콘텐츠가 나왔어요. X에서 뉴스 링크만 넣으면 에이전트가 그 링크에 들어가 영상을 다운받아 편집하고 음성을 분석해 자막을 싱크에 맞춰 달아줍니다. 기존 캐럿은 없던 것을 창작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면 2.0은 롱폼을 숏폼으로 만들거나 기존 소스를 편집해 운영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역할이 확장됩니다. 이를 활용해 기업의 마케팅팀이나 교육기관에서 제품 소개 영상 제작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비용 절감이 주요 도입 명분인데 AI 모델 가격이 내려가면 캐럿만의 가격 경쟁력은 어떻게 유지할 계획인가요?


A. 캐럿의 경쟁력은 모델에 있지 않습니다.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에이전트 기술이 핵심입니다. 고객들이 비용을 비교하는 기준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외주 제작비예요. 모델 가격이 낮아질수록 외주 대비 캐럿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강해집니다. 장기적으로 모델 비용은 더 낮아질 것이고 저희도 그 미래를 기대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AI를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2~3년 후 살아남는 건 진입 장벽을 낮춘 서비스"


Q. 대표님이 판단하시기에 지금 콘텐츠 생성 AI 시장은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시나요?


A. 아주아주 극초기라고 생각합니다. 모델 성능만 보면 많이 올라왔지만 기술의 성능 개선과 시장 채택은 다른 문제예요. 이미지 한 장이나 5초짜리 영상을 뽑는 건 어렵지 않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것은 훨씬 길고 복잡한 맥락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 제작 과정은 아직 어렵고 손이 많이 가요. 언젠가 내가 보고 싶은 드라마 시놉시스를 넣으면 그걸 드라마로 시청할 수 있는 수준까지 채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Q. 글로벌 진출 계획이 있다면 어떤 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 생각이신가요?


A.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월 1만 명 이상의 글로벌 MAU를 확보했고 그중 미국 유저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미국 시장에도 콘텐츠 제작 에이전트 포지션이 비어 있고 캐럿의 기술력은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도 앞서 있다고 자신합니다. 챗GPT가 나온 지 3년이 됐지만 모바일 시대처럼 대규모 유저를 만드는 AI B2C 스타트업이 많지 않아요. 그런 환경에서 다운로드 300만 MAU 100만을 달성한 것은 국내 서비스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마케터가 직접 광고를 제작하는 흐름이 확산되면 크리에이티브 직군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AI가 창의적 판단 자체를 대행하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지금도 어느 정도 창의적인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인간처럼 완전히 예외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을 잘 해내지는 못합니다. 평균적인 답변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획하고 디렉팅하고 피드백하는 일은 앞으로도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고 그 기획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AI가 될 겁니다. AI는 인간의 역량을 더욱 확장해 주는 도구이고 캐럿도 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콘텐츠 AI 시장에서 살아남는 서비스는 어떤 유형이라고 보시나요?


A. 저는 채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AI는 배울 게 너무 많아요. 모델도 알아야 하고 프롬프트도 알아야 하고 작업 워크플로우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정말 관심 있는 소수만 쓰는 서비스가 되는 거예요. AI는 결국 지식과 창작의 과정을 민주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롬프트를 몰라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가 나오고 편집을 못해도 에이전트가 알아서 해주는 수준까지 가야 합니다.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결과물의 품질은 높이는 것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서비스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캐럿이 그 방향으로 계속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장진욱 대표는 인터뷰 내내 "1%의 전문가가 아니라 99%의 일반 유저들이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프롬프트를 몰라도 되고 편집 기술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 그의 기준이다. 캐럿이 콘텐츠 AI를 단순한 생성 도구가 아니라 창작 민주화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의미다. 모델 경쟁이 아니라 채택의 싸움이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쓰는 사람이 소수에 머문다면 진짜 임팩트는 없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시각이다. 결국, 장진욱 대표에게 캐럿은 도구가 아니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인프라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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