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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Tech 2026 인터뷰] “AI는 창작을 쉽게 만들지 않는다”...25년 현장 감독이 말하는 AI 영상 제작의 현주소

AI Tech 2026 키노트 발표자 코드판타지아 서태규 CCO 인터뷰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결국 AI도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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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뒤바꾸고 있다. 일상 업무에서 AI는 검색, 문서 작성, 일정 관리, 의사결정 보조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으며, 예술과 콘텐츠 산업에서는 창작의 필수 도구로, 교육 현장에서는 인간 교사의 대체자로 진화하고 있다. AI를 둘러싼 질문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지, 어떤 기술이 더 새롭고 강력한지가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AI를 생활 루틴과 실제 업무 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AI를 실험해보는 것에서 나아가, 어떻게 사람과 조직이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검증하고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달 열리는 ‘AI 융합 비즈니스 개발 컨퍼런스(AI TECH 2026)’는 이러한 변화, 특히 산업 분야에서 AI의 현재와 활용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Make AI Work for Your Business’를 주제로, AI가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과 조직, 개인의 문제 해결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본지는 AI TECH 2026 키노트 연사들을 대상으로 시리즈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AI를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AI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도입 과정에서 어떤 오해와 시행착오가 있는지, 앞으로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다.


AI 시대의 영상제작, 혁신은 어디까지 왔는가? - 코드판타지아 서태규 CCO
 

 

Q. 연사님의 이력과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애니메이션과 영화 콘셉트 디자인 등 영상 콘텐츠 제작 감독으로 일해 왔습니다. 주요 참여 작품으로는 〈아치와 씨팍〉 〈로보카 폴리〉 〈부산행〉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AI 콘텐츠 전문 기업 '코드판타지아'의 공동창업자이자 CCO로서 AI 기술을 예술적 문법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업무 영역에서 AI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느꼈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I 단편 영화 'VOICES'를 제작할 때입니다. 전체 제작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기획에만 4개월 넘게 쏟아붓는 바람에 실제 제작 시간이 굉장히 빠듯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감 한 달 전 런웨이에서 사람의 입 모양과 표정을 처음으로 따라가는 상용 서비스가 출시됐고 불과 일주일 만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수개월이 걸렸을 고난도 비주얼 작업을 AI 툴 하나로 단 며칠 만에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 냈을 때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버튼 하나로 되는 일은 없었다"

 

Q. AI에 대해 세간에 퍼진 오해 중 바로잡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 그리고 그로 인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대표적인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AI를 통해 전체 제작 기간과 물리적 비용은 줄어들 수 있어도 그 안에 담겨야 하는 아이디어의 밀도와 창작자의 노고는 오히려 압축된 채 동일하거나 그 이상으로 투입됩니다. 과거에는 단순 반복적인 제작 공정 중에 머리를 잠시 쉬게 해 주는 숨 고르기의 시간이 있었다면 AI 제작 환경에서는 쉴 틈 없이 무한한 프롬프트 반복과 아이디어 수정을 거듭하며 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고강도 지적 노동이 이어집니다.

 

Q. AI 도입이 기대와 달리 흘러갔던 상황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기대와 달리 '너무 빨리 발전해서' 문제였습니다. 작품을 시작할 때 쓰던 도구와 마무리할 때 쓰는 도구가 달라져 있으니 제작 프로세스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Q.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엉덩이가 무겁고' 침착한 편이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고민하는 시간이 많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죠. 그런 분들이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고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Q. 개인적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는 AI 툴이 있으신가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AI 툴을 따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 시간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그냥 산책이나 등산을 하고 싶습니다.

 

Q. 이번 AI Tech에서 다루실 주제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영상 제작 최전선 실무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 중심의 강연이 될 것 같습니다. 장편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첨단 영상 예술 영역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기존 공정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분야의 미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개괄적인 이론에서 한발 더 들어간 실무 현장의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Q. 연사님의 발표가 어떤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까요?


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미래 창작자분들 그리고 콘텐츠 비즈니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나 사업가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인가요?

 

상용 툴들이 너무 빠르게 경쟁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솔루션이 쏟아지다 보니 적응 자체가 어렵습니다. 막 익숙해지려고 하면 그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솔루션이 일주일 뒤에 등장해 버리니까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도 결국 "이 레이스가 언제쯤 끝나느냐"는 것입니다.

 

Q. AI Tech 참석을 고민 중인 예비 청중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창작자'가 직업이지만 사실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인 창작자의 능력과 기능을 타고난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동굴 벽에 손바닥을 찍어 그림을 남긴 건 5~6만 년 전 일입니다. 그 이후로 도구는 끝없이 발전했지만 예술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영감과 위로를 주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모두 그 동굴인의 후손입니다. 저는 그래서 인간이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 모두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 수 있고 강연을 들으러 오시는 모든 분들도 마음속에서 자신만의 예술가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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