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구조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가 임박하면서 항공편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ING의 리코 루만(Rico Luman) 수석 경제학자는 "새로운 공급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심각한 부족 사태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CNBC의 '스쿼크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 프로그램에서 "중동으로부터의 공급이 끊겼고 대체 공급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전역의 공항을 대표하는 유럽 국제공항협의회(ACI Europe)는 지난주, 이르면 3주 안에 부족 사태가 발생해 성수기 여행 시즌에 차질을 빚고 "가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에너지 충격을 야기했고, 항공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에 따르면 3월 기준 항공유 가격은 전월 대비 103% 급등했다. 미국의 경우, 항공유 가격이 2월 27일 갤런당 2.50달러에서 4월 2일(현지 시간) 4.88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항공유 부족 문제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루만 경제학자는 "이미 아시아에서는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시아는 중동, 특히 항공유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 베트남, 태국과 같은 국가에서 항공 여행에 제약이 생겼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여러 회원국은 여름 여행 시즌의 경제적 효과에 의존하고 있으며, 항공 여행은 유럽 경제에 연간 8,511억 유로(약 1조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하고 1,4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갈림베르티(Galimberti) 분석가는 시장이 위기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했지만, 주말 사이 미국의 봉쇄 조치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분쟁의 역사를 보면, 해결이 길어질수록, 특히 첫 8~9주가 지나면 장기 분쟁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분쟁이 계속되자 유럽 항공사들은 이미 항공편을 취소하고 수익 기대치를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루만 경제학자는 "이미 여러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며,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이는 물론 여행하는 고객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