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뒷단의 산업이 아닙니다. '황' 기자의 헬로로지스틱스는 글로벌과 국내 물류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화와 혁신을 쉽고 깊게 풀어내고자 마련한 고정 기획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산업의 흐름을 담아 물류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KINTEX) 2전시장에서 '제16회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 2026)'이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케이와이엑스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KOREA PACK, KOREA COLD CHAIN, KOREA DARK FACTORY 등 10여 개 행사와 동시 개최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포장 산업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KOREA MAT의 전시 품목은 운송 물류, 공급망 관리(SCM), 물류자동화 및 로봇, 물류센터 설비·솔루션, 지게차·물류차량 등 물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띈 흐름은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물류 전환'이다. 과거 컨베이어와 소터, AMR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자동화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WES·WMS 등 실행 소프트웨어, AI 기반 물류 최적화, 에이전틱 AI, 머신비전 등 지능화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과 풀필먼트 고도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물류업계가 인력난, 비용 상승,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복합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KOREA MAT 2026은 이러한 현장의 고민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황' 기자의 헬로로지스틱스가 이번 전시 현장에서 주목한 9개 기업의 부스를 직접 돌아보며, 물류 산업의 현재와 내일을 짚어본다.
(물류자동화를 이끄는 또 다른 주인공들은 [봇규가 간다] KOREA MAT ① / KOREA MAT ② 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 물류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미래형 물류센터 선보여
이번 KOREA MAT 2026에서 단연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끈 부스 중 하나는 CJ대한통운이었다. '물류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 AI Logistics'라는 콘셉트 아래 부스를 AI 코어 존, 휴머노이드 존, 컨설팅 존, 경험 존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물류의 두뇌·몸체·실현·경험을 각각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 휴머노이드 존이다. 로보티즈와 함께 국내 물류사 최초로 현장 실증을 마친 AI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협동하여 상품을 피킹하고, 박스에 담은 뒤 완충재를 투입하는 작업을 시연했다. 단순 반복이 아니라 상품의 형태와 위치를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모습은 '피지컬 AI'가 물류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물류용 AI 휴머노이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3년 내 본격적인 현장 도입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코어 존에서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릿닷AI(Lit.AI)'가 소개됐다. CJ대한통운의 물류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학습한 이 플랫폼은 센터 레이아웃 설계부터 네트워크 운영 현황 분석까지 실시간으로 지원하며, 물류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는 도구로 주목받았다. 컨설팅 존에서는 물류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했고, 통합배송 브랜드 '오네(O-NE)', 원스톱 풀필먼트 '더 풀필', 디지털 미들마일 '더 운반' 등 CJ대한통운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기간 중 열린 세미나에서는 TES물류기술연구소 구성용 담당이 '피지컬 AI로 만드는 물류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쿠팡 — 2027년 '전 국민 로켓배송' 시대, 기술과 상생으로 물류 격차 해소
쿠팡은 '전 국민 로켓배송, 고객의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쿠팡'을 주제로 이번 KOREA MAT 2026에 참가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현황과 함께 AI·로보틱스 기반의 스마트 물류 기술, 그리고 지역 동반성장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부스의 핵심 메시지는 '2027년 전국 로켓배송 완성'이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 개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고, 2024년부터 3년간 3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김천, 제천, 부산, 이천,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에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현재 전국 260개 시군구 중 약 70%에서 운영 중인 로켓배송을 2027년까지 230여 곳으로 넓혀, 사실상 전 국민 5,000만 명이 무료 로켓배송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 지역과 도서산간 지역의 '식품 사막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띄었다.
기술 전시도 빠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주행 이동로봇(ACR), 포장 자동화 로봇(오토배거) 등 물류센터에 실제 도입된 로보틱스 기반 자동화 설비의 운영 프로세스가 소개됐다. 또한 소상공인·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 사례, 청년·장애인·고령자 등 다양한 계층의 고용 창출 성과도 함께 전시해 물류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코그넥스 코리아 — 분당 2,500개를 '보는' AI의 눈, 물류 품질 관리의 기준을 바꾸다
글로벌 머신비전 선도기업 코그넥스(Cognex)의 한국 법인 코그넥스 코리아가 이번 KOREA MAT 2026에서 차세대 스마트 비전 시스템 'In-Sight 3800'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3월 AW 2026(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도 주목받았던 제품을 물류 전시회 무대로 가져온 것으로, 제조뿐 아니라 물류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In-Sight 3800의 핵심 경쟁력은 규칙 기반 비전 툴과 엣지러닝(AI)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데 있다. 분당 최대 2,500개의 제품을 정밀 검사할 수 있는 초고속 처리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2배에 달한다. HDR+ 기술과 통합 다색 조명을 탑재해 조명이 열악하거나 반사가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단순 결함 검출부터 OCR(광학 문자 인식)까지 폭넓은 작업을 수행한다. 이더넷 연동을 통해 기존 물류센터 시스템과의 통합도 용이하다.
코그넥스는 40년 이상 머신비전 분야에 집중해온 기업으로, 2019년 한국 AI 비전 스타트업 수아랩을 인수하며 딥러닝 기반 솔루션 역량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비전 소프트웨어 플랫폼 '원비전(OneVision)'을 공개하며, 전문 지식 없이도 AI 머신비전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구축·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물류센터의 자동화가 고도화될수록 '보는 기술'의 정밀도와 속도가 전체 공정의 병목을 좌우하게 되는 만큼, 물류산업에서 코그넥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윌로그 — 데이터로 예측하고, 보험으로 보장한다…물류 리스크 관리 '완결판' 공개
AIoT 기반 공급망 인텔리전스 기업 윌로그는 이번 KOREA MAT 2026에서 '데이터-AI-보험'을 하나로 잇는 통합 리스크 관리 모델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모니터링 솔루션이 아니라, 물류 사고의 예측부터 사후 보장까지 아우르는 '풀사이클' 안전망을 제시한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었다.
전시의 중심에는 '윌로그 인텔리전스'가 있었다. 자체 개발한 IoT 센서 디바이스가 화물의 온도, 습도, 충격, 기울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하는 구조다. 단순 수치 나열이 아니라 현실 조건을 반영한 리스크 예측 결과를 도출해, 사고 발생 전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반도체, 2차전지 등 온도·충격에 민감한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 특화된 점이 강점이다.
더 주목할 만한 건 이번 전시에서 공식 론칭한 '윌로그 인슈어런스(Willog Insurance)'다. 정밀 데이터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AI 분석으로 사고 발생률을 낮추되, 그럼에도 발생하는 불가항력적 손실은 물류 전용 보험으로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업계에서 데이터와 보험을 결합한 리스크 관리 모델은 아직 흔치 않은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윌로그는 2025년 벤처창업진흥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미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지현 대표는 "이제 물류는 데이터를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결과'의 영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링의 시대를 넘어 '인텔리전스의 시대'를 선언한 윌로그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니어솔루션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소프트웨어, 물류의 주인공으로 나서다
니어솔루션은 헬로로지스틱스 기획을 통해 KOREA MAT 2026 개막 직전 인터뷰한 기업이기도 하다. 당시 최용덕 사업본부장은 "전시장에서 다양한 하드웨어를 둘러보고 '이거랑 저거를 조합하면 우리 창고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실행 설계가 진짜 성과를 만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니어솔루션은 그 말을 현장에서 직접 증명해 보였다.
부스의 핵심은 에이전틱 AI 기술을 접목한 'AI Execution Intelligence'였다. 방문객이 음성으로 물류센터 운영 현황을 질의하면, AI 에이전트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오퍼레이셔널 인사이트를 화면에 제시하는 체험형 시연이 진행됐다. 단순한 대시보드가 아니라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고 인사이트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WES가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니어솔루션의 WES는 물류센터 내 사람, 설비, 주문,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같은 카트 하나로 오전에는 DPS, 오후에는 DAS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이다.
니어솔루션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NHN Service Technology와 중국 물류·제조 DX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며 SaaS 기반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고, 클로봇과는 로봇-WES 통합 운영 모델을, 트리콤솔루션과는 의약·제약 물류 특화 모델을 공동 구축하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 신뢰받는 혁신 대상' 물류 IT솔루션 부문 수상, WES 분야 최초 TI-1등급 획득 등 기술력 인증도 잇따르고 있다. 2027년 IPO를 목표로 매출 400억 원 달성을 계획 중인 니어솔루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물류센터의 진짜 경쟁력은 값비싼 설비가 아니라, 그것을 조율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는 것이다.
스피드플로어 — 물류의 '마지막 수작업'을 없앤다…새로운 버전의 상하차 자동화 등장
물류센터 안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화물차의 상하차 현장은 여전히 사람의 몸에 의존한다. 스피드플로어는 바로 이 '마지막 수작업'에 기술을 들이민 스타트업이다. 2021년 설립 이후 화물차 적재함 바닥에 고강도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버튼 하나로 상하차를 완료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아왔으며, 이번 KOREA MAT 2026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두 가지 솔루션의 '연동'이었다. 첫 번째는 기존의 차량 탑재형 컨베이어 모듈이다. 1톤 소형 탑차부터 25톤 대형 트럭까지 차종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으며, 규격 파렛트는 물론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인 이형 화물까지 안정적으로 이송한다. 상차 시간이 평균 1시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고, 작업자가 적재함에 직접 올라갈 필요가 없어 낙상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두 번째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AMR 탑재형 컨베이어 모듈이다. 자율주행로봇(AMR) 위에 컨베이어를 결착해, 차량에서 하역된 화물을 센터 내부까지 무인으로 이송하거나 반대로 출고 화물을 차량에 싣는 작업까지 양방향으로 처리한다. 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면서, 도크에서 센터 내부까지 끊김 없는 완전 자동화 흐름이 구현된 셈이다.
스피드플로어는 최근 미국 물류 플랫폼 마이트러커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캘리포니아 현지에 솔루션 설치를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E 인증 획득과 PCT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국토부·해수부 NET 인증, 국방부 우수상용품 시범사용 대상 선정 등 기술력 인증도 잇따르고 있다. 물류센터 내부의 자동화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화물이 차에서 내려오는 순간이 병목이라면 전체 효율은 무너진다. 스피드플로어가 제시한 '상하차부터 센터 내 이동까지'의 자동화 비전은 그 병목의 해법이었다.
위밋모빌리티 — 미들마일의 '감'을 '데이터'로 바꾸다, 통합 배차 플랫폼 '루티 프로' 첫 공개
AI 기반 물류 최적화 솔루션 기업 위밋모빌리티는 이번 KOREA MAT 2026에서 미들마일 운송사를 겨냥한 통합 배차 플랫폼 '루티 프로(ROOUTY PRO)'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주력 솔루션 '루티'가 라스트마일 중심의 배차·경로 최적화에 강점을 보여왔다면, 루티 프로는 그 범위를 미들마일까지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루티 프로의 주요 특징은 운임 기반의 지능형 자동 배차, 연계 배차와 합짐·복화 기능을 통한 공차율 절감, 그리고 최적 경로 설정부터 운송 정산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원스톱 프로세스다. 물류 현장에서 배차 담당자가 엑셀로 수기 작업하던 관행을 AI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겠다는 구상으로, 위밋모빌리티에 따르면 기존 루티 도입 기업들은 운행 차량 수 최대 20% 감축, 평균 이동 거리 약 7% 감소, 공차율 15%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부스에서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특별 세션도 운영됐다. AI 기반 경로 최적화와 실시간 관제, 미들마일·라스트마일 통합 최적화 등 실전 도입 사례를 공유하며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저온 물류 관리 시스템 '루티 콜드아이'의 시연도 함께 진행해 식품·의약품 등 온도 민감 품목의 운송 품질 관리 역량도 선보였다.
위밋모빌리티는 2017년 설립 이후 꾸준히 물류 AI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루티를 중소기업 기술마켓에 등록해 공공 부문 진출 기반도 마련했고, 올해 초 일본 도쿄 스마트 물류 박람회에도 참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차라는 물류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결정을 AI로 재정의하겠다는 이 스타트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고박스 — 캐리어를 맡기면 여행이 시작된다…스타트업이 꺼내든 '도심 배송의 미래'
KOREA MAT 2026 전시장에서 유독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한 부스가 있었다. 관광물류 특화 스마트 배송 플랫폼 '고박스'다. 대형 물류 자동화 설비나 AI 소프트웨어가 즐비한 전시장 한켠에서, 고박스는 외국인 여행객의 캐리어 당일 배송이라는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와 친환경 EV 삼륜 모빌리티 '트리고(TRIGO)'를 함께 선보이며 차별화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박스의 핵심 서비스 '스팟(SPOT)'은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짐을 맡기면 호텔이나 에어비앤비까지 당일 배송해주는 모델이다. 체크인까지 3~4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곧바로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어, 일본·대만 여성 여행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누적 짐 배송 7,500건, 회원 6,500명을 돌파했으며 2023년 1월 대비 100배 성장이라는 트랙션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KT Estate,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김포공항 미팅포인트 운영, 항공기 출도착 API 연동 등 인프라도 착실히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을 끈 건 친환경 EV 삼륜 모빌리티 '트리고'의 실물 공개였다. 기존 스쿠터형 배송차 대비 모터 출력 3배, 주행거리 2배(1회 충전 100km), 적재 하중 100kg을 확보한 상용 물류 기준의 삼륜 전기차다. 교체식 적재함 구조를 채택해 스마트 MFC(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와 연동한 퀵커머스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박스는 이 트리고를 중심으로 AI 기반 자동 분류·경로 최적화 시스템 'AiPort'와 결합한 지능형 도심 물류 모델을 제시하며, 단순 여행객 짐 배송을 넘어 도심 라스트마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시니어 인력을 배송 참여자로 활용하는 크라우드소싱 모델까지 더해,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소셜벤처의 행보가 흥미롭다.
딥파인 — 스마트글라스를 쓰면 물류가 달라진다…'핸즈프리 혁신'으로 현장을 사로잡다
KOREA MAT 2026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피킹 작업을 체험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 부스가 있었다. AI 산업 지능화 솔루션 기업 딥파인의 전시 공간이다. 딥파인은 딥러닝 기반 비전 AI와 스마트글라스를 결합한 '핸즈프리' 물류 작업 환경을 제안하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체감도 높은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체험은 피킹·패킹·배송의 세 단계로 구성됐다.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면 시야 전면에 피킹 리스트와 위치 정보가 자동 표시되고, 시스템이 안내하는 최적 경로를 따라 품목을 수집한다. 내장 카메라가 바코드를 실시간 스캔해 WMS와 즉시 연동되므로 종이 리스트나 PDA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패킹 단계에서도 주문 내역과 상품 정보가 글라스 화면에 표시되며, 배송 시뮬레이션에서는 음성 명령만으로 배송 완료 처리와 증빙 사진 촬영까지 가능하다. 여전히 아날로그 비중이 높은 물류 현장에서,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딥파인의 솔루션은 이미 실제 물류센터에서 검증된 성과를 갖고 있다. 시간당 피킹 생산성 58% 이상 향상, 재고조사 정확도 99% 이상이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솔루션은 WMS 연계·드론 재고조사·비전 피킹을 통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별도 설비 투자 없이 즉시 적용 가능한 '가상 DAS 기반 피킹 시스템' 두 트랙으로 제공돼 대형 센터부터 중소형 물류센터까지 유연하게 대응한다. 올해 초 MWC 2026 바르셀로나에서도 같은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딥파인은, 누적 투자 80억 원을 바탕으로 물류와 MRO 분야 양축에서 AI 기반 현장 지능화를 확장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