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배너

[글로벌NOW] AI·로봇·우주·항만까지…새해 맞은 신기술 전환의 흐름은?

효율 개선이 아닌 구조 변화로 향하는 글로벌 기업들 전략
인간을 보조하던 AI, 이제는 시스템을 재설계한다

URL복사

 

[AI] 오픈AI, 스크린 없는 미래에 베팅…오디오 AI가 주 인터페이스로 부상

 

오픈AI가 오디오 AI를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챗봇 음성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스크린 없는 개인 디바이스 시대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두 달간 엔지니어링·제품·연구 조직을 통합해 오디오 모델 전면 개편에 착수했으며 약 1년 뒤 오디오 중심 개인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리콘밸리 전반에서 확산되는 ‘스크린 탈피’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미 스마트 스피커는 미국 가정의 3분의 1 이상에 보급되며 음성 인터페이스를 일상에 정착시켰다.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에 다중 마이크 기반 청취 보조 기능을 도입했고, 구글은 검색 결과를 대화형 음성 요약으로 변환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xAI의 챗봇을 차량에 통합해 내비게이션과 공조 시스템까지 음성 대화로 제어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빅테크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같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화면 없는 웨어러블을 표방한 휴먼 AI 핀은 막대한 자금을 소진한 끝에 실패 사례로 남았고, ‘동반자 AI’를 내세운 펜던트형 기기는 프라이버시 논란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출시를 목표로 AI 반지 등 새로운 형태의 오디오 디바이스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형태는 달라도 “오디오가 미래의 인터페이스”라는 전제는 동일하다.

 

오픈AI가 준비 중인 차세대 오디오 모델은 보다 자연스러운 발화와 끼어들기 대응, 동시 발화 등 실제 대화에 가까운 상호작용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안경이나 스크린 없는 스마트 스피커 등, 도구라기보다 동반자에 가까운 기기군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오픈AI 하드웨어 프로젝트에 합류한 전 애플 디자인 총괄 조니 아이브의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그는 오디오 중심 설계를 통해 과거 소비자 기기가 남긴 ‘스크린 중독’의 부작용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이번 행보가 AI 경쟁의 무대를 ‘보는 화면’에서 ‘항상 켜져 있는 목소리’로 옮기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자들 “2026년, AI가 노동시장 정조준”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기업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2026년을 기점으로 노동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화와 효율성을 앞세운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인력 대체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MIT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일자리의 약 11.7%는 현 시점에서도 AI로 자동화가 가능하며, 일부 기업들은 엔트리급 채용 축소와 해고의 이유로 AI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조직 전반의 인력 규모를 다시 계산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엔터프라이즈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TechCrunch가 진행한 설문에서 다수의 VC들은 2026년 기업 예산에서 노동과 AI 사이의 균형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복 업무는 물론, 논리적 판단이 필요한 일부 역할까지 자동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AI 에이전트’의 부상이다. AI가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하며 일부 영역에서 노동 대체 효과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 예산이 인건비에서 AI 투자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AI가 항상 해고의 실질적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AI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비용 절감이나 경영 판단의 책임을 AI에 전가할 가능성도 경고한다. 이 경우 AI는 기술 혁신의 상징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작동할 수 있다.

 

AI 기업들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인간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노동시장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공통된 시각은 분명하다. 2026년은 AI와 노동의 관계가 추상적 논쟁을 넘어, 현실의 숫자와 고용 통계로 드러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로보틱스] 프랑스 인볼트, 온암 AI 비전 기반 ‘인간형 빈 피킹’ 솔루션 공개

 

산업용 로봇 자동화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혀온 빈 피킹 영역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등장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실시간 로봇 비전 전문기업 인볼트가 로봇 암에 직접 장착한 AI 비전 기반의 ‘인간형 빈 피킹’ 솔루션을 공개하며, 비정형 제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자동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빈 피킹 시스템은 고정형 상부 카메라와 사전 정의된 집기 포인트에 의존해왔다. 이 방식은 공정이 조금만 바뀌어도 재설정이 필요하고, 부품이 가려지거나 컨테이너가 이동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인볼트는 이러한 구조 자체를 바꿔, 로봇이 스스로 보고 판단하며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핵심은 로봇 암에 장착된 3D 카메라와 AI다. 로봇은 인간처럼 집을 수 있는 면을 즉시 판단해 파지하고, 집은 이후에도 물체의 위치를 다시 인식하며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수정한다. 이 ‘폐루프’ 구조는 부품 편차와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접근법은 성능 수치로도 드러난다. 인볼트는 픽당 1초 미만의 처리 시간과 최대 95%의 성공률을 실제 생산 현장에서 달성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카메라 수를 최소화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동일 로봇을 다양한 공정에 재배치할 수 있는 유연성도 확보했다.

 

이미 다수의 공장에서 상용 운영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빈 피킹이 연구실 단계를 넘어, 비정형 제조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구현 가능한 자동화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 단순한 픽앤플레이스 개선을 넘어, 완전 자율 생산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주] 스타링크, 2026년 위성 궤도 하향…우주 충돌 위험 줄인다

 

스타링크가 위성 궤도를 낮추는 대규모 재구성 계획을 내놓으며, 급증하는 우주 혼잡과 충돌 위험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스페이스X는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현재 약 550km 고도에서 운용 중인 스타링크 위성들을 480km 궤도로 단계적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발생한 위성 이상 사고가 있다. 지난해 말 스타링크 위성 한 기가 우주에서 비정상 현상을 겪으며 소량의 파편을 남기고 통신이 끊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성은 단시간에 고도가 급격히 낮아졌고, 회사는 내부 폭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대규모 위성 군집을 운용하는 기업에게는 드문 유형의 사고였던 만큼, 우주 안전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스타링크는 궤도 하향이 충돌 위험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500km 이하 고도에서는 운용 중인 위성 수와 우주 파편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위성 간 충돌이나 파편 연쇄 사고의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궤도를 낮추면 위성이 임무 종료 후 대기권으로 더 빠르게 재진입해 자연 소멸할 수 있다는 점도 안전 측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우주 산업 전반을 보면, 위성 수 증가는 이미 구조적 문제로 부상했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인터넷, 통신, 지구 관측을 위해 수만 기 규모의 위성 군집을 계획하면서 지구 저궤도는 빠르게 혼잡해지고 있다. 스타링크는 이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세계 최대 위성 운영사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안전과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링크의 이번 조치를 단순한 기술 조정이 아니라, 대규모 위성 사업자가 우주 교통 관리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제시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2026년 궤도 재구성은 스타링크뿐 아니라, 향후 저궤도 위성 경쟁의 규칙을 바꿀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류] 바르셀로나항, 남유럽 최대 커피 터미널 건설 추진

 

바르셀로나항이 남유럽 커피 물류의 중심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대형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바르셀로나 국제 터미널(BIT)은 항만 내에 차세대 커피 전용 터미널을 건설해 처리 능력과 자동화 수준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3,000만 유로 규모로, 바르셀로나 자유무역지대 컨소시엄이 핵심 투자를 맡고 항만 당국이 기존 시설 이전을 지원하는 구조로 추진된다. 새 터미널은 5만㎡가 넘는 부지에 조성되며, 향후 50년간 장기 운영을 전제로 설계됐다.

 

시설 설계의 핵심은 대규모 처리 능력과 품질 관리다. 두 개의 창고는 캐노피로 연결되고, 자동화 하역 설비와 전용 사무 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특히 생두 보관 특성을 고려해 온도와 습도를 상시 제어하는 시스템이 적용되며, 태양열·태양광 설비를 통한 친환경 운영도 병행된다.

 

바르셀로나항은 이미 스페인 전체 커피 물량의 80%를 처리하는 관문 항만이다. BIT는 이번 확장을 통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리고, 항만 내 커피 물류를 보다 집약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완공까지는 약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항만과 터미널 운영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글로벌 커피 공급망에서 바르셀로나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화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한 커피 전용 터미널은 향후 유럽 항만 물류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배너


배너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