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x 인더스트리 위크 2025'서 AWS, 에이전틱 AI 비전 제시
'아마존 베드록·에이전트코어'로 산업형 AI 구축 지원
신규 애플리케이션 '퀵 스위트'공개...자동화·데이터 통합 강화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열린 ‘AI x 인더스트리 위크 2025’에서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에이전틱 AI 기술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아마존 퀵 스위트(Amazon Quick Suite)’를 공개했다.
벤 카바나스(Ben Cabanas) 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기술 디렉터는 기조연설에서 “자연어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시대”라며 “이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카바나스 디렉터는 전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가 2024년 54억 달러에서 2034년 23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이 산업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시스템으로 인간의 전문가 수준의 판단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로는 2012년 이후 100만 대 이상이 도입된 아마존 물류 로봇을 소개했다. 특히 완전 자율형 창고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는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돼 마커 인식률을 98%로 향상시켰고 신형 로봇 ‘벌컨(Vulcan)’은 촉각 감지로 섬세한 물품 분류를 수행해 20배의 생산성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AI 로봇과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프로젝트 하이퍼(Project Hyper)’를 통한 초저지연 글로벌 연결망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AWS는 3236기의 위성을 발사해 2026년까지 전 세계 절반 지역을 커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원격 제조시설에서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접속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AWS의 새로운 핵심 솔루션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과 ‘에이전트코어(AgentCore)’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실제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제시됐다. 카바나스 디렉터는 “AgentCore는 AI를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실제 운영 환경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엔진”이라며 “보안, 메모리, 브라우저, 게이트웨이, 관측성 등 일곱 가지 구성요소로 설계돼 에이전트 운영의 전 주기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AWS는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데이터 활용률을 높이고 다중 시스템 간의 인증·접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에이전트코어 외에도 ‘AI 주도형 개발 생애주기(AI-driven Development Life Cycle)’와 ‘AWS 트랜스폼(Transform)’ 등 개발자 지원 기술이 함께 소개됐다. 카바나스 디렉터는 “AI 도구를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에 억지로 끼워 넣는 대신 제품 기획에서 코드 배포까지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조·금융 등 한국 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KB증권과 LG전자가 베드록을 활용해 AI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AWS는 2027년까지 약 7조 8500억 원을 투자해 한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 ‘아마존 퀵 스위트(Amazon Quick Suite)’는 기업 내 분산된 정보와 단절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기반 업무 플랫폼이다. 퀵 인덱스(Quick Index)와 퀵 스페이스(Quick Spaces)를 통해 사내 데이터를 통합하고 협업 환경을 구축하며 퀵 리서치(Quick Research)는 내부 자료와 200개 이상의 외부 매체를 종합 분석해 신뢰도 높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퀵 플로우(Quick Flows)와 퀵 오토메이트(Quick Automate)는 단순 프롬프트로 수백 단계의 업무 절차를 자동화한다.
AWS에 따르면 마케팅 자동화 기업 프로펄스랩(Propulse Lab)은 퀵 도입 후 고객 티켓 처리 시간을 80% 단축했고 DXC 테크놀로지는 이를 기반으로 12만 명 규모의 사용자 배포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제조기업 자빌(Jabil) 또한 퀵을 활용해 계정 수금 및 견적 요청 자동화를 구현, 연간 40만 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벤 카바나스 디렉터는 “AWS는 AI와 에이전트를 실행하고 배포하기 위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산업 전반에서 AI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