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애프터서비스(A/S) 부품 물류 체계의 효율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두 번째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를 경북 경주에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현대모비스의 ‘영남물류센터’는 영남권 내 물류 거점 통합과 A/S 부품 공급의 속도·정확성 제고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투자로, 총 970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 물류센터는 경주시 명계3일반산업단지 내 약 8만1,000㎡(약 2만4,000평)의 부지에 들어섰으며 이는 축구장 11개에 달하는 규모다. 기존 경주 외동·냉천·경산에 흩어져 있던 현대모비스의 지역 물류 거점을 하나로 통합한 형태다.
영남물류센터는 현대차·기아 152개 차종에 해당하는 약 17만5,000개 품목의 부품을 다루며 영남권 270여 개 협력사에서 공급된 부품을 1차로 집하한 뒤 전국 22개 부품사업소, 40개 부품팀, 1,000개 이상의 부품대리점을 통해 전국 각지의 고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루 평균 150여 대의 차량이 입출고를 담당하며 일일 주문량은 약 1만4,000건에 달한다. 특히 소형 부품의 경우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수작업 대비 최대 3배까지 물류 처리 효율이 향상됐다. 2만여 개의 보관 셀을 기반으로 전산 명령만으로 부품이 자동 입출고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재생 에너지 활용 측면에서도 영남물류센터는 친환경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건물 지붕 전면에 약 3만6,000㎡(1만1,000평)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영남물류센터 개소로 2005년 완공된 아산물류센터에 이어 내수 전용 A/S 부품 공급을 위한 양대 허브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4개의 물류 거점을 보유 중이며, 아산과 울산에는 수출 물류 거점도 운용하고 있다.
손찬모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BU장(부사장)은 “영남물류센터는 단순한 물류창고가 아닌 A/S 부품 공급 체계 전반의 혁신 거점”이라며 “향후 권역별 물류거점 체계를 지속 확장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부품 공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