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구글, 애플, MS 등의 빅테크 기업, 전쟁·기준금리 이슈 못 피해
미국 증시가 크게 주저앉으면서 천문학적 기업가치를 자랑하던 빅테크 역시 여파를 못 피했다. 경제매체 CNBC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2분기에 세계 최대 IT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낮아졌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2010년 기업공개(IPO) 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을 겪어야 했다. 이 회사 주가는 2분기에 거의 38% 하락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에 정신이 팔린 사이 이 회사 주가는 주저앉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2분기에 주가가 35%나 하락했다. 2001년 3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아마존은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수익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2분기 주가가 22% 가까이 떨어지면서 2008년 4분기 뒤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분기 주가가 약 17% 하락,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애플도 주가가 22% 정도 빠지며 2018년 4분기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을 선언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주가가 27% 넘게 하락했지만, 1분기의 하락 폭(34%)보다는 그나마 나았다.
이들 빅테크의 주가는 1분기에도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업이 타격을 입고 공급망 차질이 악화하면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긴축의 고삐를 죄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