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① - 원전, 그 거대한 딜레마

2021.06.21 14:05:13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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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게 원전은 '밥줄'?
원전, 가성비 좋지만 어쨌거나 감축은 불가피
원전 수출, 새로운 '밥줄' 될까?

헬로티 조상록 기자 |

 

 

이번 [상장마켓]은 한국전력공사[015760]입니다. 시가총액 17조원의 코스피 상장 기업입니다. 지분은 정부와 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이 59.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 한국전력공사 지분 현황(2020년 12월 31일 기준) : 대한민국정부 18.2% / 산업은행 32.9% / 국민연금공단 8.6% / 외국인 16.6% / 법인 및 개인 23.7%

 

최근 연료비 연동제, 전기차 시장 성장세, 탈원전 등으로 증권시장에서 간간히 입에 오르내리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은 총 3편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1편) 원전, 그 거대한 딜레마

2편) 연료비 연동제, 전기요금 올려야 돼, 말아야 돼?

3편) 전기차 늘면 한국전력 주가도 오르나요?

 

그럼, [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 1편 "원전, 그 거대한 딜레마" 시작하겠습니다.

 

2017년 6월 19일 0시, 대한민국은 국내 최초의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했습니다. 1977년 완공 이후 40년만입니다. 지난 세월동안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가동 첫해인 1978년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9%를 감당했고, 이후 늘어난 원전으로 우리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

 

 

2017년 6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 내용 일부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상징적인 행사라고 볼 수 있죠.

 

탈원전으로 말이 많았죠. 경제성 높은, 그러니까 값싸게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원전을 줄이면 전기료는 인상될 것이고, 그 인상되는 전기료는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앉게 될 것 아니냐는 비판을 했습니다.

 

참고로, 원자력발전의 평균판매단가는 59.59원/kWh, 수력발전의 평균판매단가는 81.86원/kWh, 양수발전의 평균판매단가는 112.82원/kWh, 신재생발전의 평균판매단가는 121.70원/kWh로서 총평균판매단가는 60.87원/kWh입니다.

 

또 한 가지는 탄소중립 정책과 원전은 무관하다는 것이죠. 실제 원전에서는 온실가스가 거의 배출되지 않으니까요.

 

2050 탄소중립 선언(2020. 10. 28 국회)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에 대해 한국처럼 탄소중립을 원전 없이 하려는 국가는 찾기 힘들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은 탄소중립 정책 방법으로 원전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때 한국전력 주가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미 한국전력 주가는 2016년 8월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죠. 고리 1호기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날(6.19) 주가는 42,050원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이어나갔습니다. 같은 해(2017) 12월에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보류했고, 2020년 3월에는 천지(경북 영덕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취소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SMR(소형원자로)를 통한 해외 원전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원전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23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었을 때 원전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에너지전환 로드맵,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3차 에너지기본계획 등 기존 정책과 원칙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 한국전력에게 원전은 '밥줄'?

 

원자력발전은 한국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핵심 발전 인프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원전은 전체 전력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할까요?

2020년 발전량 기준 29.8% 차지했습니다. 화력발전(5개 발전소 -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은 41.6%를 차지했고요.

 

▼2020년 설비용량 및 발전량 현황표

(설비용량 : 2021. 3. 31기준 / 판매량, 판매금액 : 2021. 1. 1 ~ 2021. 3. 31)

 

구 분 한국남동
발전
한국중부
발전
한국서부
발전
한국남부
발전
한국동서
발전
한국수력
원자력
기 타
설비용량(㎿) 10,402 9,733 11,381 11,434 11,250 28,605 45,559 128,364
시장점유율(%) 8.1% 7.6% 8.8% 8.9% 8.8% 22.3% 35.5% 100.0%
발전량(GWh) 12,071 11,812 11,077 10,843 11,210 41,697 46,644 145,354
시장점유율(%) 8.3% 8.1% 7.6% 7.5% 7.7% 28.7% 32.1% 100.0%
거래금액(억원) 10,220 11,051 10,622 11,015 10,942 28,940 39,378 122,168
시장점유율(%) 8.4% 9.1% 8.7% 9.0% 8.9% 23.7% 32.2% 100.0%

<자료 : 한국전력공사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

 

그럼, 한국전력에게 원전(매출과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몇 퍼센트일까요? 매출 기준으로 보면 약 17%입니다.

2020년 한국전력의 전체 매출은 58조5693억원이었는데요. 이 중 원전 매출은 16.9%인 9조9,400억원이었습니다.

반면 화력발전 매출은 20조4,000억원이었습니다. 전체 매출의 34.7%입니다. 원전 매출의 2배가량 되네요.

 

그럼, 2017년부터 실시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고리1호기 폐쇄, 신한울 3,4호기 건설 보류, 2020년 3월 천지(경북 영덕군) 원자력발전소 건설 취소가 한국전력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2016년 ~ 2020년 원자력발전 부문 매출 변화를 보면요. 2016년에는 매출 11조가 넘었습니다. 반면 2017년부터는 9조원대로 떨어졌고요.

 

사실 기업에게 매출보다 중요한 게 영업이익이겠죠. 2016년 이후 한국전력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2016년 4조원(3조8,197억원) 가까이 했는데 2017년부터 1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2017년부터 고리1호기가 폐쇄됐으니 그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원자력발전이 한국전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정확히는 16.9%)라고 했습니다. '불과하다'라고도 볼 수 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2016년 원전의 영업이익은 한국전력 전체 영업이익 12조원의 25%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28%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 같은 경우는 한국전력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080억원이었는데, 이 때도 원전 영업이익은 1조원(1조1,162억원)을 넘겼습니다.

 

한국전력에게 밥줄은 당연히 전력 판매겠죠. 하지만 원자력발전은 밥줄을 결정 짓는 핵심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탈원전'은 대한민국이 선택한 탄소중립 방향의 큰 틀이기 때문에 '원전'이라는 키워드가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영향(긍정적)은 점차 작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전력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2019 ~ 2021년 1분기) <단위 : 백만원>

사업부문

2021년 1분기 2020년 2019년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전기판매부문 14,827,694  -971,744 57,989,410 2,785,145 58,933,180 -2,848,347
원자력발전부문 2,956,671  875,404 9,938,941 1,338,642 8,937,026 822,785
화력발전부문 5,764,365  544,240 20,329,611 -150,427 24,254,957 548,267
기타부문 1,025,428 106,613 4,285,473 349,062 3,676,863 310,586
소  계 24,574,158 554,513 92,543,435 4,322,422 95,802,026 -1,166,709
내부거래 조정 -9,498,858 17,134 -33,974,121 -236,147 -36,629,136 -109,812
합  계 15,075,300 571,647 58,569,314 4,086,275 59,172,890 -1,276,521

<자료 : 한국전력공사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

 

▼한국전력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2016 ~ 2018년) <단위 : 백만원>

사업부문 2018년 2017년 2016년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전기판매부문 60,271,500 -2,193,268 59,965,739 1,553,554 60,289,581 4,881,540
원자력발전부문 8,858,717 1,116,262 9,415,751 1,385,765 11,168,579 3,819,778
화력발전부문 25,204,085 495,092 22,795,816 1,515,936 21,394,223 3,211,318
기타부문 3,522,426 459,092 3,276,502 315,831 3,186,224 286,290
소  계 97,856,728 -122,822 95,453,808 4,771,086 96,038,607 12,198,926
내부거래 조정 -37,229,118 -85,179 (35,638,947) 182,066 (35,848,223) (197,327)
합  계 60,627,610 -208,001 59,814,862 4,953,152 60,190,384 12,001,599

<자료 : 한국전력공사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

 

▷ 원전, 가성비 좋지만 어쨌거나 감축은 불가피

 

원전은 가성비 좋은 발전입니다. 원재료 수급이 안정적이고,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죠.

가성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구입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야 하겠죠.

 

한국전력은 농축된 육불화우라늄 또는 천연이산화우라늄을 사용하여 원자력 연료 집합체를 제조하여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는데요.

 

2020년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을 위해 구입한 원재료 금액은 1조1,272억원입니다. 원전 총매출이 9조9,389억원이니까 원재료 구입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34%이 됩니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겠죠. 5개 화력발전소(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에서 구입한 원재료(유연탄, 무연탄, LNG, BC유, 우드펠릿 등) 금액은 12조4,824억원이고 화력발전 매출액은 20조3,295억원입니다. 원재료 구입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40%이 됩니다.

 

원자력발전(11.34%) : 화력발전(61.40%)

 

▼발전부문별 원재료 구입액 및 매출액 비교<억원>

사업부문 재료 구입액 매출액 재료구입액 비율 재료 구입액 매출액 재료구입액 비율
한국수력원자력 11,272 99,389 11.34% 11,777 89,691 13.13%
한국남동발전 27,191 42,588 63.85% 37,140 53,854 68.96%
한국중부발전 26,424 42,934 61.55% 29,561 44,797 65.99%
한국서부발전 21,434 36,060 59.44% 29,094 44,490 65.39%
한국남부발전 25,695 40,159 63.98% 34,632 50,849 68.11%
한국동서발전 24,080 41,554 57.95% 32,307 48,560 66.53%
화력발전 합계 124,824 203,295 61.40% 162,734 242,550 67.09%

 

사실, 원재료 구입액 비율로 가성비를 평가하자고 한다면,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따라갈 수 없겠죠. 재료가 태양, 바람, 물이니까요.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피크기여도가  현저히 낮습니다.

 

2020년 신재생에너지 피크기여도는 17%입니다. 무슨 의미냐면, 에너지는 100을 발생시켰는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17밖에 안된다는 것이죠. 반면 원전, 석탄, LNG는 피크기여도가 100%입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 시설을 점차 줄여나갈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리1호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의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했습니다.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습니다.

...<중략>...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원전이 가장 밀집한 나라입니다. 국토면적당 원전 설비용량은 물론이고 단지별 밀집도, 반경 30Km 이내 인구수도 모두 세계 1위입니다. 특히 고리원전은 반경 30Km 안에 부산 248만 명, 울산 103만 명, 경남 29만 명 등 총 38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월성 원전도 130만 명으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30Km 안 인구는 17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무려 22배가 넘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 원전 수출, 새로운 '밥줄' 될까?

 

한국전력은 원전 수출 사업도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성과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사업입니다.

수주일은 2009년 12월 27일, 수주총액은 22조6,400억원입니다. 총 4개의 원전을 지어주는 계약이며, 지난 4월 6일 1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했습니다.

 

한국전력은 "UAE원전의 성공적인 이행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국내 원전산업계 역량을 총 결집하여 제2 원전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UAE 및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형원전(SMART) 시장 진출 및 경제성 제고를 위해 표준설계인가(SDA) 적기취득,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 발전 노력 및 요르단, 체코, 인니 등 소형원전 신규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IAEA는 2050년 전세계 원전 설비 용량이 현재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영국의 원자력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의 신규원전 건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형 원전 2기 신규 건설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며, 체코는 중형 원전 1기 신규건설 사업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4개 국가(한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가 경쟁하고 있으며 2023년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추가로 이집트, 터키, 폴란드, 슬로베니아, 카자흐스탄 등이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한국전력 입장에서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탈원전이 대세인 것은 사실입니다.

한 예로 원자력연료 시장의 양대 기업 하나였던 미국의 WEC는 캐나다 Brookfield 사에 매각됐고, 또 다른 기업 Areva사는 원전사업 침체로 인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핵연료와 해체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탈원전 분위기를 거스를 수는 없겠죠.

 

갑자기 결론을 짓자면, 해외 원전 수출에 한국전력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고, 정부에서도 응원(?)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UAE 바라카원전 사업의 성과가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전력 주가 측면에서 본다면 전력 매출이 60조원에 육박하고, 전기요금에 따라 2조원의 영업손실 보는 재무 구조에서 원전 수출이 얼마나 큰 '밥줄'일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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