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동일한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어느샌가 업무와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몸이 앞으로 숙여지거나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와 같은 구부정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게 되면 디스크와 관절, 인대 등에 무리를 주면서 다양한 척추질환을 야기하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꼬부랑 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돼 통증과 마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나 대부분 노화(퇴행성)로 인해 척주 관절뼈가 자라나거나, 인대가 두터워지면서 디스크가 밀려 나오면서 좁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경우, 척추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빠르게 퇴행되면서 젊은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증상으로는 막연한 무지근한 통증과 함께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습하고 찬 기후에 악화되고 따뜻해지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활동할 때 증상이 악화되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이다.
특히 한번 좁아진 척추관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척추협착증의 경우 도수 치료 및 운동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골격즉 경추의 커브 및 부정렬을 바로잡는 특수교정 치료와 약물과 주사 등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승주 이담외과 정형외과 원장은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부이자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이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평소 허리 건강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평소 척추에 대한 불편함을 느낀다면 상태가 악화되기 전 병원에 방문하여 디스크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척추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과하게 허리를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을 삼가고,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나 척추관절을 이완시키는 게 좋으며, 적정 체중 유지와 근력 강화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