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슬립,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MOU 체결…유럽 30개국 재택의료 시장 진출

2026.09.10 13:06:52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수면 AI 기업 에이슬립(대표 이동헌)이 프랑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수면무호흡증 선별·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한-불 수교 140주년과 대통령 방불을 계기로 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한-불 이노베이션 커넥트(Korea–France Innovation Connect)' 행사에서 이뤄졌다. 미스트랄 AI, 파스칼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AI·양자 기업 협력 사례가 발표된 이 자리에서 에이슬립과 에어리퀴드헬스케어의 협력은 유일한 헬스케어 부문 사례로 소개됐으며, 안 르에낭프(Anne Le Hénanff) 프랑스 인공지능·디지털 담당 장관이 마무리 발언에서 이날 소개된 협력 사례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에어리퀴드헬스케어는 1902년 설립된 프랑스 에어리퀴드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다. 시가총액 1,000억 유로(약 160조 원)를 넘는 에어리퀴드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70억 유로(약 42조 원), 임직원은 6만 5천 명에 달한다. 헬스케어 부문만의 지난해 매출은 44억 유로(약 6조 9천억 원)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만성질환 재택 환자 230만 명을 관리하고 병원·의료기관 2만 곳에 의료용 가스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홈헬스케어 사업자다. 국내 사업은 바이탈에어 코리아가 운영하며, 에어리퀴드는 올해 1월 DIG에어가스 인수를 통해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도 선도 기업 반열에 올랐다.

 

양사 협력은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에어리퀴드헬스케어의 재택 환자 관리 체계에 에이슬립의 스마트폰 수면무호흡 진단보조기기 '앱노트랙(Apnotrack)'을 접목한다. ▲미진단 환자 조기 발견 ▲수면다원검사 앞단 선별을 통한 진단 절차 간소화 ▲양압기 치료 순응도 모니터링 ▲장기 환자 관리 지원 등 네 개 영역에서 협력한다. 질병관리청 추정 기준 국내 성인의 약 15.8%가 수면무호흡 위험군이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실제 치료 인원은 연 15만 명 수준으로 위험군 100명 중 2명에 불과한 이 공백을 함께 메우겠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는 에어리퀴드헬스케어가 사업을 운영하는 여러 국가에서 앱노트랙 적용 가능성을 함께 타진한다. 프랑스만 해도 양압기 착용 환자가 약 180만 명, 재택 호흡기 치료 시장이 연 11억 유로 규모로 2019년 이후 38% 성장했다.

 

 

앱노트랙은 착용 장비 없이 스마트폰 마이크로 호흡음을 분석해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산출하는 AI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고 실손보험 청구 가능한 비급여 처방 코드를 확보했으며, 올해 1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전국 6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50% 가까이가 도입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국내 유통은 종근당이 맡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의료기기규정(MDR)에 따른 CE 인증(Class I)을 획득해 현지 검증을 진행 중이다. 에이슬립은 9월 말부터 파리 스테이션F에 상주하고,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럽수면학회(ESRS)에서 양압기 치료 순응도와 성능에 관한 연구 4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무호흡증은 진단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야 효과가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30개국에서 재택의료를 운영해 온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한국에서 첫 사례를 만들고 이를 유럽 여러 국가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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