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면 전기차 더 유리… 5년 유지비 1107만원까지 차이

2026.09.09 16:26:29

이동재 기자 eled@hellot.net

연 1만 3800㎞ 주행 기준 아이오닉 5 111만 원·그랜저 2.5 319만 원…10분 충전비 1만 1200원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고가였던 5월 수준으로 오르면 쏘나타와 그랜저의 연간 유지비는 각각 16만 원, 17만 원 늘어나는 반면 전기차 유지비는 변동이 없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비용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 워터(Water)가 공개한 비교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1대당 평균 주행거리인 연 1만 3800㎞를 기준으로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연간 유지비는 111만 원,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는 106만 원으로 집계됐다. 쏘나타 2.0은 293만 원, 그랜저 2.5는 319만 원이었다. 연료비와 자동차세, 소모품 교체 비용을 합산한 결과다. 

 

휘발유 가격은 9월 첫째 주 전국 평균인 리터당 1860.2원을 적용했다. 이 가격이 올해 최고가였던 5월 둘째 주의 리터당 2011.8원으로 돌아가면 쏘나타 2.0의 연간 유지비는 293만 원에서 309만 원으로, 그랜저 2.5는 319만 원에서 336만 원으로 늘어난다. 아이오닉 5와 모델 Y는 각각 111만 원과 106만 원으로 변동이 없다.

 

 

전기차와 휘발유차는 연료비가 결정되는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휘발유차의 연료비는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반면 충전요금은 국제유가가 아니라 전기요금과 설비 운영비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내 발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1% 안팎이어서 유가 변동이 충전 원가로 곧바로 전가되지 않는다.

 

8일 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7.9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3.03달러로 마감해 지난 7월 하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원유 도입 기준물인 두바이유도 9월 첫째 주 7.6달러 오른 99.9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 가격에는 국제유가 흐름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단기 충전 비용에서도 차이가 났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를 워터의 350kW 초급속 충전기에 10분간 연결하면 약 32kWh를 충전할 수 있고, 공인 복합전비 5.1㎞/kWh를 적용하면 약 165㎞를 주행할 수 있다. 워터의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요금인 kWh당 347원을 적용한 충전비는 1만 1200원이다.

 

같은 165㎞를 복합연비 12.0㎞/L인 그랜저 2.5로 주행하면 휘발유 비용은 2만 5600원으로 계산됐다. 전기차 충전비가 같은 거리의 휘발유 비용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소모품 비용도 차이를 보였다. 연 1만 3800㎞를 기준으로 그랜저 2.5는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자동변속기 오일, 에어클리너 필터, 점화플러그, 브레이크 패드 등의 교체 비용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40만 원이 든다. 아이오닉 5는 브레이크 패드 교체 비용을 환산한 연 4만 원으로 계산됐다.

 

격차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졌다. 현재 휘발유 가격과 고속도로 급속 충전요금을 적용해 5년간 주행하면 아이오닉 5의 누적 유지비는 554만 원, 모델 Y는 528만 원이었다. 그랜저 2.5는 1574만 원으로 아이오닉 5와 1020만 원, 모델 Y와 1046만 원 차이가 났다. 

 

휘발유 가격을 5월 최고가 수준으로 적용하면 그랜저 2.5의 5년 유지비는 1662만 원으로 87만 원 증가한다. 이에 따라 그랜저 2.5와 아이오닉 5의 격차는 1107만 원, 모델 Y와의 격차는 1134만 원까지 확대된다. 차량 가격과 취득 단계 비용은 비교에서 제외했다.

 

워터는 현재 전국 50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급속·초급속 충전기 274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 23개 휴게소 123기 규모의 신규 사업권을 확보해 개소를 준비 중이다. 민자 휴게소를 포함하면 73개 휴게소, 397기 규모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연료비와 세금, 소모품을 모두 더해도 전기차의 비용 우위는 분명하다”며 “출력이 가장 높은 초급속으로만 충전하더라도 내연기관차와의 비용 격차가 매우 크게 유지된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운전자가 안심하고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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