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용 PCS·반도체 변압기·반도체 차단기 협력 추진
전력 손실 저감과 고효율 전력망 수요 확대에 대응
LS일렉트릭이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전력망에 적용할 직류(DC) 전력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0일 경기 안양 R&D캠퍼스에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AI 데이터센터와 DC 전력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안길영 LS일렉트릭 생산·R&BD 총괄 부사장과 안드레아스 바이슬 인피니언 산업·인프라 부문 최고영업책임자, 이승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중심은 전력 반도체 기반 DC 전력 솔루션이다. 양사는 ESS용 전력변환시스템(PCS), 반도체 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DC 기반 전력 시스템은 교류(AC) 중심 구조에 비해 전력 변환 단계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손실을 낮추고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특히 서버와 냉각 설비가 밀집된 AI 데이터센터처럼 고밀도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본다. 대규모 연산 장비가 상시 가동되면서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재생에너지와 ESS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망 운영도 이전보다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계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DC 기술은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시장 확대 여부는 표준화, 경제성, 기존 설비와의 연계 문제 등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역할 분담도 비교적 분명하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시스템과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설계와 통합, 구축을 맡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피니언은 전력 반도체와 전력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인프라 시스템 개발을 지원한다. 시스템 기업과 반도체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전력시장과 미래 전력망 시장을 함께 겨냥하는 구조다.
이번 협력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터센터 경쟁력이 단순 서버 성능을 넘어 전력 효율과 안정성으로 확대되는 만큼, 전력변환 장치와 보호장치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안길영 LS일렉트릭 생산·R&BD 총괄은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전력망 확산으로 고효율 DC 전력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피니언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