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기업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선택지를 확대하고 5년 단위의 순환 주기를 도입한 V2.0 표준을 발표했다.
세카로(Secaro)의 지속가능성 분석가 브리짓 와이즈(Bridget Wise)는 7월 9일 기고문을 통해 V2.0이 이전 표준보다 복잡하지만, 기업에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넷제로 목표 달성 방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와이즈 분석가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V1.0 표준 아래에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BTi가 동일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새 표준은 신뢰할 수 있는 넷제로 목표에 대한 일관된 정의를 제공하는 ISO 14060 초안과도 일치한다.
V2.0 표준의 핵심 변화는 기업이 목표 진행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경로와 메커니즘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스코프 3(Scope 3) 목표를 설정할 때 대기업은 절대적 감축 목표나 공급업체 연계 목표 등 여러 접근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공급업체 연계 목표는 기존 공급업체 참여 목표를 대체한다. 과학기반 목표를 설정한 공급업체의 비율 등 보다 구체적인 지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탄소 크레딧에 대한 SBTi의 입장은 유지됐다. 탄소 크레딧은 탈탄소화를 대신할 수 없으며, 탄소 제거 크레딧은 가능한 모든 배출량 감축 조치를 완료한 뒤 남은 잔여 배출량을 처리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개정에서는 장기 목표 대신 5년 단위 순환 주기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넷제로 진행 상황은 장기적인 단일 목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의무로 전환된다.
스코프 1(Scope 1)과 스코프 2(Scope 2) 목표도 별도로 취급된다. 기존에 두 목표를 결합해 관리했던 기업은 각각의 감축 전략을 분리해야 한다.
스코프 1 목표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의미한다. 기업은 실행할 수 있는 모든 직접 감축 조치를 소진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스코프 2 목표는 구매한 전기와 열, 증기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관련된다. 목표를 물리적·지역 기반 인벤토리에 따라 설정해야 해 기업의 배출량 감축 보고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스코프 3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공급업체가 ‘전환 중’인지, 판매 제품이 ‘넷제로 연계’로 인정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더욱 명확한 공급망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조달팀은 최소한 공급업체별 배출 집약도 데이터나 제품 탄소 발자국(PCF)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공급업체에도 자체적인 스코프 1·2 배출량을 직접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V2.0은 기업의 진행 상황 공개 방식에도 더욱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 지속가능성팀은 2030~2035년 첫 번째 주기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전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검증 가능한 ‘배출량 감축’과 ‘진행’ 또는 ‘기여’로 분류할 수 있는 조치를 명확히 구분하고, 이에 대한 조직 전체의 동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표준은 공동 목표를 위한 협력적 행동에도 초점을 맞췄다. 개별 기업이 직접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경우 공동 부문 차원의 노력을 인정하는 계층적 메커니즘을 도입해, 기업의 지역 재생에너지 개발 공동 투자 등을 장려한다.
와이즈 분석가는 향후 배출량 인벤토리를 넘어 기업의 진행 상황에 대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인증 요구가 늘어나고, 넷제로 전략에서 조달 부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