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2점·상위 5% 기록, 환경 부문 94점…산업설비 기업 ESG 경쟁력 확인
지속가능한 조달은 과제로 남아…협력사 평가·공급망 리스크관리 확대 예고
환경설비 기업 한양인더스트리가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2026년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골드 메달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한양인더스트리는 종합 82점, 글로벌 백분위 96%를 기록해 평가 대상 기업 상위 5%에 포함됐다.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지속가능한 조달 영역은 추가 보완 과제로 제시됐다.
에코바디스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영역을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한양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2026년 5월 28일 발행된 스코어카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산업설비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고객사와 발주처를 중심으로 ESG 평가 결과를 공급망 관리 기준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수상보다 거래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연소기술을 기반으로 써멀리액터, 폐가스소각로, 폐열보일러, VCU, 특수가스처리설비, 화장로 등을 설계·제작·공급해 왔다. 특히 국내외 오일·가스 정제 공정과 고도화 공정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해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기환경 규제와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환경설비 기업의 ESG 성적은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프로젝트 수주, 해외 고객 대응, 협력사 관리 역량과도 연결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측은 2025년 ESG 경영 비전을 선포한 뒤 지구환경 보호, 노동환경, 지배구조 체계 정비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2월 안산 본사와 안성 공장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고, 임직원 헌혈 캠페인과 협력사 대상 ESG 대응 교육도 실시했다. 협력사 교육에는 글로벌 ESG 규제 동향, 에코바디스 대응 전략, 탄소중립 실천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는 개별 기업의 평가 대응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이번 평가가 모든 영역에서 동일한 수준의 경쟁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 설명을 종합하면, 높은 점수를 받은 환경 부문은 한양인더스트리의 기존 사업 기반과 직접 맞닿아 있는 반면, 지속가능한 조달 부문은 추가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협력사 행동강령 정비, 공급망 ESG 리스크 평가, 협력사 개선조치 관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해당 부문을 단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평가가 점차 공급망 단위로 확장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성패는 협력사 관리 체계의 실효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향후 계획도 공급망과 데이터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한양인더스트리는 온실가스 및 환경성과 데이터 관리 강화, 협력사 ESG 평가 확대, 공급망 리스크 관리 체계 정착, 임직원 안전·인권·윤리 교육 확대, 지속가능경영 성과의 대외 공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희 한양인더스트리 대표는 “EcoVadis 골드 메달은 한양인더스트리의 ESG 경영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현장의 실행과 성과로 이어졌다는 국제적 인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환경, 사람과 책임경영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ESG T/F를 이끈 장현석 책임도 “이번 평가는 단기간의 문서 준비가 아니라 정책, 실행, 결과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 전사적 개선의 결과”라며 “다음 목표는 골드 유지를 넘어 글로벌 고객이 신뢰하는 공급망 ESG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환경설비 기업들이 기술 경쟁과 함께 ESG 검증 체계까지 갖춰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