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노화를 되돌릴 수 있을까…6100억 달러 '장수 시장' 뜬다

2026.06.08 11:41:15

이동재 기자 eled@hellot.net

세포 재프로그래밍 경쟁 가속…AI로 약물 전달·노화 질환 치료법 탐색

 

인공지능(AI) 기술이 생명공학 기업들의 노화 역행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AI가 생명공학 기업들의 인체 생물학 모델링과 수명 연장 치료법 발굴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수 과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세포 재프로그래밍이다. 세포 재프로그래밍은 노화 과정에서 변화한 세포 상태를 다시 젊거나 기능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 분야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AI를 활용한 생물학 데이터 분석과 약물 개발 기술이 결합되면서 관련 연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메티스 테크바이오(METiS TechBio)의 라이 차이타 최고경영자(CEO)는 노화를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버그가 쌓이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인간 세포의 DNA 서열과 같은 유전 암호에 오류가 축적되면서 노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라이 CEO는 SCMP 인터뷰에서 “AI를 사용해 세포를 읽고, 다시 쓰고, 되돌리는 것, 적어도 노화 과정을 늦추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화 역전 접근이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의 기능 저하를 바로잡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T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노년층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더 취약해진다는 설명이다.

 

메티스 테크바이오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특정 세포와 장기에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 전달 플랫폼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설립 6년 차인 이 회사는 지난 5월 13일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 6950만 달러를 조달했다. 블랙록과 UBS 자산운용 싱가포르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총 1억 4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AI는 장수 과학에서 약물 후보 발굴과 전달 플랫폼 설계, 인체 생물학 모델링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통해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세포나 장기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예측하며, 노화 관련 질환을 겨냥한 치료 전략을 탐색하고 있다.

 

현재 노화 방지와 장수 분야에서는 미국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Longevity Technology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장수 기업의 57%, 전체 거래량의 84%를 차지했다. 해당 분야의 전 세계 투자액은 84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반 노화 역전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다. 노화를 질병처럼 제어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세포 상태를 바꾸는 기술은 암 발생 위험, 면역 반응, 장기별 부작용 등 복잡한 안전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AI가 실험 설계와 후보 물질 탐색, 생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이면서 장수 과학은 새로운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업들은 노화를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데이터로 분석하고 제어할 수 있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보고, AI 기반 치료제와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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