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과거 핵심 파트너였던 인텔과 칩 생산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8일(현지 시간) 애플과 인텔이 1년이 넘는 집중적인 논의 끝에 이번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은 매년 2억 대 이상의 아이폰을 출하하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수백만 대의 기기를 위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이 필요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무부 장관은 퇴임을 앞둔 팀 쿡(Tim Cook) CEO를 포함한 애플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나 인텔과의 사업 재개를 설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 회의에서 쿡 CEO에게 직접 인텔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2020년 맥용 애플 실리콘 칩셋이 등장하기 전까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였다. 2006년부터 애플의 맥북 라인에 인텔 칩이 탑재되었으며, 2019년에는 애플이 인텔의 모뎀 사업부 대부분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약 2,200명의 인텔 직원과 지적 재산권(IP), 장비 등이 애플로 이전됐다.
그러나 2010년 애플이 자체 칩인 애플 A4 설계를 시작하면서 양사의 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 출시된 12인치 맥북에 탑재된 인텔의 초경량 프로세서 성능에 대한 불만 등이 애플이 자체 칩으로 전환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지정학적 변화는 인텔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2025년 립-부 탄(Lip-Bu Tan)이 CEO로 취임한 후, 백악관은 인텔 지분 1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텔은 엔비디아, 그리고 테슬라·스페이스X·xAI를 위한 반도체 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