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결합한 SDM 테스트베드…한·유럽 제조 협력 본격화
하노버 메세 2026,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 글로벌 확산 신호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6(Hannover Messe 2026)’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Software-Defined Manufacturing, SDM)가 글로벌 제조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과 유럽이 공동 추진한 SDM 테스트베드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 적용과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AI, 데이터 스페이스, 디지털 트윈 등 주요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제조 구조가 ‘개별 기술 경쟁’에서 ‘협력 기반 생태계 확장’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 글로벌 협력 본격화…SDM 스케일업 논의 착수
행사 기간 중 4월 20일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경남테크노파크, HS Soft, Prosys OPC, 한국기계연구원(KIMM)을 중심으로 VDMA, OPC Foundation, CESMII 등 글로벌 주요 기관이 참여해 SDM 스케일업 프로젝트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정기 작업 미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향후 SDM 확산을 위한 참조 모델과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과제를 도출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VDMA의 데이터 스페이스 이니셔티브와의 연계가 주요 방안으로 제시됐으며, 기존 독일–브라질 협력 모델을 확장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한국 측은 이를 기반으로 ‘자동 온보딩 SDM 테스트베드’를 유럽과 연결하고,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 테스트베드로 입증된 ‘현장 적용 가능성’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실제 테스트베드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가 운영한 테스트베드에는 HSSOFT, Prosys OPC, LS Electric, L&F 등이 참여했으며, 대구광역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원했다. 해당 테스트베드는 이기종 설비의 신속한 온보딩과 생산라인 전반의 OPC UA 기반 연결을 구현했다.
또한 표준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과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구조를 검증하며, 기존의 단순 데이터 연결을 넘어 ‘기계 기능의 외부 활용’이라는 SDM 구조를 실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국기계연구원이 발표한 ‘멀티 AI 에이전트 기반 기계 연결 테스트베드’는 SDM 구조와 결합 시 확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주목된다.
◇ OPC UA·AI 결합…제조 연결 패러다임 변화
특히 핀란드 기업 Prosys OPC가 자동 자산 온보딩 분야에서 한국 테스트베드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OPC UA 기반 제조 연결 기술의 확산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 인프라 구축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OPC Foundation이 추진 중인 OPC UA FX(Field eXchange)는 기존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를 보완하는 현장 중심 통신 기술로 평가되며, 장비 간 직접 연결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시맨틱 데이터 모델과 디지털 트윈과 결합될 경우, SDM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데이터 아닌 기능 중심”…제조 패러다임 전환
4월 22일 진행된 공식 발표에서는 SDM의 핵심 방향성이 보다 명확히 제시됐다. 한국 측은 빠른 자산 온보딩, 멀티벤더 통합, AI 오케스트레이션을 결합한 테스트베드 구조가 글로벌 확산에 필요한 핵심 요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는 데이터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조율한다(AI does not orchestrate data — it orchestrates capabilities)”는 메시지는 기존 데이터 중심 제조에서 ‘기능 중심 제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 SDM, 글로벌 제조 생태계 ‘확장 단계’ 진입
전문가들은 이번 하노버 메세를 계기로 SDM이 실증 단계를 넘어 산업 확산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데이터 스페이스, AI, 디지털 트윈이 결합된 구조가 실제 생산 현장에서 검증되면서, 개별 기술 중심 경쟁에서 협력 기반 스케일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참여를 확대하며 SDM 확산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공개된 영문 AI 제조 기반 SDM 화이트페이퍼는 한국의 기술 방향성과 전략을 국제적으로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