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계 강자와 로봇 개발사 결합, 휴머노이드 공급망 경쟁 본격화
동남아 첫 협력…고정밀 액추에이터 공급 및 성능 고도화 추진
독일계 모션 테크놀로지 기업 셰플러가 베트남 빈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자회사 빈다이나믹스와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양사는 24일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솔루션 공급과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셰플러의 동남아시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첫 파트너십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협력 범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으로 꼽히는 액추에이터 시스템 공급과 공동 기술 개발이다. 액추에이터는 감속기, 모터, 센서 등으로 구성되며 로봇의 관절 움직임과 정밀 제어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셰플러는 고정밀 감속기와 모터, 센서가 결합된 액추에이터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다이나믹스는 이에 맞춰 소프트웨어 기술 평가와 시스템 최적화를 맡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조정하는 방식인 만큼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초기 설계 단계부터 통합 개발에 무게가 실린 협업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셰플러는 앞으로 빈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시뮬레이션과 검증 작업에도 자문과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작동 데이터를 공유받아 액추에이터 설계와 성능을 개선하고, 상태 모니터링과 예지보전 기능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는 로봇의 내구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휴머노이드 시장의 밸류체인 분업이 본격화하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은 완성형 로봇 플랫폼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왔지만, 실제 양산 단계에서는 정밀 구동계와 센서, 제어 솔루션 확보가 사업성의 핵심 변수로 꼽혀 왔다. 구동 기술을 가진 부품업체와 로봇 개발사가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로봇 개발과 제조 기반이 확대되는 흐름도 주목된다. 베트남은 전자·기계 분야 생산 거점을 넓혀 왔고, 빈그룹은 전기차와 스마트산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빈다이나믹스가 외부 부품 기술과 개발 역량을 결합하려는 것은 휴머노이드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발표는 양해각서 체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공급 물량이나 투자 규모,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협력이 지능형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성과는 향후 시제품 개발, 성능 검증, 양산 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